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진리에서 계절에 따라 행하는 풍속은 집성촌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한 해를 새롭게 맞이하는 풍속인 섣달 그믐날 행하는 묵은 과세부터 이러한 특성은 잘 나타나 있다. 섣달 그믐날 고령박씨 도진종회의 각 종중 성원들은 재실에 모여 묵은세배를 한다. 마을을 떠나 도회지에 거주하는 종중 성원들도 이날은 반드시 재실을 찾아 문안을 나눈다고 한다. 수박 농사를 지으면서 겨울...
도진리에서는 수박 농사가 시설 재배 방식으로 보편화된 1990년대 이후부터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생활 주기가 크게 바뀌었다. 도진리 사람들은 수박 농사에 집중하면서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수박 농사를 짓고, 수박 농사를 마치면 곧바로 벼농사를 시작함으로써 1년 2모작을 행하고 있다. 연중 수박 농사와 벼농사를 동일한 농지에서 번갈아 행하지만, 도진리 사람들은 수박 농사...
도진리처럼 종중 성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집성촌에서 마을의 제반사에 관한 의사 결정에 문중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특히, 상주인구의 90% 가량이 종중 성원으로 구성된 도진리와 같은 곳에서는 이러한 양상이 뚜렷하다. 동족이 아닌 마을 사람들은 면사무소와 보건소, 파출소, 농업협동조합, 마트, 학교, 교회, 음식점 등 면소재지의 특성을 반영한 관공서와 일부 서비스업에 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