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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3240
한자 宗敎
영어음역 jonggyo
영어의미역 religion
분야 종교/신종교,종교/불교,종교/기독교,종교/유교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강원도 강릉시
집필자 조현범증보:전제훈

[정의]

무한·절대의 초인간적인 신을 숭배하고 신앙하여 선악을 권계하고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문화체계.

[강릉 지역의 종교사]

백두대간 동쪽에 위치한 영동지방 대부분이 그렇듯이 강릉 역시도 산악과 해안 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강릉에는 일찍부터 산악과 바다를 신성하게 여기고 숭배하는 종교적 관념이나 종교 의례들이 널리 퍼져 있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나타나는 오악(五岳)과 삼산(三山)에 관한 신앙 흔적과 오늘날 매년 5월에 열리는 강릉단오제(江陵端午祭)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이러한 산악 신앙은 불교가 도입되면서 불국토 신앙으로 발전하였으며, 강릉 지역에서는 특별히 오대산(五臺山) 신앙이라는 독특한 불교문화를 낳았다. 그러므로 강릉 지역의 종교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강릉 인근에 널리 산재한 불교 사찰들의 창건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로서 자장율사(慈藏律師)범일국사(梵日國師)이다.

삼국시대 불교는 자장, 원효, 의상 등이 주도하는 교학불교가 큰 흐름을 형성하였다. 하지만 산악에 대한 고대적인 종교 관념에 불교의 색채가 가미된 오대산 신앙은 대중 불교의 한 양상으로 신라인들의 종교생활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신라 말기의 강릉 굴산사(掘山寺)에서 범일국사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한 선종 산문은 고려시대에도 불교의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또한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강릉 지역의 불교는 크게 쇠퇴함이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으로 유지되었다. 왜냐하면 조선왕조가 전반적으로 볼 때 불교를 억압하는 정책을 펼쳤다고는 하지만, 오대산 상원사(上院寺)가 왕실의 원찰(願刹)이라는 지위를 누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입장이었던 것이다. 근대 개항 이후에도 강릉 지역의 불교는 금강산 유점사(楡岾寺), 고성 건봉사(乾鳳寺), 오대산 월정사(月精寺) 등 이른바 3본산이 중심을 형성하여 강릉 시내에 도심 포교당을 개설하여 불교 대중화에 이바지한다거나,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던 승려들이 일제의 식민지배에 대항하는 독립운동에 나서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근대 한국의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한편 강원도 일대는 험준한 산악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조선 후기에 조정으로부터 강력한 탄압을 받았던 천주교 신자들이 집단으로 이주하여 이른바 교우촌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풍수원(豊水院)은 1801년 신유교난 당시에 신태보라는 천주교인이 40여 명의 신자들과 함께 이주하여 정착하였으며, 이른바 교우촌을 형성하였던 지역으로 유명하다. 현재 강릉 인근에 천주교 신자들의 집단적인 거주지역이 있었다는 사실은 문헌상으로 입증되지 않는다. 다만 기존의 주요 역로(驛路)와 간선도로를 따라 형성되었다는 증언들을 참작한다면, 풍수원에서 평창을 넘어 강릉으로 이주하였거나 아니면 충청북도 제천에서 영월을 지나 평창을 거쳐서 강릉으로 이주하여 정착하는 천주교 신자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강릉 지역에 처음으로 천주교 본당이 세워진 것은 1921년의 일이었다.

이보다 앞서 1902년에는 미국 남감리회가 최초로 강릉 지역에 진출하여 강릉시 명주동에 개신교회를 설립하였으며, 그 뒤 1911년에는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가, 그리고 1923년에는 기독교 대한성결교회가 강릉에 들어왔고, 해방 직후인 1945년 가을에는 장로교회가, 그리고 한국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던 1953년에는 기독교 한국침례교회가 강릉에 들어왔다. 1980년대 이후에는 천도교, 원불교, 증산교, 성덕도 등 다양한 신종교들이 강릉 지역으로 유입되어 현재 활발한 종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릉 지역의 종교 현황]

강릉시의 전체 인구는 2015년도 기준 216,330명이다.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05년 당시는 인구가 220,706명이다. 그 가운데 특정 종교의 신념 체계를 선택하였다는 의미에서 ‘종교 있음’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06,966명이었다. 그렇다면 강릉시 인구 가운데 특정 종교를 믿는 종교인의 비율은 48.5%로 대략 절반에서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이러한 수치를 전국적인 상황과 비교하면 어떨까? 동일한 2005년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전국의 총 인구는 47,041,434명이었고, 그 가운데 ‘종교 있음’이라고 응답한 전국의 인구는 24,970,766명이었다. 즉 총인구 가운데 총 종교인은 53.1%였다. 그러므로 단순비교만 하자면 강릉시의 종교인구 비율은 전국적인 평균보다 4.6% 정도 낮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강릉시의 종교인구 106,966명 가운데 개별 종교들의 분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자신의 종교를 불교라고 응답한 사람은 64,012명[59.8%]이고, 기독교[개신교]라고 응답한 사람은 26,791명[25.0%], 기독교[천주교]라고 응답한 사람은 14,537명[13.6%], 유교라고 응답한 사람은 749명[0.7%], 천도교라고 응답한 사람은 152명, 증산교라고 응답한 사람은 150명, 원불교라고 응답한 사람은 98명, 대종교라고 응답한 사람은 11명, 그리고 기타 항목을 선택한 사람은 466명이었다.

이것을 보면 강릉시 종교인구 가운데 불교인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개신교와 천주교를 통칭하는 기독교 인구를 합산할 경우 강릉시 종교인구의 대부분인 98.4%에 육박한다. 이것은 전국적인 평균인 98.1%와 거의 흡사하다. 그러므로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가 강릉시의 종교인구 대부분을 석권하고 있다는 점은 전국적인 추세와도 일치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1995년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취합된 강릉시의 종교인구 통계와 비교하면 지난 10년 사이에 종교분포의 변화에서 두드러진 특징이 발견된다. 즉 1995년의 경우에 전체 강릉시 인구 220,246명 가운데 ‘종교 있음’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08,074명으로 49.1%였다. 이 수치와 비교하면 2005년의 종교인구 비율은 약간 하락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1995년도의 불교인은 68,626명, 개신교인은 28,278명, 천주교인은 8,674명, 유교인은 1,494명, 증산교 계통의 신종교 단체인 대순진리회인은 184명, 원불교인은 107명, 천도교인은 65명, 대종교인은 26명으로 집계되었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변화는 불교와 개신교의 신자수가 10년 동안의 자연적인 인구 증가율에 역행하여 소폭으로 감소하였다는 점에 반해서, 천주교의 신자수가 8,674명에서 14,573명으로 폭증하였다는 사실이다. 10년 사이에 강릉시 천주교 신자의 수가 67.6% 증가하였다는 것은 천주교 교세의 전국적인 평균 증가율인 74.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강릉시의 다른 종교에 비해서 대단히 큰 폭의 변화였다고 하겠다.

현재는 시단위의 종교현황조사가 이루이지지 않음으로 인하여 정확한 강릉시 종교인구의 분포와 변화를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강릉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전통과 현재적인 추이들을 고려할 때 앞으로 강릉의 종교는 강릉 사람들의 문화적 삶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불교뿐만 아니라 개신교와 천주교가 서로 보완적인 모습으로 존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천도교, 증산교, 원불교와 같은 신종교들이 공존하면서 강릉 사람들의 다양한 종교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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