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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5257
한자 文學
영어공식명칭 literatur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강릉
시대 현대
집필자 이홍섭

[정의]

강릉 사람과 강릉 지역에서 만들어진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와 문자로 표현한 예술.

[1900~1940년대]

강릉은 최초의 한문 소설 「금오신화」를 쓴 김시습, 최초의 한글 소설인 「홍길동전」을 쓴 허균과 깊은 관련이 있는 소설의 고장이다. 그러나 외부적으로는 시의 고장으로 더 널리 인식되어 왔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누정 문화, 그리고 율곡 이이부터 시작된 유교 전통이 이런 인식을 불러왔다. 그러나 근대 초기 강릉은 소설의 고장답게 한국소설사에 기록될만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최근 '최초의 신소설' 논쟁을 불러일으킨 아서 노블[1866~1945]은 강릉과 연관이 있다. 아서 노블의 단편 소설 「순이」[1902년]와 장편 소설 「이화」[1906년]를 최초의 신소설로 인정할 경우, 강릉은 '최초의 신소설'을 탄생시킨 도시가 된다. 아서 노블은 1909년 3월 1일자로 강릉 중앙 감리교회에 부임하여 1912년 3월 3일까지 근무했다. 그동안 학계는 이인직의 「혈의 루」[1906년]를 최초의 신소설로 인정해 왔다. 그의 또 다른 소설 「은세계」는 강릉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1908년에 쓰인 이 소설은 경금 마을[현 금산]의 최병도가 주인공이다.

근대 초기 강릉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은 강릉 사천면 노동리에서 출생한 김동명[1900~1968]이다. 1923년 『개벽』을 통해 등단한 김동명은 『나의 거문고』·『파초』·『하늘』·『진주만』·『삼팔선』 등의 시집을 통해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시인의 비애를 노래했다. 목가적이고 전원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그의 시세계는 1940년대에 들어서면서 시대 상황을 비판하는 경향으로 나아갔으며, 절필를 통해 일제 강점기에 저항했다. 광복 이후에는 해방공간의 혼란과 북한 사회의 실태를 비판하는 시들을 발표하였으며, 전쟁 이후에는 현실 정치에 뛰어들어 문단 활동을 하지 못했다. 1900년생인 김동명은 강릉의 현대문학을 연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강릉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언론계에 투신했던 박기원[1908~1978]은 1929년 『민성』에 「실향」을 발표하고, 같은 해 『문예 공론』에 시 「홍수」가 입선하여 등단했다. 1938년 첫 시집 『호심의 침묵』을 출간했으나 일본 경찰에 압수되어 현재 전하지 않고 있으며, 1953년 부산 피난기에 최재형과 공동 시집 『한화집(寒火集)』[현대사]을, 1969년 단독시집 『송죽매란(松竹梅蘭)』[삼일각]을 각각 펴냈다. 박기원의 시는 어려운 시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생명과 사랑의 소중함을 노래했다. 언론인 출신답게 시에서 강직함이 묻어나오고, 역사와 설화에 기반한 시들을 많이 남겼다. 평생 고향을 그리워했으며, '청포도' 동인으로 활동했던 시인 함혜련을 1959년 『문예』를 통해 등단시키기도 했다. 박기원김동명과 '청포도' 동인 사이의 시대적 공백기를 메워주는 시인으로 손꼽힌다.

강릉 출신으로 중국 용정에서 2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심연수[1918~1945]는 윤동주, 이육사와 더불어 일제 강점기를 빛낸 저항 시인이자, 민족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0년 『20세기 중국 조선족 문학 사료 전집』 출간으로 뒤늦게 세상에 알려진 그의 시들은 식민지 시대를 치열하게 살다간 시인의 면모를 여실하게 보여준다. 심연수의 시 세계는 현재에도 꾸준히 재조명되고 있다.

[1950년대]

한국 전쟁기인 1952~1953년, 강원도 최초의 시 동인지 『청포도(靑葡萄)』가 간행되어 암울했던 전쟁의 와중에서도 시의 꽃이 피어났다. 황금찬, 최인희, 이인수, 김유진, 함혜련 등이 참여한 시동인지 『청포도』는 1952년 임시 수도 부산의 고려 인쇄사에서 1집이 간행되었고, 2집은 1953년 박목월 시인이 운영하던 대구의 창조사에서 간행되었다. '청포도' 동인들은 이후 활발한 활동을 통해 강릉 현대 시단의 형성에 초석을 놓았으며, 후배 문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낭만적 서정시를 쓴 황금찬, 불교 사상이 가미된 동양적 서정시를 쓴 최인희, 시의 외형적 형태에 관심이 많았던 이인수, 자연의 신비를 서정적으로 노래한 김유진, 거침없는 활달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여성 시의 영역을 개척한 함혜련 등은 각자 개성적인 시 세계를 펼쳐보였다. 이 시기 강릉 학생 문단의 활동은 전국적으로도 두드러졌다. 1952년 강릉 사범 학교 학생과 동문들이 참여한 문예지 『보리밭』이 간행되었으며, 강릉 사범 학교의 『사도(師道)』를 비롯하여 강릉 농업 고등학교의 『영동(嶺東)』, 강릉 상업 고등학교의 『대관령(大關嶺)』, 강릉 여자 고등학교의 『화부산(花浮山)』 등 많은 교지가 만들어졌다. 이들 교지에서 활동한 학생 문사들은 훗날 강릉 시단의 주역들로 성장했다. 강릉 사범 학교에서 황금찬, 최인희의 영향을 받은 신봉승, 삼척에서 태어나 강릉 상업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강원도의 정서를 시로 노래한 이성교, 고향 주문진 정서를 육화한 강우식 등이 이때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60~1970년대]

