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하평마을-민속-세시풍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T06009
한자 荷坪-民俗-歲時風俗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집필자 임호민

[세시풍속]

하평마을은 전래의 세시풍습이 현대의 생활 속에 남아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해마다 치르는 각종 세시풍습들을 순서대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정월 대보름이면, 초저녁달이 뜨기 전에 횃불을 만들어 산에 올라가 달을 맞는다. 달이 떠오르면 환성을 지르며 횃불을 든다. 달에게 자기의 소원성취를 빌며 절을 하기도 하고 달빛을 보며 점을 치기도 한다. 달빛이 붉으면 가뭄이 들고, 희면 장마가 질 징조이다. 달이 크고 작은 형체와 떠오른 좌우방향 주위가 두껍고 얇게 보이는 것으로 점을 치기도 한다. 달이 북쪽으로 치우쳐 뜨면 산골 풍년이 들고, 남쪽으로 치우쳐 뜨면 바닷가 풍년이 들 징조로 본다. 또한 보름달을 먼저 보는 사람이 총각, 처녀인 경우 장가, 시집을 가게 되고 부녀자는 잉태한다고 하여 다들 달을 먼저 보려고 높은 산봉우리로 올라간다.

달맞이가 끝나면 인근 부락 양편이 함성을 지르며 돌진하여 횃불 싸움을 한다. 쫓기는 편이 지게 되면, 이긴 편은 환성을 지르며 불놀이를 계속한다. 요즘에는 깡통에 자그마하게 구멍을 뚫고 철사끈을 매어 알불을 담아 돌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정월 열나흗날 다섯 가지 이상의 곡식 즉 보리, 콩, 팥, 조, 수수 등을 넣어 오곡밥을 지어먹는데, 다른 성을 가진 세 집 밥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고 해서 여러 집의 오곡밥을 세 때 이상 돌아가며 많이 먹는다. 이날을 까치보름이라고도 한다.

정월 보름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해뜨기 전에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 가지를 꺾어 개의 목에 걸어주고, 소에게는 왼새끼를 꼬아서 목에 메어주고 “더위를 먹지 마라” 하고, 이웃 친구를 찾아가 이름을 부른다. 부름을 받은 친구가 “왜 그러냐”고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말한다. 더위를 판 사람은 일 년 동안 더위에 들지 않으나 그 대신 멋모르고 대답하여 더위를 산 사람은 두 사람 몫의 더위를 먹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친구가 이름을 불러도 즉시 대답을 하지 않으며 때로는 미리 알아차리고 이름을 부르면 대답 대신 “내 더위 사가라”고 응수한다.

보름에 새벽 일찍 일어나 “우여 우여” 하고 큰소리로 새를 몰면 새로 인한 피해를 막는다고 한다. 이를 ‘새쫓기’라고 한다. 또, 귀밝이술(이명주, 耳明酒)이라고 해서 대보름날 아침 일어나면서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총명해진다고 한다. 오곡밥과 함께 호박고지, 무고지, 외고지, 가지나물, 고사리, 버섯 등 여름에 말려둔 나물을 먹으면(陳菜食) 더위를 먹지 않는다.

보름에는 개를 온종일 굶기는 풍습이 있다. 개를 온종일 굶긴다. ‘사람이 굶을 때 개 보름 쇠듯 한다.’는 속담은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대보름 무렵에는 마을 사람들이 농악대를 앞세우고 집집마다 찾아가 농악을 울리면서 마당, 부엌, 광을 돌아다니며 춤을 춘다. 이것이 지신(地神)밟기다. 지신을 즐겁게 하면 집 주인과 가족이 무병장수한다고 한다. 대개 서두에 “잡귀 잡신은 물 아래로 물러가고 천복 만복은 이 집으로 오라”는 축원을 하는 고사 소리를 한다.

정월 16일을 귀신날이라 하여 일손을 놓고 일을 하지 않고 나들이를 삼간다. 이것을 귀신날 지키기(귀신달굼)라고 한다. 이날 귀신이 집에 들어오면 일 년 동안 불길하다 하여 머리카락을 태워 냄새를 풍겨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또한 대문에 체도 걸어두는데, 귀신이 들어오다가 수많은 체 구멍을 하나하나 세다가 새벽에 닭 우는 소리에 놀라 귀신이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고 쫓겨 간다고 한다. 이날 저녁에 신발을 집안에 들여 놓거나 밖에 놓아 둘 때는 엎어 놓는다. 신발을 엎어 놓지 않으면 귀신이 와서 신어보고 발에 맞으면 신고 가서 그 신발 주인은 그 해 운수가 불길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음력 2월 6일을 좀생날이라 한다. 좀생이는 달 옆에 보이는 일군(一群)의 별을 말한다. 좀생이 보기는 이날 저녁달과 좀생이별의 거리로 그 해의 흉풍(凶豊)을 점치는 관습이다. 좀생이별이 달에 가까우면 길조라 하여 풍년이 든다 하고, 멀리 떨어져 있으면 흉조라 하여 그 해는 흉년이 든다고 한다. 거리 측정 기준은 전년의 관습에 따르고 있다. 이날 답교놀이를 하는 것이 하평마을의 특색이다.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이 한식날이다. 양력으로 4월 5일이 청명이니, 그 다음날이 한식이 된다. 간혹 청명과 한식이 같은 날이 되는 해도 있고, 2월 말 또는 3월 초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한식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진나라 문공의 충신이었던 개자추의 고사에서 나왔으니 우리나라 명절은 아니지만, 이날 아침에 조상에 차례를 지내는 집들도 있고 주로 묘에 사초를 하고 축대도 고친다. 별도의 날받이를 안하고 사초를 한다.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3.04.09 [세시풍속] 수정 말려둔 나물을 먹으면(陣菜食) ->말려둔 나물을 먹으면(陳菜食)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