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10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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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wooden goos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이한길 |
강원도 강릉 지역의 전통 혼례에서 전안례(奠雁禮)를 올릴 때 사용한 나무로 만든 기러기.
기러기가 갖고 있는 상징성으로 인해 혼례 때 기러기는 길조로서 예물로 주고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살아 있는 기러기를 사용하기가 어려워지자 차츰 나무로 만든 기러기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기러기는 조선 후기 여성 교양서인 『규합총서』에 신의, 예의, 절개, 지혜를 상징하는 날짐승으로 그려져 있다. 추우면 남으로 오고 더우면 북으로 가니 신의가 있고, 날 때부터 차례가 있고 날 때 선두와 후미가 상응하므로 예의가 있고, 홀로 되어도 짝을 구하지 않으니 절개가 있고, 또 밤에는 보초를 세우니 지혜가 있다는 것이다.
혼례에 사용하는 나무기러기는 직접 만들거나 구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마을단위로 공동으로 사용하는 혼례물품이 있어 이것을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빌려 사용했다.
서민들은 마을에 공동으로 사용하는 혼례물품이 있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빌려서 혼례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본시 나무기러기는 친영례를 행할 때 신랑 집안의 어른 중에서 한 사람이 들고 신부집으로 가 신부집 사람을 통하여 신부의 부모에게 전해드린다. 신부의 부모는 집안의 웃어른들과 좌정한 가운데 신랑의 배례를 받는데, 이때 신랑이 신부의 양친에게 나무기러기를 드리는 예가 전안례다. 전안례를 올린 후 신부의 어머니가 치마폭에 나무기러기를 안고 신부가 있는 방안으로 던지는데, 이때 나무기러기가 서면 아들을 낳고 누우면 첫딸을 낳는다는 속신도 전한다.
관동대학교 박물관에 조선말기의 유물 1점이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