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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1505
한자 巫俗信仰
영어음역 musok sinang
영어의미역 shamanism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강릉시
집필자 황루시

[정의]

민간에서 무당을 사제로 하여 전승되는 종교.

[개설]

무당의 성격에 따라 내용에 차이가 있다. 강릉을 비롯한 영동 지역은 세습무가 주관하는 무속신앙이 중심을 이루고 그 외 신들린 사람들이 점을 치는 종교 현상이 존재해 왔다. 최근에는 세습무의 전승 약화로 인하여 강신무 중심의 무속신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무속신앙은 무당이라는 사제의 존재 유무에 따라 민간신앙과 구분된다. 무속신앙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과 인간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면서 굿이라고 부르는 의례를 집행하는 무당이 존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안택을 지낸다고 할 때 무당이나 독졍쟁이를 부르면 무속신앙이 되는 것이고 집안의 대주가 중심이 되어 의례를 행하면 민간신앙에 속하는 식의 구분이 가능하다.

강릉 지역의 무당은 대대로 집안으로 내려오는 세습무이다. 강신무들이 강신 경험을 통해 영험성을 획득하는 것과 달리 세습무들은 순전히 학습에 의해 굿을 배우고 연행하는 사람들이다. 강릉 지역에서도 신들림 현상은 존재했다. 하지만 흔히 명두, 동자라고 부르는 이들은 강신 체험을 통해 단지 점을 칠 뿐이었고 그 외 굿날을 받아주거나 굿판에서 대를 잡는 등의 기능을 했다. 그외 독경을 중심으로 하는 경객들이 있다.

세습무는 혈통에 의한 사제권의 세습, 사제권에 의하여 일정 지역의 관할권인 단골판의 계승, 강신 체험이 없음으로 구체적인 신관이나 신단이 없고, 신을 향한 일방적인 가무와 축원으로 굿을 주관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지만 강신무들은 굿을 하는 도중에 신들림 현상을 일으켜 신의 입장에서 말을 하는 소위 공수를 준다. 그런데 강릉의 세습무 굿에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존재한다. 소위 ‘공사짓는다’는 것인데 서낭굿을 하는 무녀가 대구포를 들고 격렬한 춤을 추다가 비칠대면서 그 위에 칼을 내리꽂는다. 특별히 신의 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녀는 마치 신이 들어온 것처럼 동작을 하는 것이다. 또한 용왕굿을 하는 무녀는 물동이 위에 올라가 일종의 신탁을 내리기도 한다. 이로서 강릉 지역은 세습무권에 속하지만 강신현상을 보여 주기도 함을 알 수 있다.

[유형]

무속신앙은 다신교이다. 수많은 무속의 신들은 삶의 경험이 구체적으로 반영된 결과인데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무속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신봉되고 중요한 비중을 갖는 것은 가신에 속하는 신들이다. 가신은 집안의 중요한 곳마다 설정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안방에는 조상신을 모시고 마루에는 성주신, 부엌에는 조왕을 모신다. 터주나 업, 측신, 문신, 우물의 용왕들 역시 가신에 속하는 존재로 이들은 모두 무속에서 중요한 신격으로 신앙의 대상이 된다.

가신과 비슷한 비중을 갖는 신앙 대상으로 동신에 속하는 신들이 있다. 지역공동체의 수호신은 골매기서낭이라고 부르는데 자연신계도 있고 인신계도 존재한다. 유명한 강릉단오제의 서낭신은 신라 말 고려 초의 승려인 범일국사로 믿고 있다.

자연현상의 질서는 나타내는 신들이다. 일월성신(日月星辰) 및 수·화·풍·방위(水 火 風 方位) 등이 신격화되어 나타난다. 칠성(七星), 오방신장(五方神將) 등이 그것이다.

사령(死靈)이 신앙의 대상이 된다. 개국시조나 위대한 인물, 생전에 초인적 능력을 나타냈던 영웅, 억울하게 죽은 구인, 비명횡사한 사람의 영혼은 각 가족의 조상이나 마을의 창건자 등으로 신봉되고 있다. 예를 들어보면 대관령 여국사성황은 호랑이에 물려 죽은 여인으로 믿고 있다.

무속신화의 주인공으로서 고난을 극복한 반신적(半神的) 존재가 특정한 직능을 맡는 신이 된다. 저승길을 인도하는 바리공주, 복을 주관하는 당금애기 등이 대표적이다.

탄생, 성장, 질병, 죽음 등 인간의 생명현상과 관련되는 일에는 반드시 신이 설정되어 있다. 무속신화의 신이나 조상신, 자연 질서를 나타내는 신들도 이에 관련이 되어 있지만, 역질을 관장하는 손님, 저승을 다스리는 시왕, 사자 등 특별한 신격들이 따로 설정되어 있다.

외래 종교의 신들은 그 기능, 역할, 의미들이 무속적 입장에서 해석되고 변질되어 무속적 신으로 신앙된다. 칠성이나 시왕이 대표적이다.

신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주당, 살 같은 일종의 에너지는 인간에게 급병, 급사 등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신앙되고 있다.

[성격]

무속의 신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성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은 인간이 동일시하기 원하는 규범이나 이상형이나 신성한 대상이 아니라 그 힘을 이용하여 인간의 현실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적 대상이라는 점이다. 무속을 신앙하는 사람들은 평소 신을 존중하여 모시거나 예배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는 잊고 있다가 삶의 균형을 깨뜨리는 일이 발생하면 그때서야 신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무속의 신들은 인간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일을 편리하게 대신 해 주는 도구와 같은 성격을 갖는다. 둘째, 무속의 신들은 인간 생활과 관련되는 소정의 직능, 역할만 가지고 있을 뿐 성격적 개성은 희박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셋째, 무속의 신들 사이에는 위계질서나 가족관계, 조직 같은 상호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각각의 신들은 오로지 인간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소정의 직능을 발휘한다. 마지막으로 무속의 신들의 성은 여성이 많다는 점도 특징의 하나이다. 삼신, 산신, 풍신, 수신, 무속신화의 신등 중요한 신격들은 대개 여성으로 나타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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