'청포도' 동인들의 영향과 학생 문단의 성장에 힘입어 1959년 관동 문학회가 창립되었다. 윤명, 원영동, 신봉승, 이영섭, 최명길, 박명자, 이충희 등 20여 명의 문인들이 참여한 관동 문학회는 한동안 미미한 활동을 보이다가 1980년대 들어 다시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1988년 기관지 『관동 문학』 창간호를 발간한 이래 현재까지 꾸준히 내면서 영동권 문인들의 발표지가 되고 있다. 학생 문단의 활동도 계속 이어졌다. 특히 강릉 사범 학교에 교사로 재직하던 시인 윤명과 강릉 사범 병설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시인 원영동의 영향으로 많은 문인들이 배출되었다. 이들의 영향을 받은 시인으로는 박명자, 이충희, 최명길, 엄창섭 등을 꼽을 수 있다. 윤명은 비극적인 세계 인식 속에 혹독한 자기 성찰의 세계를, 원영동은 넉넉한 관용과 달관의 세계를 각각 보여주었다. 교육계에 투신해 훗날 서울에서 활동한 이영섭은 70년대의 급격한 산업화 속에서 사라져 가는 고향의 가치를 재탐색하는 시들을 발표했다.

1960년대 강릉 문단에서 소설가로는 서근배[1928~2007]가 있다. 전라남도 목포 출신인 서근배는 1950년 『문예』를 통해 단편 소설로 등단했으며, 훗날 강릉 상업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강릉 문단에 영향을 끼쳤다. 서근배는 1975년 첫 단편집 『대관령』을 펴냈다.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강릉은 문인 교사들의 영향을 받아 학생 문단의 활동이 두드러졌는데 이때 활동을 기반으로 훗날 소설가가 된 학생으로는 196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학섭, 197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전세준, 1978년 『월간 문학』으로 등단한 정종명, 198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홍성암 등이 있다.

강릉의 아동문학 열기는 그 어느 지역보다도 높다. 초창기 강릉 아동문학계의 형성에는 김원기, 엄기원, 엄성기의 역할이 컸다. 김원기는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엄기원은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엄성기는 1970년 『월간문학』에 동시가 당선되어 각각 등단했다. 1960년, 아동 문학 단체로는 강원도 내에서 처음으로 조악돌 아동 문학회가 강릉에서 창립되었는데 초대 회장이 김원기, 2대 회장이 엄성기였다. 조약돌 아동 문학회 회원은 이들 외에 권석순, 권영상, 김종영, 김철기, 남진원, 마석규, 박영규, 심복수, 심윤명, 이원수, 장영철, 전세준, 조영주, 최상헌, 최승학, 김완성, 김진광, 엄기원, 조무근, 최도규, 함영상, 홍광균 등이었다. 이들은 강릉 아동문학계뿐만이 아니라 강원 아동문학 전체를 이끈 주역들이었다.

1956년 『현대 문학』에 평론이 추천된 김종후, 1958년 『현대 문학』에 평론이 추천된 김운학은 모두 탄허 스님이 만든 '오대산 수도원' 출신으로 당시 지역에서는 드문 문학 평론가들이었다. 김종후는 교통사고로 일찍 운명했고, 승려였던 김운학은 관동 문학회 창립에 참여하는 등 강릉 문단에 영향을 끼쳤다.

[1980~1990년대]

침체기를 맞았던 강릉 시단이 다시 활성화 된 것은 1980년 해안 문학 동인회가 결성되고, 젊은 시인들이 주축이 된 '바다 시 낭송회'가 1980년대 내내 꾸준히 활동한 덕분이다. 1980년대는 전국적으로도 동인지의 시대였다. 강릉 문인 23명이 참여한 '해안 문학 동인회'는 동인지 『해안』을 내면서 꾸준하게 활동을 펼쳤다. '바다 시 낭송회'의 출현은 강릉 시단의 세대교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신승근, 이언빈, 박기동, 이종린, 장병훈, 심경애, 심재상 등이 활동한 '바다 시 낭송회'는 1979년 결성된 '암호 동인'의 시 정신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감각으로 강릉 시단에 활력을 주고 젊은 세대에게 영향을 끼쳤다. 강릉, 원주, 춘천, 삼척 지역의 여성 시인들이 모여 1981년 창립한 여성시인 모임 '산까치'는 여성 문인들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외에도 1987년 결성된 '강릉 오죽 문학회', 1988년 결성된 '우림 문학회', 1994년 『열린시』 창간호를 펴낸 '열린 시 문학회', 동인지 『섬』을 펴낸 관동 대학교의 '현상 문학 동인회', 강릉 대학교 문학 동아리 '미르월' 등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1980년대 이후 문학 단체에 적극 참여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한 시인으로 정순응, 심재교, 이구재, 조영수, 구영주, 김찬윤, 조봉규, 공계열, 김인기, 김완성, 박소희, 홍승자, 민경대, 김학주, 이복재, 김경미, 주재남, 박성규, 유금옥, 김령숙, 유지숙, 이진모 등이 있다.

