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동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1346
한자 洞祭
영어음역 Dongje
영어의미역 Village Tutelary Festival
이칭/별칭 동신제,부락제,당제,동고사,동고사굿,산천제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의례/제
지역 강원도 강릉시
집필자 윤성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통신앙
의례시기/일시 정초|정월 14일
제관 헌관|집사|축관

[정의]

마을 공동으로 수호신에게 올리는 제사.

[개설]

민간신앙의 여러 형태 가운데 마을의 수호신을 신당(神堂)에 모셔 놓고 제액초복(除厄招福)을 위해 동민(洞民)들이 합동으로 제의(祭儀)를 올리는 형태이다. 이와 같은 마을의 공동제의를 동신제(洞神祭)·동제(洞祭)라고 부른다. 강릉 지방은 민간신앙의 보고(寶庫)라 지칭될 정도로 민간신앙이 활발한 곳으로 각 마을별로 동제도 활발하고 산악지대와 해안지대가 걸쳐 있는 지역 특성상 여러 가지 유형의 동제가 펼쳐진다.

[명칭유래]

일제강점기에는 일인(日人) 학자들이 동제를 부락제(部落祭)라 하였고 오늘날까지도 그 영향으로 부락제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 마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신앙 형태이므로 마을제 혹은 동제가 옳다.

[연원]

강릉 지방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서낭신, 산신 등을 모시지만, 해안 지역이기 때문에 해신(용신)도 모시며, 산간 지역에도 걸쳐 있기 때문에 ‘산맥이제’ 형태도 나타난다.

[신당/신체의 형태]

대개 마을은 산을 등지고 남향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마을 뒷산 중턱에 산신을 모신 산신당이 있고, 마을로 들어오는 동구길 옆에 서낭신을 모신 서낭당이 있으며, 그 옆에 장승이나 솟대가 있는 것이 동신신앙의 일반적인 형태다. 그러나 요즘은 장승과 솟대가 인멸되어 산신당과 서낭당만 남아 있다.

동신을 모신 신당의 형태는 대체로 신수(神樹) 형태, 신수에 제단(祭壇)이 복합된 형태, 신수에 당집이 복합된 3가지 형태가 보편적이다.

지역에 따라서 산신당과 용신당(龍神堂)이 있기도 하다. 용신당은 해안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강릉 지방에도 안인해랑신을 모시는 해랑당(海娘堂)이 있어 '영동해랑제(嶺東海娘祭)'를 해마다 열고 있다.

동제의 신체 중 보편적인 것은 산신·서낭신·국수신·장군신·용신(龍神)·부군신(府君神) 그리고 장승·솟대 신앙이다.

[절차]

동제의 시기는 춘추로 제를 올리는 곳도 있으나 대체로 정초에 날을 잡아 하거나 정월 14일 밤 자정을 기해서 하는 것이 통례다. 해안 지방의 풍어제·용신제·별신굿의 경우는 예외가 되어 특별히 날을 잡아 하기도 한다. 동제 가운데 해안을 끼고 있는 강릉 지방은 대개 풍어제(豊漁祭)용신제(龍神祭)를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제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제의를 하기 전의 두이레(14일) 또는 세이레(21일) 전 동회를 열어서 생기복덕(生氣福德)을 가려 정결한 원로로 제관(祭官)을 뽑는다. 제관은 대체로 헌관(獻官)·집사(執事)·축관(祝官) 3명 정도가 되고, 헌관이 도가(都家)가 되어 제수(祭需) 일체를 장만한다.

제관은 선출된 날로부터 목욕재계를 하며 금기(禁忌)로 들어가 언행을 삼가며 부부가 한방에 들지 않는다. 이와 동시에 도가 집에도 금줄을 치고 황토를 펴서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시킨다. 마을 대동샘의 물을 퍼내고 역시 금줄을 치고 황토를 펴서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대동샘에 새로 괸 물을 길어다 제주(祭酒)를 빚는데, 신당 안에 빚어서 앉히는 것이 통례다.

제일(祭日)이 되면 도가에서 장만한 제수를 지게로 져다가 신당(神堂)의 제단에 진설하고 유교식으로 제의를 지낸다. 음복은 제(祭) 당일 밤 동민들이 신당에 모여서 하는 경우도 있고, 제의가 엄격해 동민들이 제의에 참여할 수 없는 곳에서는 이튿날 아침 도가집에 모여서 제물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

이상은 마을에서 선출된 제관들이 제사를 지내는 간략한 동신제이고, 보다 규모가 큰 동신제는 당굿을 곁들여서 한다.

[금기]

당굿은 제관들의 제의(祭儀)가 끝난 다음에 무당들을 초빙해 큰 굿을 한다. 당굿에는 동민들 중 남녀 모두 참여할 수 있으나 제관들의 제사 때에는 동민 누구도 참여할 수 없는 곳이 있고, 남자는 참여해도 무방한 곳이 있으며, 여자는 일체 참여할 수 없다.

금기(禁忌)가 심한 동신제에서는 제수(祭需)까지 여자가 장만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동신제는 동민 전체의 안위(安危)가 달려 있기 때문에 그만큼 신성시된다. 또한 동신을 모신 신당은 동신제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접근하는 것이 금지된다.

[현황]

강릉 지방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서낭제나 산신제(山神祭), 돌탑제를 지내지만, 그것과 다른 신앙 형태가 많이 남아 있다.

강릉 지방의 독특한 동제 형태로 남근제(男根祭)가 있다. 이는 여신본위의 제의로, 동해안 일대의 어촌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신앙이다. 어촌의 경우 대부분 여신을 봉안한 성황당이 해변에 위치하고 남신은 산 쪽이나 마을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강릉 근처의 해안에서는 안목·강문·남항진 등에는 여신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고 있으며 남근 봉헌의 습속이 남아 있던 곳으로는 안인진 해랑제가 있다. 이곳 해랑 제사는 음력 정월 대보름과 9월 9일에 유교식으로 지내고 있는데 풍어굿을 할 때도 있다.

짐대제는 다른 지방의 솟대제와 같은 유형으로 강릉 지방에서 주로 나타난다. 솟대는 ‘솟아 있는 대’라는 뜻을 지닌 입간(立竿)민속임을 알 수 있다. 강릉시 견소동에서는 음력 4월 보름, 옥계면 낙풍리 등에서는 ‘짐대서낭님’이라고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따로 제물을 차려 제를 지내고 한지를 짐대에 묶어 옷을 입히는 것을 볼 때 조간 자체가 신격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강릉시 강문동의 ‘진또배기’서낭은 진대박이로서 장승백이와 같이 진대를 박아 놓은 곳으로 해석된다. 산맥이제는 강릉 산간 지역에서 믿고 있는 신앙이다. 산맥이는 ‘산멕이’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산을 멕이러 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은 산에 제물을 가지고 가서 산신령을 대접한다는 것인데 자연물에 먹인다는 어법이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더욱이 산신과 같은 신격에게 하칭을 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따라서 ‘산맥이’로 추정할 수 있는데 그것은 마을 신앙을 ‘골맥이’라 칭하여 속방(谷防)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서 산맥이를 산간마을의 방어기재로 보고자 하는 것이다. ‘산’은 자연물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산군(山君) 즉 호랑이를 뜻하기도 하므로 산맥이는 맹수인 호랑이를 신앙적으로 막기 위한 행위로 보인다. 현재 강릉에서 전승되는 곳은 강동면 심곡리, 옥계면 도직리, 연곡면 삼산리, 왕산면 고단리 등인데 여성들이 제의 중심이 되어 치루고 있음이 삼척 지방과 다른 점이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