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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6221
한자 歲月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강원도 강릉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연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60년 - 김형경 출생
편찬|간행 시기/일시 1995년연표보기 - 『세월』 초판 간행[문학동네]
편찬|간행 시기/일시 2005년 - 『세월』 재간행[푸른숲]
편찬|간행 시기/일시 2012년 - 『세월』 재간행[사람풍경]
성격 소설집
작가 김형경

[정의]

1995년 간행한 강릉 출신 작가 김형경의 장편 소설집.

[개설]

『세월』의 저자 김형경은 1960년 강릉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김정숙이다. 소설에도 등장하는 강릉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경희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문예 중앙』에 시로 먼저 등단했으며, 1985년 『문학 사상』에 중편 소설 「죽음 잔치」가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출발했다. 1993년 첫 장편 소설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로 1억 원 고료 제1회 『국민 일보』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소설가 김형경의 화려한 등장은 1억 원 고료를 받은 소설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였으나, 김형경을 문단과 독자층에 중요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한 것은 『세월』이다. 『세월』의 초판은 1995년 문학동네에서 간행되었는데, 2005년에는 푸른숲에서, 2012년에는 사람풍경에서 판을 바꿔 재출간되었다.

[구성]

강릉 출신 작가 김형경의 장편 소설집 『세월』은 열두 살의 ‘여자아이’가 ‘여학생’의 세월을 지나 서른셋까지 한 ‘인간 여성’으로 온전하게 성장한 이야기를 3부로 나눠 다루고 있다. 책도 3권의 장편이지만, 성장 과정도 아이, 학생, 성인 3부로 다루고 있다.

『세월』은 ‘한 아이’가 ‘한 여자’를 지나 ‘한 예술인’의 생에 도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49개의 장으로 구분하여 서술하고 있다. 각 장의 제목은 없고 숫자로만 장 표시를 하고 있다. 『세월』은 12~33세의 성장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 작가 김형경은 이 구분을 위해 ‘그 아이’, ‘그 여학생’, ‘그 여자’라고 각각 호칭을 나눠 붙이고 있다. 3권에 해당하는 긴 장편 소설은 제목처럼 ‘세월’을 중심에 놓고 한 사람의 생애와 성장에 미친 세월의 시간을 치밀하게 다룬다. 소설은 한 여자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의 시간과 회상의 시간을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상실감과 고통을 참으면서 시련을 극복하는 고난의 과정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굴욕의 세월, 회한의 세월을 지나면서 극복하는 삶이기에 작가에게도 독자에게도 치유의 시간을 전한다.

[내용]

『세월』은 강릉에서 성장한 한 여자아이[소설 속 주인공 김정숙]가 성숙한 어른이자 예술가로 성숙하기까지 겪어 온 고통의 상처를, 사랑과 굴욕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성폭행을 당하고, 강제로 그 남자의 연인이 되고, 그 남자와 동거를 하지만 남자가 외도하면서 이별하는 고통과 상처가 담겨 있다. 가족 관계, 연인 관계, 친구 관계 등과의 갈등 속에서 삶을 성장시켜 준 과정에는 다양한 문학 작품 이야기도 담겨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문학을 일컬어 “남루한 현실을 견디게 하는 순연한 천상의 영역”[『세월』2권]이라고 진단한다. 문학의 시원을 찾아가면서 작가로 성장하는 이야기이자, 사람이 사람과의 상처를 세월 속에 견디면서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외도 속에 겪는 집안의 갈등, 어려서 부모와 이별, 학교 교사의 동정 어린 시선, 뒷모습만 보던 첫사랑, 하숙집에서 당한 폭행, 대학 선배의 성폭행, 폭력적으로 왜곡된 남자의 사랑, 동거하던 남자의 외도와 이별 등 사랑을 둘러싼 폭력과 인내가 여성 성장 소설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 여자아이’, ‘한 여학생’, ‘한 여자’라는 서술 용어가 반영하듯, 여자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어떠했는지를, 한 여자가 세월 속에서 어떻게 견디면서 성장했는지를 다루고 있다.

[특징]

『세월』은 작가가 겪은 고통의 성장기와 상처 입은 삶에 대한 체험을 다룬 성장 소설이자 자전 소설이다. 이러한 점에서 실화와 문학의 경계에 대한 화제를 뿌리면서 출판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신사임당이다. 강릉에서 서울로 시집가서 살면서 강릉을 그리워했단다. 그래서 이런 시를 지었지. 오죽헌에 다녀온 날 밤, 어머니는 그런 얘기를 함께 시를 들려주었다.

[중략]언제나 강릉길 다시 밟아 가/ 색동옷 입고 앉아 바느질할꼬

그 시를 외다 보니 기어이 눈물이 난다. 강릉친구들이 보고 싶다”[『세월』1권]

소설 곳곳에서 강릉의 삶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묻어있다. 작가도 강릉 출신이지만 소설 주인공 ‘여자아이’ 역시 강릉 출신이라는 점에서 자전적 소설이자, 자기 삶을 고백하는 소설이다. ‘한 여자’에서 ‘한 여성 예술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다양한 문학과의 만남이 있었으며, 소설 속에는 그 자양분이 된 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독서 평설처럼 전개되어 있다. 한 사람이 성장하는 삶에 도달하기까지 겪은 상처와 고통들이 소설 행간에 놓이면서 먹먹한 감동을 자아낸다.

[의의와 평가]

“강릉여중은 강릉여고와 같은 건물에 있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졌다는 학교는 진입로에 키가 크고 가지가 늠름하게 벌어진 상록수가 줄지어 심어져 있다. 히말라야시타다. 강릉여중에 대한 첫인상은 아름드리 히말라야시타와 마룻장의 윤이 반들반들 나는 긴 복도다.”[『세월』1권]

『세월』에는 작가의 성장지인 강릉과 관련한 이야기가 곳곳에서 등장한다. 자전적 소설이라는 평가처럼 개인사뿐만 아니라 강릉지역의 장소에 대한 사실성도 함께 주목할 만하다. 한편, 『세월』은 치유적 글쓰기와 연관되어 학술적 주목을 받기도 한다. 『세월』이 자전적 소설이라는 점에서 치유적 글쓰기의 전범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허진은 논문에서 “『세월』은 소설가 김형경이 어떤 성장의 과정을 거쳐 소설가가 되었는지를 보여 주는 소설인 동시에, 김형경이 자기를 치유하기 위해 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정의했다.

이런 관점에서 김형경의 『세월』을 접근한 석사·박사 학위 논문과 학술 논문이 많이 발표되어 있다. 학위 논문으로는 허진의 박사 논문 「한국 현대 여성 작가의 자전 소설 연구」, 김항심의 석사 논문 「자전적 글쓰기를 통해 본 '여성 경험의 의미화'에 관한 연구- 김형경의 '세월'을 중심으로」 등이 있으며, 학술 논문으로는 송주현의 「상처와 치유의 글쓰기, 김형경의 『세월』에 나타난 젠더 정치성」, 최인자의 「김형경 『세월』에 나타난 트라우마 치유의 자전적 서사 쓰기」 등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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