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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6228
한자 -越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기관 단체/기관 단체(일반)
지역 강원도 강릉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연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설립 시기/일시 1979년연표보기 - 미르월 설립
최초 설립지 강원도 강릉시
성격 문학 단체
설립자 김승하|염정국

[정의]

강원도 강릉시에서 활동했었던 강릉대학 학생 문학 단체.

[설립 목적]

미르월은 문학 창작을 위한 합평회, 동인지 발간 등의 창작 활동을 위한 동아리로 설립되었다. 강릉대학[현 강릉원주대학교 강릉캠퍼스] 문학 동아리의 명칭 ‘미르월’에 단체의 설립 배경과 목적이 담겨 있다. 미르는 '용(龍)'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며, 월(越)은 '뛰어넘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변천]

1979년 김승하가 강릉대학 문학 동아리 결성을 제안하고 염정국 등이 가세하면서 미르월을 결성했다. 시, 소설, 수필 등 모든 문예물을 망라하는 대학생이 모여 미르월을 결성하고 첫해 가을에 문학 동인지를 발간했다. 또 강릉대학[현 강릉고등학교 자리] 인근 노송에다 손으로 시화를 그린 판넬을 걸고 시화전도 열었다. 회원들의 주류가 시를 쓰고 있다 보니 소설이나 수필을 쓰는 친구들과 서로 결이 맞지 않아 1980년 들어서 미르월은 시 동아리 중심으로 전환되었다.

1980년 강릉대학에 국문과가 개설되고, 1979년 『조선 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으로 등단한 평론가인 박호영 교수가 국문과 교수로 부임했다. 염정국은 박호영 교수를 찾아가서 지도 교수를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미르월이 처음 결성되던 1979년의 지도 교수는 독문과 김영임 교수였는데, 독일로 가면서 공석이 되었던 것이다. 지도 교수 공석 때 미르월 회원들은 글을 쓰다가 답답할 때는 영문과 교수 안경원 시인을 찾아가서 사사 받는 식으로 시를 공부하기도 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시 동아리 미르월에는 국문과 재학생이 증가했다. 정기복·고정태·장사흠·김헌·김재복·홍종화·배윤식 등이 국문과 출신이었다. 1983년 현재의 강릉원주대학교 자리에 인문관이 제일 먼저 건립되었는데, 강릉대학은 초당캠퍼스와 지변캠퍼스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었다. 초당캠퍼스 시절에는 경포의 윌카페에서 시화전도 하고 합평회 2차 장소로 많이 활용되었다. 지변캠퍼스로 옮기고 나서 미르월의 시화전과 시 낭송회는 시내 커피숍에서 진행했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강릉대학 문학 동아리 미르월은 일주일에 세 번씩 합평회를 하고, 2부 행사로는 막걸릿집을 찾았다. 초기 모임 멤버들의 2차 행사지로는 동명 극장 자리에 있다가 강릉극장 자리로 바뀐 ‘안경아줌마집’과 성남동 썬플라자 뒤의 ‘둥지’라는 닭갈빗집에서 주로 모였다. 이곳은 강릉에서 시를 쓰던 젊은 문인들도 자주 찾는 곳이었다. 당시 강릉에서 활동하던 염산국·박기동·이언빈·엄창섭·구영주 등은 미르월의 초기 멤버들이 찾아가서 시를 공부하는 멘토 역할을 했다.

미르월의 공식 활동으로는 동인지 발간과 배포, 시 낭송회와 시화전 등이 있었다. 미르월 동인지 창간호와 2호는 봉조(棒組)[조판에서, 면수(面數)에 관계없이 길게 잇대어 짜는 판. 일명 가리방]를 긁어 만들었으며, 3호 동인지부터는 문왕출판사에서 인쇄했다. 또 1년에 두 차례씩 봄과 가을에는 시내 다방이나 커피숍에서 시화전을 열었다.

평론가 박호영은 1990년 8월 한성대학교로 옮겨 가기 전까지 미르월의 지도 교수로 활동했다. 1990년대 초반[강릉대학은 1991년 3월 강릉대학교로 승격됨] 들어 문학 동아리 미르월의 활동은 소강 상태로 접어들다가 활동을 중단했다. 강릉대학교 시 동아리 미르월은 활동을 중단했으나 ‘들불’이라는 문학 동아리는 1980년대 중후반부터 활동을 시작해 2022년 현재까지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현황]

강릉대학교 시 동아리 미르월의 주요 활동 회원으로는 김승하·염정국·정석교·황빈[본명 황익]·허림[본명 허병직]·박민환·이갑미·김영란·권현형·정운자·고정태·장사흠·김헌·이용주·김재복·홍종화·배윤식·최정혜·함명훈 등이 있었다. 당시 대학 동아리 미르월 회원은 2022년 7월 기준으로 5명을 제외하면 모두 시인으로 등단했다. 장사흠은 평론가로 등단했다. 미르월을 이끈 회장은 초대 회장 염정국을 비롯하여 손상훈·주원화·박민환·고정태·정운자·김헌·정기복 등이 있다.

[의의와 평가]

그동안 강릉지역 문학사를 다룬 여러 기록에서 미르월을 다룬 것은 한 줄에 지나지 않는데, 그 소개마저 오류를 지니고 있다. "다소 연조는 짧지만 강릉대학 국어국문과의 〈미르월〉의 참신하고도 알찬 작업은 지역 문학의 변화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엄창섭, 「영동 지역 시 문학의 사적 흐름」, 『제3회 영동 문화 창달을 위한 학술 대회 자료집-영동 문화의 어제와 오늘』, 1994], "미르월은 다소 연조는 짧지만 강릉원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재학생들이 구성하여 참신하고 의욕에 찬 문학 활동을 전개한 단체"[향토문화전자대전-디지털강릉문화대전], "강릉원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재학생들로 구성된 ‘미르월’"[강릉문인협회, 『강릉문학사』, 2017] 등에서처럼 미르월을 강릉대학교 국문과 재학생 모임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오류이다. 미르월은 국문과만이 아니라 영문과·경영학과·회계학과·지역개발학과·미술과 등 다양한 학과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국문과 재학생 참여가 늘긴 했어도 미르월은 ‘국문과 재학생 모임’이 아니라 ‘강릉대학교 재학생 모임’이다.

강릉대학의 재학생 동아리 미르월은 2000년대 초반에 시 동인 ‘어화(漁火)’를 탄생시켰다. 미르월의 지도 교수인 박호영도 회원으로 참여한 시 동인 어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릉대학교의 문학 동아리 ‘미르월’이 뿌린 씨앗이 있었다.

미르월과 관련한 가장 최근 기록으로는 시인 김승하가 2018년 발행한 첫 시집 『저문 바다에 길을 물어』 발문에 등장한다. 미르월 지도 교수였던 박호영은 발문을 쓰면서 “김승하 시인은 강릉대학교 재학하며 문학 동아리 미르월 멤버로 문학 활동에 열성이었고 그 수준도 기성 시인 못지않을 정도여서 나의 관심을 끈 학생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강릉에서 열린 김승하 시집 출판 기념회에는 미르월 회원 상당수가 참석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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