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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말을 듣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5224
영어공식명칭 Listening to the words of flower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문헌/단행본
지역 강릉
시대 현대
집필자 김정남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간행 시기/일시 2012년 3월연표보기 - 『꽃의 말을 듣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발간
간행처 문학과 지성사 - 서울
성격 소설집
저자 윤후명
표제 꽃의 말을 듣다

[정의]

강릉 출신의 작가 윤후명의 소설집.

[개설]

『꽃의 말을 듣다』는 새[『새의 말을 듣다』]에 이어 꽃을 상징적인 화두로 삼음으로써 결국 한 점의 화조도(花鳥圖)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데, 강릉을 직접적인 배경으로 삼고 있는 「강릉/모래의 시(詩)」, 「강릉/너울」을 통해 고향에 대한 강렬한 장소애(topophilia)와 함께 존재의 근원성을 표상하는 꽃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변주하고 있다. 『꽃의 말을 듣다』는 김동리 문학상 수상작인 『새의 말을 듣다』[2007]의 연장선상에서 5년 만에, 2012년 3월 문학과지성사에서 발간한 윤후명의 소설집이다.

[편찬/간행 경위]

윤후명은 오랜 시간 동안 식물의 생명력과 생산성에 천착해 왔다. 윤후명의 말에 따르면 그는 스스로를 사랑의 본질을 찾아 헤매는 사람으로 지칭한다. 그것은 “세상의 잊힌 어느 귀퉁이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그것을 찾아 헤매는 일”이고, “아무도 모르게 홀로 가는 고행”이다. 그곳에 이르러 작가는 꽃과 같은 생명의 본질을 발견하려고 한다.

[형태]

1권 1책이고 형태 사항은 316쪽, 판형 A5, 148*210㎜이며 표제는 ‘꽃의 말을 듣다’이다.

[구성/내용]

『꽃의 말을 듣다』에서 그려지는 꽃은 사물로서의 꽃이 아니다. 꽃은 단순한 아름다움의 표상이 아니라 존재의 한 궁극을 가리킨다. 여기서 화자로 등장하는 ‘나’는 늘 ‘의미의 완성’이나 또 다른 ‘나’에 이르는 길을 찾아 헤매고 있다. 특히 작가의 고향 의식과 관련하여 볼 때, ‘바다’와 ‘어머니’로 표상되는 존재의 근원은 소설적 상상력의 원동력이 되며, 이를 통해 작가는 끊임없는 존재론적 성찰을 꾀하고 있다.

특히 수록 단편 중 「강릉/모래의 시」와 「강릉/너울」은 고향이라는 근원성의 탐구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강릉/모래의 시」에서 화자는 어머니의 유골 가루를 가방에 넣은 채 포항, 울진, 삼척을 거쳐 고향 바닷가에 닿아 어머니의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모종의 의식”을 치른다. 이 과정에서 20대 초반의 어여쁜 어머니와 자신의 유년기의 기억이 뿌리내린 강릉 고향집과 어머니의 유골 가루가 뿌려진 바닷가를 중심으로, 마침표가 아닌 쉼표일 수밖에 없는 고향에 대한 인식론적 한계를 답파해 나간다. 「강릉/너울」은 자신이 살았던 강릉 고향집을 찾지 못하는 화자의 일화에서 시작하여, 희미한 유년기의 기억 위에 여러 겹의 이미지를 포개어 놓는다. 배를 타고 부산으로 피란했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유령선의 이미지, 죽은 친구의 흔적을 따라 찾아온 태국 치앙마이에서 만난 코끼리, 대관령 산신제에 동행했던 친구와 겹쳐 제시되는 강릉단오제의 배경 설화 등 “실체와 이미지 사이”의 간극 위에 둥지를 튼 심미적 대상들의 브리콜라주(bricolage)를 펼쳐놓는다.

[의의와 평가]

윤후명 소설의 이미지는 모두 경험적 실체에서 촉발된다. 이는 화자의 인식론적 고행을 통해 얻어진 미적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작품집의 표제인 ‘꽃의 말을 듣다’에 나타난 꽃의 실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그는 경험의 특수성을 보편의 가능태로 끌어올린다. 그것의 자양분은 작가의 의식의 지층에 놓여 있는 바다, 어머니 등으로 변주되는 고향의 근원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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