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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아홉의 손을 가진 4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6223
한자 -四月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강원도 강릉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연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39년 - 박명자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2017년 - 박명자 사망
편찬|간행 시기/일시 1979년연표보기 - 『아흔아홉의 손을 가진 4월』 간행
성격 시집
작가 박명자

[정의]

1979년 간행한 강릉 출신 시인 박명자의 첫 시집.

[개설]

1939년 강원도 강릉시 홍제동에서 출생한 박명자 시인은 강릉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58년 강릉의 경포초등학교에 첫 부임하였다. 1961년부터는 남편을 따라 속초로 이주하여 생활하다가 1993년에 다시 강릉으로 돌아와 초당초등학교, 포남초등학교 등 강릉지역에서 교편을 잡았다. 1999년 포남초등학교에서 명예퇴직하였으며, 2017년 심장 질환으로 별세했다. 첫 시집 표제로 삼은 시 작품 「아흔아홉의 손을 가진 4월(四月)」은 시인 박명자의 1973년 『현대 문학』 등단 작품이다. 박명자는 『현대 문학』에 이원섭 시인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박명자의 첫 시집 『아흔아홉의 손을 가진 4월』 서문을 이원섭 시인이 썼다. 『아흔아홉의 손을 가진 4월』은 1979년 일신출판사에서 간행되었다.

[구성]

시인 박명자의 첫 시집 『아흔아홉의 손을 가진 4월』에 등장하는 표제 시 「아흔아홉의 손을 가진 4월」을 비롯하여 「학의 노래」에 이르기까지 삶의 존재를 다양한 시각에서 드러내고 있다. 특히 ‘4월’이나 ‘학’, ‘수정’ ‘지순’ 등의 시어에서 드러나듯 시간의 의미와 고고한 자연 세계를 중심으로 시화하고 있다.

시집 후기에서 박명자는 “청마(靑馬)의 허무 옆에서 밤늦게 배회하기도 했으며 조지훈의 심미시(審美詩)의 가지를 쳐다보며 눈물짓기도 했었다”라면서 유치환(柳致環)·조지훈(趙芝薰) 시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또 박명자는 “내 글은 밖에서 들여다보면 항상 칙칙한 죽음의 색깔을 많이 들척거리고 있다”면서 유한의 시간 속에서 삶의 존재 의미를 추구한 자신의 시 세계를 밝혔다.

[내용]

박명자의 첫 시집 『아흔아홉의 손을 가진 4월』은 계절과 자연의 감응을 통하여 인간 존재의 내면을 탐색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아침 햇살을 수줍게 끊어 물고/ 비상하는 신선/ 백합으로 관 만들어/ 네 머리에 얹어 주랴//[중략]// 호반의 아침을 열고/ 치솟는 순수의 날개짓/ 우리네 정신의 때를/ 말끔히 날려 보내려므나// 너로하여 하늘은 새 길을 쓸어 주리니/ 네 날개가 일으키는 바람으로/ 우리네 찌든 일상을 씻어 헹구어다오[「학의 노래」]"에서처럼 '정신의 때'를 벗기는 의식을 자연을 통해 진행한다.

또 시간의 의미를 동식물을 비롯한 자연을 매개로 하여 탐색하면서 순수한 삶의 의미를 모색한다. "나는 하루의 울타리를 새어 나와/ 목련과 볼을 맞춘다// 방금 꽃잎을 성큼 딛고/ 깨어나는 이슬/ 하늘과의 눈부신 해후// 나는 간지럼타는 짐승을/ 잉태하고 자꾸 메스꺼워/ 캄캄한 먼지 송이를/ 꽃 잔등에 토해 낸다"[「아흔아홉의 손을 가진 4월」]라는 구절처럼 '목련-꽃잎-이슬-하늘' 등을 통해 하루의 삶을 성찰한다. 「학의 노래」에서는 학과 백합을, 「아흔아홉의 손을 가진 4월」에서는 비둘기와 목련을 배치하여 동식물을 통해 순수성의 가치를 짚어 나간다. 박명자가 “나는 여성이면서도 작품에는 감상적이거나 섬세한 관찰미가 나타나 있지 못하다. 종합적이며 관념적이라 할 수 있다”라고 시집 후기에서 스스로 밝혔듯, 시집 『아흔아홉의 손을 가진 4월』에는 추상적이자 관념적인 기술 방식 속에서도 삶과 존재 의미를 추구한 박명자의 시 세계가 담겨 있다.

[특징]

『아흔아홉의 손을 가진 4월』에서 추구한 것은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통한 삶의 존재적 가치였다. 시간과 자연의 공간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했다. 박명자의 등단작이자 시집 표제가 된 시에 등장하는 ‘4월’은 겨울을 견디고 맞는 봄의 상징적 시간이자 시간의 의미를 찾아 나서는 삶의 구도적 의미이기도 하다. 박명자는 첫 시집 외에도 ‘4월’을 비롯한 시간의 의미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는데, 시 제목에 삼은 것만도 「시끌시끌한 4월의 숲」, 「4월 햇살 Service」을 비롯하여 「8월의 e-book」, 「9월의 강」, 「2시 15분의 청보리밭」 등이 있다.

[의의와 평가]

박명자의 첫 시집 『아흔아홉의 손을 가진 4월』을 두고 남기택은 “1970년대 강원권 시단의 소중한 이력에 해당”하며 “강원권 여성 문학의 저력과 핵심적 지표를 형성하는 문제적 시 세계”라고 평가했다. 강원권 문단 형성 초기에 박명자가 등단한 이력이라든가, 시집 발행 등으로 지역 문단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 점도 주목된다.

시집 『아흔아홉의 손을 가진 4월』 서문을 쓴 이원섭은 박명자의 시들에서 “어느 계곡에 자란 난초 내음도 같고 벼랑에 걸린 지초(芝草)의 향과도 같을” 순수한 자연의 향기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시인 박명자는 강원 여성 시인 동인지 『산까치』 창간을 주도하였으며, 속초의 설악문우회장, 강릉여성문학인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문학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첫 시집 『아흔아홉의 손을 가진 4월』 발간 이후 2014년 제13시집 『낯선 기호들』을 발행하기까지 꾸준한 시작 활동을 펼쳤다. 2018년에는 유고 시집 『아픈 나무를 위하여』가 발행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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