소설에서는 1978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박문구, 1980년 같은 신문 신춘문예로 최규익이 각각 등단했다. 또한 1987년 『예술계』로 이광식, 1997년 『문학 세계』로 류동희가 각각 등단했다. 강릉 출신의 출향 작가로는 서영은, 윤후명 등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강릉 사범 학교 출신인 서영은은 『사상계』[1968]와 『월간 문학』[1969]을 통해, 시인으로 활동하던 윤후명은 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로 각각 등단했다. 1970~80년대는 강릉 출신의 많은 소설가들이 쏟아져 나와 문단의 주목받았다. 최성각이 『강원일보』 신춘문예[1976]와 『동아일보』 신춘문예[1986, 중편]에 당선되었고, 1983년 『문예 중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였던 김형경이 1985년 『문학 사상』에 중편이 당선되면서 소설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순원이 『강원일보』 신춘문예[1985]와 『문학 사상』[1988], 심상대가 1990년 『세계의 문학』, 김별아가 1993년 『실천 문학』으로 각각 등단했다.

1984년 강릉시 교사 16명이 모여 창립한 '솔바람 동요 문학회'는 '조약돌 아동 문학회'와 함께 강릉 아동 문학을 이끈 쌍두마차였다. 김원기, 엄성기, 김교현, 김진광, 심윤명, 이원수, 김병규, 김옥순, 김옥주, 김윤희, 박순정, 안미숙, 이규희, 이상진, 이향숙, 전정순 등이 창립 회원이었다. 1998년 회지 『솔바람』 축쇄 영인본이 발간되었는데 이때 활동 중인 회원은 공병호, 김교현, 김종영, 남진원, 박성규, 박순정, 박영규, 손석배, 엄성기, 유인자, 이원수, 이호성, 장영철, 전세준, 정태모, 조무근, 최갑규, 최정애, 이계자, 최운희 등이었다. 이외에도 1921년 『동아일보』에 동시 「피꽃」을 발표하며 일찍이 문단 활동을 시작했으나 1989년에야 첫시집 『다래 아가씨』, 1991년 두번째 시집 『염근수 시집』을 펴낸 염근수가 주목을 받았다.

1980년대 이후 강릉 문단은 지역 대학에 재직한 교수들에 의해 평론이 어느 정도 활성화 되었다. 관동 대학교 교수로 시 창작과 평론 활동을 겸한 엄창섭,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평론가로 등단한 강릉 대학교 박호영, 관동 대학교 교수로 시 창작과 평론 활동을 겸한 심재상 등을 꼽을 수 있다. 강릉 출신으로 강원 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인 서준섭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00년대 이후]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문학의 위기'가 회자되던 1990년대와 2000년대는 한국 문단 전체가 활력을 잃은 가운데 강릉 시단도 침체기를 맞았다. 시적 지향과 감각이 맞는 시인들끼리 모여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쳤던 '동인지 시대'가 가고, 아예 홀로 독자적인 창작 활동을 하거나, 문학 단체에 소속되어 소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시인들이 늘어났다. 한국 문인 협회 강원 지회와 한국 작가 회의 강원 지회는 각각 기관지 『강원 문학』과 『강원 작가』를, 한국 문인 협회 강릉 지부는 기관지 『강릉 문학』을 매년 간행했다. 여기에 매년 꾸준히 발간되어온 '관동 문학회'의 기관지 『관동 문학』을 더하면 2000년대는 기관지 중심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여성 시인들의 활동이 두드러져 '강원 여성 문학인회', '강릉 여성 문인회' 등이 잇달아 출범한 것도 이 시대의 특징이다.

또한 강릉 사범 학교와 강릉 사범 병설 중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시인 윤명원영동의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1996년 '강릉 사랑'이란 모임을 결성하고, 이후 2012년 '강릉 사랑 문인회'로 개칭하여 회지 『강릉 가는 길』을 꾸준히 펴내고 있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한편 2000년대 이후 꾸준히 시집을 낸 강릉 출신의 출향 시인으로는 강우식, 박세현, 박기동, 강세환, 박용재, 박용하, 이홍섭, 심재휘, 권현형, 김선우 등을 꼽을 수 있다. 아동 문학계에서는 196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2001년 『월간문학』에 동시가 각각 당선된 김동산의 활동이 특별했고, 평론 분야에서는 이홍섭, 심은섭, 김정남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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