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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마을-생활과 민속-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T07012
한자 鶴-生活-民俗-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집필자 김흥술

[놀이]

학산마을의 민속놀이는 어린이들의 놀이와 어른들의 놀이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어린이들의 민속놀이로는 ‘고비고사리꺾기놀이’가 있다. 고비고사리 꺾기는 학산리, 여찬리, 금광리 일대의 산간 지역에서 옛날 초동들이 불렀던 동요이며 놀이였다. 놀이가 수반된 동요로서 산간지역 아이들의 민속놀이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민속놀이다.

산간 지역에 사는 아이들에게 산이나 들에 있는 묘지가 그들의 놀이마당이었다. 산에서 나무를 지고 집으로 내려올 때에도 한바탕 놀이를 하며 돌아왔는데 1941년 조선총독부 간행 『조선의 향토오락』에도 ‘수양산 고비 고사리 꺾자’라는 가사가 실려 있다. 노랫말로 보아 고비·고사리 꺾는 날은 즐거운 날이며 고비·고사리 나물로 부모님을 봉양하겠다는 효심도 가사에 깔려 있어 평화롭고 순후한 우리네 농촌상을 표현하고 있다.

이 놀이는 손을 잡고 돌면서 노는 놀이인데, 이런 원무는 원시놀이의 기본적 틀이다. 강강술래가 여성들의 원무(圓舞)놀이였다면 신령산 고비·고사리 꺾기는 아이들의 원무놀이로서 묘지를 가운데 두고 빙빙 돌면서 친구들과의 화합과 우정을 새겼던 놀이다. 근대화의 물결 속에 사라진 이후, 1986년과 1988년 두 차례 강원도민속예술축제에 놀이로 각색돼 소개된 바 있다.

학산 지역에 전해오는 농요 가운데 ‘파래소리’가 있는데 가뭄에 물을 푸면서 부르던 노래이다. 천수답으로 농사를 짓던 시절, 가뭄에 봇물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윗마을과 아랫마을이 때로는 물싸움을 벌이는 일과 비가 오면 화해하는 과정을 되풀이했다. 이를 놀이화한 것이 봇물싸움놀이이다.

농사풀이는 「학산오독떼기」가 전해지는 이 마을에서 1년 농사과정을 농요로서 풀이하는 놀이다. 이들 모두 놀이라기보다는 지역민의 생활 자체를 소재로 삼은 것으로 1990년대 초에 놀이로 각색하여 세 차례 강원도 민속예술축제에 출연하여 종합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전자는 보막기, 모심기, 봇물싸움, 뒤풀이의 4개 과정으로 구성되었고, 후자는 보막기, 모심기, 파래푸기와 봇물싸움놀이, 김매기, 벼베기, 타작, 뒤풀이의 7개 과정으로 구성되었다.

이들 농사와 관련된 놀이는 민속예술축제와 같은 행사에 나가기 위해 일부 각색되고 꾸며졌던 면이 없지 않지만, 내용 속에 소개되는 1년 농사과정의 모습들에서 과거 이 지역 농민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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