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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프라하, 함흥』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6224
한자 江陵-咸興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강원도 강릉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연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65년 - 이홍섭 출생
편찬|간행 시기/일시 1998년연표보기 - 『강릉, 프라하, 함흥』 간행[초판]
편찬|간행 시기/일시 2004년 9월 30일 - 『강릉, 프라하, 함흥』 간행[개정판]
성격 시집
작가 이홍섭

[정의]

1998년 간행한 강릉 출신 시인 이홍섭의 시집.

[개설]

『강릉, 프라하, 함흥』에는 프라하의 카프카(Kafka, Franz)[1883~1924] 시인, 함흥의 백석(白石)[1912~1996] 시인의 이미지를 함께 변주하면서 강릉을 비롯하여 강원도에 대한 애정을 품은 이홍섭 시인의 색채를 드러낸 시집이다. 표제가 된 「강릉, 프라하, 함흥」과 짝을 이룬 「춘천, 프라하, 함흥」이란 작품도 함께 담겨 있다. 백석을 환기하는 작품에는 「자야곡」, 「내 마음속 당나귀 한 마리」가 있다. 『강릉, 프라하, 함흥』은 간결한 시행 속에 여백을 만들어 여운의 폭을 넓혔다. "바다가 기르는 상처"[「섬」]라든가, "쓰라린 불빛도/ 멀리서 바라보면 꽃이다"[「자야곡」]라는 구절처럼 서정성 짙은 시구 속에다 삶을 성찰하고 치유할 수 있는 사색의 깊이가 있는 시집이다. 『강릉, 프라하, 함흥』은 1998년 문학동네에서 초판이 간행되었고, 2004년 같은 출판사에서 개정판이 간행되었다.

[구성]

『강릉, 프라하, 함흥』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문재(李文宰)의 시집 해설 「순정한 시인, 순금의 시」가 수록돼 있다. 일반적인 시집과 달리 이 시집에는 첫 장에 시인의 '자서(自序)'가 맨 앞장에 담겨 있는데, 해설 뒤 맨 끝장에다가도 '참매미의 울음'이라는 제목 아래 시인의 말을 4쪽에 걸쳐 넣었다. 강릉지역을 비롯하여 인근 지역의 장소성을 다룬 작품들이 많이 수록됐다. 강릉지역을 직접 제목에 다룬 작품으로는 「순개울 바닷가」·「굴산사 당간지주」·「안목 하구」·「언별리」 등이 있으며, 부제에다 강릉의 장소를 언급한 작품으로는 「시인 이솝 씨의 행방 5-초당」·「7번 국도-등명이라는 곳」·「청파 여관-경포」 등이 있다. 강릉인근 도시를 다룬 작품으로는 「정선 가는 길」·「도망자-동해」·「백담사의 봄햇살」·「낙산사 배꽃」·「스위치백식 기차를 타고-태백선」·「파로호1」 등이 있다.

[내용]

"카프카는/ 살아서 프라하를 떠나지 않았다/ 뾰족탑의 이끼와/ 겨울 안개가/ 그를 기억한다// 내곡동 지나/ 보쌀 지나/ 남대천 둑방을 따라/ 바다로 간다/ 안목에 가면/ 바다가 둥지고, 바다가 무덤인/ 갈매기들이 산다"[「강릉, 프라하, 함흥」 전문]

"이렇게 안개가 내리면/ 귀가 커 외롭던 카프카가 좋고/ 모르긴 해도, 당나귀를 닮았을 백석이 좋다// 멀리 불빛, 불빛 같은 것도 잠기고/ 살아 있는 것들 모두 겸손하게 사라질 때/ 언덕 위 자취방에 돌아와/ 주인집 노부부가 아끼는 노란 국화를 바라보는 일도"[「춘천, 프라하, 함흥」]

시인의 고향인 강릉속에, 시인이 기자 시절 근무하던 춘천 속에 시인이 닮고자 하는 프라하의 시인 카프카와 함흥의 시인 백석을 녹여 냈다. 자신이 살던 지역인 강릉과 춘천에다 카프카가 살던 프라하와 백석이 살던 함흥을 배치시킨 것은 이홍섭의 시 세계가 카프카와 백석에 닿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강릉, 프라하, 함흥」을 시집 제목으로 삼기까지 한 것은 자신의 시적 출발에 대한 고백이자 카프카와 백석을 향한 존경의 표시이기도 하다. 또한 '프라하를 떠나지 않았던 카프카'처럼, 함흥의 향토적 서정을 노래한 백석처럼 고향 강릉과 강원도를 시에 담으면서 살겠다는 의지의 선언이기도 하다.

[특징]

시인 이홍섭은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1990년 『현대시 세계』 시 등단 외에도 2000년 『문화 일보』 신춘문예 문학 평론으로 등단한 시인이자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첫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 발행 이후 『숨결』[2002], 『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2005], 『터미널』[2011], 『검은 돌을 삼키다』[2017] 등의 시집이 간행되었다. 첫 시집인 『강릉, 프라하, 함흥』에서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의 정체성을 반영한 작품을 많이 수록하고 있다. 강릉 장소를 반영한 작품이든 아니든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에 담긴 시들은 간결한 시행, 탁월한 리듬감, 강한 서정성 속에서 상처 입은 영혼을 보듬는 치유의 손길을 담아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에는 강릉의 장소성을 반영한 작품이 여러 편 있어 강릉지역 문학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시집이다. "견딜 수 없는 연민이라는 게 있다면/ 순개울 바닷가를 달려볼 일이다/ 와서 반쯤만 젖어볼 일이다"[「순개울 바닷가」]라고 노래한 바 있다. 이문재는 시집 해설에서 강릉지역의 작은 바다를 노래한 이홍섭의 「순개울 바닷가」를 평가하면서 "섬과 갈매기는 백석과 카프카 못지않게 이홍섭 시에서 중요한 이미지"라면서 "섬은 바다의 상처이고, 갈매기는 강릉을 둥지이자 무덤으로 설정한 시인의 '삶의 행로'이다"라고 평가했다. 시로 다룬 「굴산사 당간지주」는 강릉의 대표적 유적지 중 하나인데, "가도/ 가도/ 죄는 씻을 수 없다고/ 굴산사 당간지주는/ 저렇듯 마주 보고 섰는 것이다"라면서 성찰의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

시집이 간행되고 몇 년 뒤에 커피 거리로도 유명해진 장소 '안목'을 다룬 시에서는 "하구로 가는 길이/ 마음의 골짜기 같을 때/ 그 깊은 골짜기 어디쯤에/ 슬픔도 따라오지 못할 길이 있었던가// [중략] // 그 깊은 골짜기 어디쯤에/ 자기 상처가 둥지인 새 한 마리/ 훨훨 날고 있었던가"[「안목 하구」]라면서 상처를 쓰다듬는 치유의 장소로 안목 바다를 시화했다. 커피를 위해 안목을 찾아오는 관광객, 혹은 강릉시를 찾아오는 여행객들이 함께 읽어도 좋을 시집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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