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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희의 사랑」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5207
한자 楚姬-
영어공식명칭 Love of Chohe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강릉
시대 현대
집필자 김정남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49년연표보기 - 이광식 출생
편찬|간행 시기/일시 2015년 5월연표보기 - 『초희의 사랑』, 도서출판 일문에서 간행
성격 엽편 소설

[정의]

강릉을 배경으로 한 이광식의 엽편 소설.

[개설]

동명의 소설집 『초희의 사랑』[도서출판 일문, 2015]의 표제작으로 수록되어 있다. 엽편 소설은 인생에 대한 유머, 기지, 풍자가 들어 있는 가벼운 내용의 아주 짧은 이야기로 정의되는데, 최근에는 스마트 소설, 미니픽션 등의 용어로 칭해지고 있다. 20세기 후반 라틴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초단편 소설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으면서 이후 세계적으로 붐이 일어났지만, 단편 소설 중심의 우리나라의 소설 구도 안에서는 뚜렷한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소설집 『초희의 사랑』은 간결성과 다양성, 다시 쓰기[고전 패러디], 존재론적 글쓰기 등 엽편 소설의 기본적인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표제작인 「초희의 사랑」은 남녀 간의 우연한 만남, 사랑, 이별의 과정 속에서 건져올린 성찰의 내용을 은유적으로 제시하면서 엽편 소설의 간결미를 드러내고 있다.

[구성]

기본적인 서사 구조는 남녀의 만남, 사랑, 이별이라는 상투적인 구조 속에 전개되지만, 그 안에 게재되어 있는 메타포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것은 곧 ‘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인 질문과 ‘어떻게 살아야 참다운 삶인가’라는 성찰적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용]

3월의 어느 봄날, ‘나’[우형]는 경포 호숫가를 거닐다가 우연히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그에게 허초희의 생가터의 위치를 묻게 되고, 그녀는 나와 함께 난설헌 초희의 생가를 찾게 된다. 여자는 나의 전공자다운 설명에 고개를 까딱였다. 나에게 그녀의 외모는 “우아함 혹은 섹시함”으로 다가오고, 나는 그녀의 정갈한 머리칼과 깨끗한 피부에 매혹 당한다. 이윽고 나와 그녀는 술을 마시고 숨죽인 바다를 즐기다 밤 2시쯤 호텔에 들어간다. 이유를 알 수 없이 그녀는 밤새 흐느낀다.

열흘쯤 뒤 그녀에게 시디 한 장이 배달되고 나는 그 “노래에서 눈물이 흘렀다”고 말한다. 이윽고 문자가 날아오고 자신의 처지가 그 노래처럼 슬프다고 토로한다. 내가 그리움에 젖어 소설을 쓰고 있다는 문자를 보내자 그녀는 다시 내게 와, 며칠 동안을 소설과 사랑에 대해 얘기한다. 마지막 날, 나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청혼을 하게 된다.

그녀가 다시 돌아가고, 나는 그녀가 남긴 언어를 음미한다. 새벽녘 그녀는 다시 문자로 초희처럼 자신도 남편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밝힌다. 남편이 아이를 데려갔고 아이가 미치도록 보고 싶다는 심정도 털어놓는다. 하지만 여자는 “화살처럼” 마지막 문자를 전하며 인식의 반전을 드러낸다. “하마터면 당신과 정말 결혼할 뻔했어요. 그러나 이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지 못하면 혁명이란 없겠죠.”라고 말하며 “지긋지긋하고 굼뜬 인생을 끝내기 위해” 키르기스스탄으로 숨어든 남편을 죽이든 되찾아오든 하겠다며 궁극의 의지를 드러낸다.

[특징]

「초희의 사랑」은 엽편 소설의 압축미와 간결미를 두루 갖추고 있는 작품으로서, 남녀 간의 만남과 사랑과 이별이라는 다분히 상투적인 이야기 속에 반전의 미학을 숨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강렬한 생의 메타포를 내장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초희의 사랑」은 엽편 소설이 가지는 촌철살인의 미학이 구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는데, 특히 소설 속의 여인이 나에게 남긴 다음과 같은 말들은, 인생에 대한 빼어난 성찰적 아포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을 이기지 못하면 혁명은 없어요… 지긋지긋한 반복을 끝내고 싶어요… 자신을 해방시켜야 하겠죠… 우린 모두 일종의 유목민… 이 굼뜬 정박… 더 이상 배신할 것 없는 초연함이 있을 뿐예요….” 굼뜬 정박을 계속하고 있는 유목민과 같은 삶 속에서 시간을 이겨내지 못하면 혁명이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은, 소설 속 여인에게도,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도 귀중하게 다가오는 “위치에 대한 질문이자 진실의 윤리학”[작품 해설]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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