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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촌리-민속-세시풍속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T01015
한자 渭村里-民俗-歲時風俗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집필자 김기설

[세시풍속]

위촌리는 전통이 살아 있는 마을답게 세시풍속도 잘 지켜지는 편이다. 한 해의 세시풍속 가운데 가장 먼저 돌아오는 것이 설이다. 설날 아침에는 가족끼리 모여 떡국을 끓여 조상신께 차례를 올린다. 그 다음 어른께 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눈다. 세배를 마치고 떡국을 먹고, 토정비결을 보거나 윷놀이를 하며 조용히 쉬며 한 해 계획을 세운다. 정월 초이튿날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제일 어른인 촌장에게 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눈 다음 떡국을 먹는다.

정월대보름 전에 안택고사를 지내는데, 고사를 지내기 전에 집 앞에 새끼로 금줄을 친다. 무꾸리를 초빙하거나 가장이 제주가 되어 부엌에서 고사를 지내는데, 성주신에게 가정의 한 해가 화목하고 무사하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을 해먹는데 찹쌀, 수수, 검은 콩, 붉은 팥, 조 등을 시루에 찐다. 오곡밥을 해 먹으면 그 해 농사에 풍년이 들고, 가족들이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오곡밥과 더불어 나물도 해 먹는데 콩나물, 시금치, 고사리로 나물을 한다. 저녁에는 마을마다 산 위에 올라가 달맞이를 했는데 솔안, 지재, 골아우, 새잇말(부엉재), 우렛말(계산재), 망월이, 문옥이, 항상골(안산재)에서 달맞이를 하곤 했다. 저녁 달이 떠오를 무렵 마을 사람들은 홰를 들고 산 위에 올라가 달이 떠오르면 홰에 불을 붙여 들고 달을 향해 절을 한다. 절을 하면서 한 해의 운수대통과 가정의 행운, 건강과 결혼 성취 등을 기원한다. 각자 기원이 끝나면 마을로 내려와 얼굴에 환칠을 하고 각설이 타령을 하며 집집이 다니며 오곡밥을 빌어먹는다. 이렇게 여러 집을 다니며 오곡밥을 얻어먹으면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낸다고 한다.

그 외에 쥐불놀이, 망우리 돌리기, 더위팔기, 새 쫓기, 부스럼 깨물기, 우물물 훔치기, 다리 밟기 등이 있었는데, 이런 풍속들은 거의 사라지고 남아 있지 않다.

봄의 세시풍속으로는 한식이 있는데, 위촌리는 강릉의 명당인 성산주령이 지나는 곳이어서 묘가 유달리 많다. 한식은 겨울이 지나고 산소가 잘 보존되어 있는지 살핀다.

음력 5월 5일 단오가 되면 마을사람들은 단오 구경을 간다. 갓 시집온 새색시들은 이 때 친정으로 나들이를 하기도 한다. 여름이 되어 중복이 지나고 조밭을 세 벌 매면 농가에서는 호미를 쓸 일이 없어진다. 즉 김을 맬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서낭을 모시는 마을 사람들끼리 술과 안주, 국수를 해서 마을 조용한 곳에 모여 하루를 즐기는데 이것을 ‘질먹기’라 부른다.

음력 8월 초순경이 되면 산소에 가서 한 여름 동안 자란 풀을 벤다. 이 때 쯤에는 풀씨가 영글기 때문에 그 전에 베어 없애려는 것이다. 산소 주위의 풀을 벤 다음에는 술과 일을 올려놓고 절을 한다.

한가위 날이면 햅쌀로 메를 짓고, 송편을 빚고, 고지(박)채국을 끓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간다. 성묘 때는 송편과 술, 과일, 생선, 나물 등을 차린다. 겨울이 되고 섣달이 되면 위촌리에는 모임이 많아진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섣달이면 특히 상장계, 관대계 계원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모임을 가지고 친목을 다진다.

[도배례]

도배례는 위촌리의 독특한 전통풍습이다. 조선 말기, 나라가 어지럽고 쇠퇴해지자 사회는 어수선해지고 사람들은 살맛을 잃었고, 많은 사람들이 새해의 한 달을 세배를 이유로 일가친척이나 이웃을 찾아 술을 마시며 허송세월을 보낸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힘없는 나라, 가난한 동네, 뒤진 사람으로 전락될 것이고, 시간의 낭비라 생각하고 동리 전체가 한자리에 모여 합동세배를 하여 번거로움을 덜고 생업에 열심히 몰입할 수 있도록 시작한 행사가 바로 도배례(都拜禮)다.

도배례는 정월 초이튿날(음력) 계원들이 마을의 제일 어른인 촌장을 모시고 마을회관에서 집단으로 올리는 세배를 말한다. 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촌장께 세배를 드리면 촌장은 마을 사람들에게 덕담을 나누고, 세찬을 나눠 먹는다. 예전 도배례에는 계원들만 참여하였으나 지금은 계원이 아니어도 마을 사람이나 출향인사들도 참여할 수 있다. 도배례가 끝나면 지난 한해 마을의 대소사를 보고하고, 새로운 한해의 대소사를 협의하며 결의한다. 도배는 아랫사람들이 웃어른을 섬기는 장유유서로써 마을의 위계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다.

위촌리 촌장명단 (기록에 남아 있는 촌장 명단)

·최명환(崔命桓) 1841년 생, 81세 취임, 10년 재임, 91세 졸

·최호집(崔顥集) 1850년 생, 82세 취임, 5년 재임, 87세 졸

·함병기(咸炳璣) 1855년 생, 82세 취임, 2년 재임, 84세 졸

·최주하(崔冑河) 1860년 생, 79세 취임, 1년 재임, 80세 졸

·최우식(崔禹植) 1862년 생, 77세 취임, 2년 재임, 79세 졸

·최정집(崔廷集) 1864년 생, 80세 취임, 2년 재임, 82세 졸

·조병한(曺秉漢) 1865년 생, 81세 취임, 14년 재임, 95세 졸

·최돈설(崔燉卨) 1878년 생, 81세 취임, 3년 재임, 84세 졸

·함재봉(咸在鳳) 1879년 생, 82세 취임, 8년 재임, 90세 졸

·조봉환(曺鳳煥) 1882년 생, 87세 취임, 11년 재임, 98세 졸

·김재봉(金在鳳) 1892년 생, 87세 취임, 1년 재임, 87세 졸

·이광은(李光殷) 1895년 생, 85세 취임, 11년 재임, 96세 졸

·곽순조(郭順祚) 1902년 생, 88세 취임, 3년 재임, 91세 졸

·심학길(沈鶴吉) 1910년 생, 82세 취임, 10년 재임, 92세 졸

·김영달(金榮達) 1913년 생, 89세 취임, 2년 재임, 91세 졸

·이대기(李大基) 1917년 생, 87세 취임, 5년 재임, 92세 졸

·고제환(高濟煥) 1918년 생, 91세 취임, 5년 재임, 95세 졸

·조규상(曺圭上) 1923년 생, 93세 취임, 3년 재임, 96세 졸

·박철동(朴哲東) 1926년 생, 92세 취임, 2년 재임, 94세 졸

·최종춘(崔鍾椿) 1927년 생, 92세 취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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