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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0069
한자 大邱 市民- - 應援 熱戰
분야 문화·교육/체육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주연

[정의]

대구광역시를 주 무대로 활동 중인 프로 스포츠 구단과 시민들의 열띤 응원 형태.

[개설]

경상도 사람들이 무뚝뚝하다는 인식은 스포츠 구장에서 확연히 사라진다. 승패와 상관없이 지역 연고팀을 응원하는 뚝심 있는 애정과 경기장에서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모습은 대구광역시 시민들의 연대의식으로도 작용한다. 대구 시민들의 건강한 스포츠 응원 문화는 프로 선수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스포츠 복지도시, 대구]

대구광역시는 스포츠 복지도시로 한층 발돋움하기 위하여 스포츠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있다. 각 동네마다 공공체육시설을 확보하고 대구 시민들이 선호하는 레포츠시설들을 마련하여 생활 속에서 스포츠가 어우러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가령 대구광역시 북구 고성동 시민운동장을 2025년까지 리모델링하고, 수성구 대흥동 대구체육공원에 선수훈련시설 및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를 아우르는 선수촌이 2019년 8월 27일 건립되었다. 국가대표 선수촌을 제외하고 지방에서 선수촌의 시설을 갖춘 곳은 대구광역시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을 만한 일이었다. 또한 금호강 둔치에는 방천리야구장비산파크골프장을 건립하는 등 일상 스포츠 시대를 열어젖히고 있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 중에는 전문 사격장도 있는데, 대구광역시 북구 금호동에 자리 잡아 한적한 산세와 함께 사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팔달역에서 북구4번 버스로 갈아타면 대구사격장에 갈 수 있다. 대지면적 19만 1300㎡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구사격장은 2008년 개장하였으며 국제 공인 시설을 갖추고 있기에 국제사격연맹 월드컵, 전국체전 등의 국내외 대회가 열린다. 무엇보다 일반 시민들도 누구나 사격을 체험할 수 있는 레저 명소로 각광받는다. 공기소총, 권총, 클레이사격 체험장, 스크린 사격장, 전투 체험장 등 종류가 다양하고 흥미롭기 때문에 외지에서 손님이 올 경우 대구 시민들이 드라이브 삼아 방문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는 대구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느낄 만한 사건이었다. 2007년 3월 27일 아프리카의 케냐에서 열린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러시아의 모스크바, 호주의 브리즈번을 제치고 대한민국의 대구가 개최 도시로 결정된 것은 대구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 덕분이었다. 2011년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펼쳐진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203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기량을 뽐냈으며 대구 시민들은 앞다투어 자원봉사에 나서 하루 8시간씩 강도 높은 임무를 수행했다. 학생, 주부, 직장인 등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함에 따라 너나 할 것 없이 대구의 국제 스포츠 행사가 성공하기를 염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대구에서 치러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올림픽, FIFA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데,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FIFA 한·일 월드컵을 개최한 우리나라는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모두를 개최한 일곱 번째 나라로 등극하게 되었다.

[삼성라이온즈와 대구 정통 야구]

[대구 야구의 시작]

개화기에 대구를 찾은 미국 선교사들은 1906년에 계성학교를 설립하는데, 현재의 계성고등학교로 발전한 곳이다. 이때 학생들에게 야구 글러브를 보급함에 따라 자연히 청소년 인기 종목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1912년에는 계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간의 시합이 벌어지는 등 대구 야구의 열기는 점차 달아오른다. 1920년에 이르면 대구청년회의 야구부가 만들어져 원정 경기를 다닐 정도로 야구가 국민 스포츠가 되는 데에 공을 세운다. 마침 1920년에 창단된 대구고등보통학교는 현재 경북고등학교로 바뀌면서도 고교 야구를 주도했다. 뒤이어 1924년 창단된 대구상업고등학교는 현재 상원고등학교로 바뀌면서도 대구 야구선수를 배출하는 양대산맥으로 자리잡는다. 두 야구명문에 비하여 늦게 창단된 대구고등학교의 야구부도 뒷심을 발휘하며 대구 고교야구의 빅3로 자리잡았다. 세 학교 출신 선수들이 프로야구에서 유독 두각을 드러내어 학교들 사이의 미묘한 경쟁의식 또한 응원의 열기를 더하는 요소다. 경북고등학교 야구부 출신으로는 성준, 류중일, 김현욱, 이승엽, 강동우, 배영수, 김상수 선수 등이 대표적이다. 또 상원고등학교 야구부 출신으로는 김성갑, 이종두, 양준혁, 전병호, 안지만, 백정현, 우동균 등이 활약하였다. 또한 대구고등학교 야구부 출신으로는 강기웅, 김상엽, 김진웅, 박석민, 정인욱, 구자욱 등을 꼽을 수 있다.

