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중기의 문신.

[가계]

본관은 청주(淸州). 자는 도가(道可), 호는 한강(寒岡). 정사중(鄭思中)의 아들이며, 김굉필(金宏弼)의 외증손이다. 성주이씨(星州李氏)와 혼인하여 성주에 정착했다.

[생애]

1563년(명종 18)에 이황(李滉)·조식(曺植)에게서 성리학을 배웠다. 이듬해 상경하여 과거장까지 갔다가 시험에 응하지 않고 돌아와 그 뒤로는 과거를 단념하고 학문에만 열중했다. 1573년(선조 6) 유일(遺逸)로 천거되었으나 나가지 않았고, 1580년 비로소 창녕현감에 부임하였다. 이 때 베푼 선정으로 생사당(生祠堂)이 세워졌다. 1591년(선조 24)에 통천군수가 되었는데, 그 이듬해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각 군에 격문을 보내 의병을 일으키도록 했다. 1593년 10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강릉부사를 지냈다. 후에 우승지·강원도관찰사·성천부사·충주목사·공조참판 등을 역임했다.

[학문과 사상]

경학을 비롯해 산수·의약·풍수·역사·천문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 정통했으며, 특히 예학(禮學)에 뛰어났다.

[저술]

『심경발휘(心經發揮)』, 『고금충모(古今忠謨)』, 『고금치란제요(古今治亂提要)』 등이 있다.

[상훈과 추모]

성주 동강서원(東岡書院)·회연서원(檜淵書院)·천곡서원(川谷書院) 등의 여러 서원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문목(文穆)이며, 인조반정 후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