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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그믐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1373
영어음역 Seotdalgeumeumnal
영어의미역 Lunar New Year’s Eve
이칭/별칭 그믐날,제석,제야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집필자 문애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풍속
의례시기/일시 음력 12월 30일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에서 음력 12월 30일에 행하는 풍속.

[개설]

섣달그믐은 가는 해를 정리하고 설을 준비하는 날이므로 새벽녘에 닭이 울 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새해를 맞이한다. 온 집안을 환하게 밝혀 놓고 잠을 자지 않고 ‘수세(守歲)’를 한다. 섣달 그믐날 밤을 ‘제석(除夕)’ 혹은 ‘제야(除夜)’라고 하는데, 이는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밤이라는 뜻이다. 제석의 풍속으로는 ‘묵은세배’, ‘수세’, ‘세찬(歲饌)’ 등이 있다.

[연원 및 변천]

그믐날 다음 날이 설날이다. 그래서 그믐날에는 설날 차례를 지내기 위해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드는데, 이를 세찬이라 한다. 주부들이 세찬을 만들 때 남자들은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한다. 외양간을 청소하고 거름도 퍼내며 설을 맞을 준비를 한다. 이렇게 하면 묵은해의 잡귀와 액은 모두 물러가고 신성한 가운데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섣달 그믐날 저녁에 사당에 절하고 설날 세배를 하듯 어른들에게 절을 하는데, 이를 묵은세배라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인가에서는 다락·마루·방·부엌 등에 모두 등잔을 켜 놓는다. 흰 사기 접시 하나에다 실을 여러 겹 꼬아 심지를 만들고 기름을 부어 외양간, 변소까지 환하게 켜 놓으니 마치 대낮 같다. 그리고 밤새도록 자지 않는데, 이것을 수세라 한다. 이는 곧 경신을 지키던 유속이다.”라고 하였다.

[절차]

섣달그믐 밤에 방, 뜰, 부엌, 곳간, 변소 할 것 없이 집안 구석구석에 불을 밝혀 놓고 잠을 자지 않는다. 이는 잡귀의 출입을 막기 위한 것이며, 부뚜막 솥 위에 불을 밝히는 것은 조왕신을 위한 것이다. 이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하여 밤새도록 윷놀이를 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며 밤을 새운다.

경상북도 고령군 우곡면 도진리에서는 2006년까지는 그믐날 밤 각 문중마다 재실에 모여 불을 지피고 어르신들께 묵은세배[과세]를 했다. 그리고 다음날[설날] 새벽에 집집마다 다니면서 세배를 했다. 그러나 마을에 충효관을 짓고 나서는 어르신들을 회관에 모셔 놓고 그믐날 과세하고 새벽 과세는 하지 않는다.

그믐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므로 그 해의 모든 빚을 청산한다. 즉 빚을 갚고, 또 빚을 받으러 다니기도 한다. 따라서 그믐날에는 그해 빌린 돈이나 빌려온 연장과 도구들을 꼭 갚아야 한다. 혹 돈이 없으면 찾아가서 언제까지는 갚겠다고 언약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고령 지역에서는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아이들에게 잠을 자지 말라고 한다. 견디다 못하고 자는 아이들에게는 눈썹에 밀가루를 칠해 놓은 후 잠을 자서 눈썹이 하얗게 되었다고 아침에 놀린다.

섣달 그믐날 집안 곳곳을 청소하고, 밤에는 온 집안의 불을 다 켜 놓는다. 이것을 ‘공불’이라고 하는데, 한 해가 가는 마지막 날이므로 송구영신한다는 의미에서 불을 밝혀 둔다. 또 집을 환하게 밝혀 놓음으로써 모든 액을 다 소각하고 새해에는 깨끗하고 좋은 일만 생기고 소원 성취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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