[대구가 키워 낸 삼성라이온즈]

프로야구 구단의 이름은 연고지역, 기업명칭, 마스코트의 합성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령 ‘대구+삼성+라이온즈’의 형태다. ‘부산+롯데+자이언츠’와 더불어 단 두 곳만이 프로야구 원년부터 현재까지 연고지와 구단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부터 파란색을 팀의 컬러로 사용함에 따라 대구의 야구팬들은 ‘파란 피가 흐른다’는 표현으로 충성심을 드러낸다. 또한 야구장에도 ‘블루존’이 존재하여 응원문화를 주도하곤 한다.

[대구에서 시작한 기업, 삼성]

대구의 야구가 삼성이라는 기업과 손잡은 까닭은 삼성그룹의 역사가 대구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1938년, 대구 중구 인교동에 삼성상회가 문을 열었다. 삼성상회를 세운 이병철[1910~1987]은 국수를 만들어 팔고 무역업에도 손을 댔다. 급격한 성장 이후 수도인 서울로 진출하였으나 1955년 대구시 북구 침산동[현 대구광역시 북구 침산동]에 제일모직을 세웠고, 대구의 섬유산업에 이바지하였다. 지금도 인교동에는 삼성상회 터가 남아 있어 옛 시절을 기념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열풍을 주도한 이만수]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대구를 연고로 한 삼성라이온즈가 출범하였다. 1982년 3월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첫 개막전에서 이만수 선수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한국야구사에 남은 프로야구 1호 안타와 홈런을 삼성라이온즈 선수가 기록하자 대구의 야구 열기는 자연히 충만해졌다. 1982년 10월 16일 대구직할시 동구 신암동[현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동]에 있던 궁전예식장에서 이만수 선수가 결혼식을 올리자 야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갑작스레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다보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까지 출동할 정도였고, 심지어 예식장이 삼성라이온즈 팬들로 가득 차 이만수 선수의 일가친척이 들어가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질 정도였다. 대구에 사는 야구팬들은 이만수 선수의 신혼집인 수성구 황금동 경남아파트까지 찾아가는 등 야구를 향한 사랑과 야구선수를 향한 애정을 열렬히 표현하였다. 대구 사람들이 삼성야구를 대하는 태도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과 함께하는 대구 시민들의 여름은 항상 뜨겁다. 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대구 시민들은 삼성라이온즈파크로 몰려가는데 흔히들 줄여서 ‘라팍’이라 부르곤 한다. 라이온즈파크는 2016년 3월에 개장한 삼성라이온즈의 새로운 홈구장인데 8각의 다이아몬드 형태가 인상적이다. 대구시민야구장에서와 마찬가지로 3루쪽을 홈으로 사용하는 전통이 타구장과 차별화된 점이기도 하다.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전용 도시철도역이 있어 지하철에서 내리면 대형 야구공 장식을 확인할 수 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연호동에 있는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접근성이 좋고, 잔디석, 커플석, 바비큐석, 모래놀이석 등 여가시간을 즐기는 대구 시민들에게 쾌적한 장소를 제공한다.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삼성라이온즈의 야구는 원래 대구광역시 북구 고성동에 있는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치러졌다. 1948년 처음 개장한 뒤 대구 고교야구가 붐을 일으킨 1970~1980년대에 번성하였으며,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때부터는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면서 대구 시민들에게 야구 하면 ‘고성동’이던 시절이 오래 지속되었다. 그러나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하면서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을 찾는 발길은 찾기 어려워졌다.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이 가진 역사성과 상징성을 감안하여 대구광역시는 시민 친화적인 공원형 스포츠시설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하여 축구 전용 구장과 사회인 야구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야구 사랑이 낳은 또 다른 사랑]

대구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한 삼성라이온즈는 받은 사랑을 더 크게 돌려주기 위하여 출범 원년부터 이웃돕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야구는 내 친구’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대구 관내의 학생들이 야구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며 어린이 야구교실, 난치병 아동 방문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대구의 지역성이 가득 담긴 화끈한 응원 덕분에 부쩍 성장한 삼성라이온즈는 대구광역시의 열혈팬과의 친화를 중시하면서도 더 큰 사랑을 주고받기 위하여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구FC가 알려준 축구의 맛]

[최초의 시민 프로축구단 대구FC 탄생]

우리나라의 축구 역사에서 2002년 FIFA 한·일 월드컵축구 응원은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한국 팀은 4강까지 올라 세계를 놀라게 하였고, 이는 프로축구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다. 대구를 연고로 한 축구단은 2001년부터 논의되고 있었기에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는 창단 열망에 더욱 불을 지피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2002년 시민주 공모를 통하여 창단을 본격화하였고, 2002년 12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의하여 창단이 승인되었다. 우선 2002년 8월 대구시민프로축구단 창단추진위원회가 설립된 데서 출발하였다. 불과 두 달 만인 2002년 10월에는 자본금 53억 5000만 원으로 법인등록을 마치게 된다. 그리고 2002년 11월 15일부터 12월 24일까지 1차 시민주 공모에서 무려 73억 5000만 원을 확보하였으며, 드디어 12월 2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K리그 11번째 구단으로 창단 승인을 받았다. 대한민국 최초로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프로축구팀 대구FC는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대구FC의 상징]

