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조리에는 1600년의 고령 지역 역사를 품고 있는 고령향교가 위치하고 있다. 고령향교가 자리한 곳은 고령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주산(主山)[혹은 이산(耳山)]의 지맥이 뻗어 나와 만든 구릉 위에 자리 잡고 있다. 1819년(순조 19) 당시 고령현감으로 있던 권중이(權中履)가 쓴 「고령향교 중수기」에는 1702년(숙종 28)에 향교가 중수되자 하얀 까치가 날아...
연조리가 위치한 대가야읍은 현재는 비록 작은 농촌 도시지만, 지금으로부터 1600년 전에는 우리나라 고대사의 한 축을 이루었던 대가야의 화려했던 중심지였다. 도읍의 중심부인 연조리에는 왕이 머무르는 왕궁과 그것을 둘러싼 도성이 있었고, 그 주변으로는 즐비하게 늘어선 관청과 귀족들의 가옥들이 건축되어 있었을 것이다. 또한, 궁성에서 왕의 명령이나 포고문들이 공포될 때마다...
국도 26호선 을 타고 고령읍내로 들어와 고령공영주차장에서 고령보건소 방향으로 올라가는 마을길을 연조리 사람들은 ‘구신거리’ 혹은 ‘귀신나무거리’라고 부른다. 구신거리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온다. “옛날 대가야국 때 조서(詔書)를 발표하여 붙이는 현재의 게시판과 같은 조서문(詔書門)이 왕궁 근처에 있었다. 이 때문에 이 마을을 연조(延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