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0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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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慕程里如意谷遺蹟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유적(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정천면 모정리 여의곡 |
시대 | 선사/청동기 |
집필자 | 조인진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정천면 모정리 여의곡 마을에 있던 청동기 시대 복합 유적.
[개설]
모정리 여의곡 유적은 2000년 전북 대학교 박물관에서 진행한 진안 용담댐 수몰 지구 문화 유적 3차 발굴 조사에서 확인되었다. 청동기 시대의 대규모 복합 유적으로 주거지·무덤·전작지·구상 유구·덮개돌 이동로·집석 유구 등이 확인되었다. 대규모의 복합 유구 양상으로 보아 당시 금강 상류의 진안 지역에서 가장 중심적인 세력이 존재하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모정리 여의곡 유적은 전체적으로 하나의 커다란 취락이 형성되어 있었으며 주거 영역·생산 영역·매장 영역의 구분이 확실하다. 여의곡 유적의 발견으로 금강의 상류 지역과 남강 유역의 민무늬 토기 문화와 송국리형 문화에 대한 비교 연구에 결정적인 자료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위치]
전라북도 진안군 정천면 모정리 여의곡 마을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진안 용담댐으로 인해 수몰되었다. 유적은 400m 높이의 야산의 두 줄기가 분기하여 동서 방향으로 길게 뻗은 능선의 말단부에 자리하고 있다. 여의곡 안골을 흐르는 개천은 여의곡 마을 앞을 지나 금강의 본류와 합류하게 되며 유적의 북쪽 경계를 이루고 있다. 유적은 입지에 따라 A·B·C·D 지구로 구분되며, A 지구는 다시 A-Ⅰ, A-Ⅱ, A-Ⅲ 지구로 구분된다.
A 지구는 여의실 마을의 남동쪽에 자리하는 넓은 평지가 대부분 해당되며 동쪽에 금강과 접하여 있다. 무덤군의 공간적 분포에 따라 A-Ⅰ은 평지로 대규모의 무덤군이 자리하는 곳, A-Ⅱ는 산사면과 평지가 만나는 무덤군, A-Ⅲ은 야산 북사면과 평지가 만나는 부분의 세 지구로 나뉜다.
B 지구는 A 지구의 서쪽에 위치한 구릉의 정상부인데 토취 사업으로 상당 부분 파괴되었다. C 지구는 B 지구의 남쪽에 자리하며 여의곡 안골 남쪽에 형성된 동서 방향의 주능선의 남사면에 해당된다. D 지구는 C 지구의 남쪽 맞은편 능선의 정상부이다.
[형태]
모정리 여의곡 유적은 진안 용담댐 수몰 지구 문화 유적 3차 발굴 조사를 통해 확인된 대규모 복합 유적이다. 여의곡 유적은 신석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확인되었으나 그 중심 연대는 청동기 시대에 해당된다. 여의곡 유적은 모두 4개 지구로 구분되어 조사가 진행되었다.
청동기 시대 유적으로는 주거지 7기·고인돌 43기·돌널무덤 12기·돌뚜껑 움무덤 3기·독널 무덤 1기·전작지·도랑 유구·덮개돌 이동로·집석 유구 등이 확인되었다. 이들 유구는 공간적인 측면에서 볼 때 주거 영역·생산 영역·매장 영역으로 구분된다.
주거 영역은 B 지구를 중심으로 영역이 형성되어 있으며, 송국리형 집자리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집자리는 대부분 평지 또는 평지와 야산이 만나는 지점에 형성되어 있으며, 간혹 야산의 평탄한 정상부에서도 확인되었다. 집자리의 내부 구조는 중앙에 타원형 구덩이를 설치하고 그 양 끝에 기둥 구멍이 자리하고 있는 송국리형이 대부분이다. 바닥은 생토면을 그대로 사용한 것과 불로 다짐한 것으로 구분되며, 벽 도랑과 벽을 따라 기둥 구멍도 확인된다. 주거지의 규모는 370㎝부터 700㎝까지 다양하며 면적은 10.7㎡에서 31.9㎡에 이른다.
생산 영역은 약 4,000㎡ 이상에 달하는 규모에 고랑과 이랑이 개별적인 구획 없이 나타나고 있어 공동 경작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작의 재배 대상은 분석 결과 벼과의 식물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 영역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여 도랑 유구가 확인되었는데 이는 배수로의 기능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장 영역은 금강 변을 따라 넓게 형성된 평지에 집중되어 자리하고 있으며, 집단 매장지[A-Ⅰ 지구]와 개별 매장지[A-Ⅱ, A-Ⅲ 지구]로 구분된다. 매장 형태는 고인돌 43기·돌널무덤 12기·돌뚜껑 움무덤 3기·독널 무덤 1기 등으로 다양하나 고인돌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다. 고인돌은 기본적으로 방형이나 원형의 묘역을 갖추고 있으면 중앙에 매장 주체부가 형성되어 있고 금강 방향을 따라 열을 지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전체 무덤군 내에서 뚜렷한 군집화를 보이고 있다. 돌널무덤과 돌뚜껑 움무덤은 모두 고인돌 외곽에 분포하는 특징을 보여 준다.
A-Ⅱ 지구에서는 고인돌 5기가 확인되었고 독립된 무덤 떼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덮개돌과 묘역 시설의 규모가 크고, 다른 지구에 비해 많은 양의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A-Ⅲ 지구는 3기의 고인돌이 확인되었는데 장방형의 묘역을 갖추고 서로 연접되어 있다. 특히 A-Ⅱ 지구의 고인돌은 매우 정교한 축조 기법과 규모, 상당량의 유물 등으로 볼 때 당시 사회의 유력한 집단과 개인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고인돌 덮개돌을 옮기기 위한 이동로는 밭 유구의 외곽에서 확인되었다. 길은 통나무로 겹쳐서 길게 나열한 것처럼 보이며 고인돌 떼 앞까지 연결되어 있다.
[현황]
모정리 여의곡 유적은 발굴 조사 후 용담댐 완공으로 인하여 수몰되었다. 다만, 1997년 여의곡 유적에서 확인된 유구 중 A-Ⅱ 지구의 2호·3호·4호·5호 고인돌은 용담댐 망향의 공원에 이전 복원되어 있다. 그러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아쉬움이 있다.
[의의와 평가]
용담댐 수몰 지구 내 발굴 조사로 확인된 여의곡 유적은 대규모 복합 유적으로 그 중심 연대는 청동기 시대이다. 이 유적의 특징은 유구가 주거 영역·생산 영역·매장 영역으로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고인돌 덮개돌의 운반로가 확인되었다.
무덤은 고인돌을 포함하여 모두 59기가 조사되었다. 고인돌은 기본적으로 방형이나 원형의 묘역을 갖추며 중앙에 매장 주체부를 두는 형태로 정자천을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다. 돌널무덤과 돌뚜껑 움무덤은 모두 고인돌 묘역의 외곽에 자리하고 있어 고인돌보다 늦게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여의곡 유적과 인접해 있는 모정리 모곡 유적·모정리 망덕 유적과 마찬가지로 고인돌은 개별 묘역을 마련하고 묘역 사이에 인접하면서 공동 묘역을 이루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