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C02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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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우곡면 도진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창언 |
충효마을로 지정된 고령박씨 집성촌인 도진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시월에 5대조 이상의 조상의 묘역을 찾아 제사를 지내고 있다. 음력 시월에 지내는 묘제는 흔히 시제, 시향제(時享祭)라고도 하며 조상 숭배, 추수 감사의 뜻으로 조상의 묘에서 지내는 제사를 가리킨다. 이 때 묘제는 기제사와는 달리 문중의 모든 후손들이 모여 기제사의 범위를 넘어선 5대조 이상의 묘소에서 신곡(新穀)으로 음식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낸다. 일반적으로 고령 지역에서는 매년 음력 시월에 지내는 묘제를 묘사라 하고 있다.
도진마을의 고령박씨 도진종회를 구성하는 세 지파는 매년 연초와 중복을 전후한 시기 등 두 차례에 걸쳐 지파별 모임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매년 중복 무렵에 행하는 지파별 모임의 주요 안건은 그 해 묘제에 관한 것이다. 이때 벌초와 묘제 준비와 절차에 관한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한다.
고령박씨 도진종회의 묘제는 매년 음력 시월 열흘날 고령 입향조인 박경(朴景)의 묘역에서부터 시작된다. 박경의 묘역은 도진리에서 서쪽으로 회천 건너편에 위치한 우곡면 속리의 뒷산에 있다. 이때는 도진종회 각 지파의 주요 성원들이 모두 참석하여 제사를 지낸다.
각 지파의 묘제일은 다음과 같다. 장파의 파조인 죽연공의 묘제는 음력 시월 보름날 지내고 있으며, 묘역은 고령군 개진면 신안리에 위치하고 있다. 숙파인 낙락당의 묘제는 시월 열엿새 날에 지내고 있으며, 묘역은 우곡면 사전리에 위치하고 있다. 사전리는 우곡면에서 회천을 건너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중파인 학암파의 묘제일은 매년 음력 시월 스무날이다. 중파의 파조인 학암공이 장파와 계파의 파조인 죽연공과 낙락당의 조카뻘에 해당되기에 묘제일이 다른 지파에 비해 늦다.
각 지파의 파조에 대한 묘제를 마치면 후손들은 직계 조상의 묘역을 찾아 흩어진다. 중파인 학암파의 경우는 다시 세 개의 사문중으로 분파되는데, 모두 다른 곳에 묘역을 조성하였다. 우곡면 내곡리와 대곡리 그리고 경상남도 합천군 덕곡면 율원리에 묘역이 위치하고 있다. 1980년대까지는 학암파의 각 지파별로 묘제일을 달리 했으나 1990년대에 들어서는 같은 날에 지내고 있다.
묘제는 크게 묘제와 산신제로 구분하여 진행된다. 묘제의 제의는 진설, 참신, 강신, 초헌, 고축, 아헌, 종헌, 진숙수, 사신, 철상의 순서대로 진행된다. 그리고 묘 옆에서 지내는 산신제는 강신, 참신, 초헌, 고축, 아헌, 종헌, 사신, 철상의 순서로 진행한다. 고령박씨 도진종회에서는 모든 절차를 집안에서 내려오는 홀기를 사용하여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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