대구FC의 엠블럼은 방패 모양의 바탕에다 태양을 형상화하고 좌우에 대구광역시의 상징물인 능금 잎을 각각 11개씩 배치한 모습이다, 그리고 위 아래에 각각 창단 연도와 팀 명칭의 영문 로고를 넣었다. 전체적으로 원형을 이루는 모양인데, 바로 홈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을 상공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또한 분지에 자리 잡은 대구광역시의 지형을 나타낸 것이기도 한다.

[대구FC의 수호천사, 엔젤클럽]

시민구단인 대구FC이다보니 시민들의 사랑은 수호천사급이라 할 수 있다. 이름마저 ‘엔젤클럽’인데 2015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후원 모임이다. 엔젤클럽 후원인들은 개인별로 1년에 100만 원씩을 구단에 후원할 정도로 대구FC를 향한 물심양면의 응원을 한다. 금전적인 부담을 무시할 수 없어 처음에는 단 3명의 후원인이 있었으나 2018년에는 1,000명을 넘기는 등 거대한 팬 단체로 성장하였다. 이처럼 엔젤클럽의 규모가 부쩍 커지면서 회원들끼리의 동정을 파악하고 소식을 나누기 위하여 잡지 『엔젤 매거진』까지 만들었다. 『엔젤 매거진』에는 대구FC 선수들의 근황을 비롯하여 축구에 관한 주요 칼럼 등이 실린다. 또한 엔젤클럽 회원들에게 배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축구에 대한 열기를 확산하기 위하여 대구의 은행들과 관공서에도 비치되어 있다. 프로 스포츠가 기업에 의존하며 눈치를 보던 것이 관례라면, 시민구단 대구FC는 후원조차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운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건강한 대안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복합 문화 공간, 대구스타디움]

대구스타디움은 1996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후 1997년 착공하여 2001년 완공하였으며 2008년까지의 이름은 ‘월드컵경기장’이었다. 그 후 굵직한 국제경기를 해마다 치르게 되는데 2001년 대륙간컵축구대회, 2002년 FIFA 월드컵축구대회,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이 대표적이며 2011년 대구세계육상대회 등이 대구스타디움에서 이루어졌다. 비단 스포츠경기뿐만이 아니라 시민들의 여가·레저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구스타디움에는 2003년 자동차극장, 2007년 대구체육공원 암벽등반장이 준공되었다. 프로축구 대구FC의 홈구장인 대구스타디움 옆에 있는 공원은 탁 트인 풍경 덕분에 커플들의 촬영공간으로 소문이 나 있으며 셀프 웨딩 촬영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야외공연장을 갖춘 외부시설과 대형마트, 카페, 영화관 등을 갖춘 스타디움몰이 연결되어 있어 복합 문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대구가상스포츠체험관도 있는데 여러 스포츠 종목을 실내에서 VR 등으로 즐길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지구의 모양을 닮은 경기장 지붕은 수성IC를 진입할 때부터 보여 스포츠도시로서의 역동적인 면모를 잘 보여 준다.

[아직도 남은 대구 응원의 힘]

원래 대구에는 프로농구 출범 원년인 1997년부터 함께 한 동양 오리온스가 있었다. 오리온스는 대구 농구팬들의 열기에 화답하듯 2002년 우승 트로피를 안기기도 하였으나 2011년 갑작스레 경기도 고양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대구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으며, 동시에 겨울 프로 스포츠의 명맥이 끊어진 상태였다.

이에 대구광역시에서는 동계 프로 종목을 유치하자는 움직임이 일었고, 지역 농구인들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대구광역시는 대구 신서혁신도시로 이주한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가 남자 프로농구팀을 창단하였다. 인천시 연고인 전자랜드가 해체되는 시기에 선수단 인수를 하였다.

또한 여자배구 프로구단이 창단되는지 여부도 배구 팬들에게 관심사인데, 특히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대구여자고등학교 출신 선수들이 현재 활약하고 있어 대구 연고의 여자프로배구단 창설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대구여고가 배출한 도수빈[흥국생명], 고민지[KGC인삼공사], 김연견[현대건설], 권민지[GS칼텍스], 이고은·전새얀[한국도로공사] 등은 타 도시 소속팀에서 주전급으로 뛰고 있다. 다만 전용 경기장 마련 등 과제 또한 산재하여 있다. 또한 핸드볼 팬들은 여자 핸드볼팀인 컬러풀대구에 대한 지원을 바라고 있다. 이처럼 대구광역시를 대표하는 스포츠 종목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기대는 상당하며 언제든 응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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