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4292
한자 光州七夕-
이칭/별칭 칠석 고싸움놀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광주광역시 남구 칠석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서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문화재 지정 일시 1970년 7월 22일연표보기 -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 국가무형문화재 제33호 지정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69년 10월 -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 제1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
놀이 장소 고싸움놀이테마공원 - 광주광역시 남구 고싸움로 2[칠석동 619-1]지도보기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정월 초순경~2월 초하루
문화재 지정 번호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 국가무형문화재 제33호 지정

[정의]

광주광역시 남구 칠석동에서 음력 정월에 짚으로 만든 '고' 두 개를 서로 맞붙여 승부를 겨루는 민속놀이.

[개설]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광주광역시 남구 칠석동에서 음력 정월 10일 경부터 시작하여 16일에 절정을 이루는 세시민속 놀이 중 하나다. 고싸움이라는 명칭은 '고'와 겨루기를 뜻하는 '싸움'이 합하여진 말로, '고'는 '옷고름', '고맺음', '고풀이' 등에서 보듯 줄의 한 가닥을 길게 빼서 둥그런 모양으로 맺은 것을 지칭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싸움은 두 개의 고가 서로 맞붙어서 싸우는 놀이를 의미한다.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는 음력 1월 14일 자시(子時)에 당산제를 지내고 난 후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동부(東部)를 상징하는 상촌(上村)과 서부(西部)를 상징하는 하촌(下村)의 대결로 상대방의 고를 짓눌러 땅에 닫게 하면 이기는 놀이다. 수백 명의 함성 소리와 풍물 소리가 어우러지는 우리나라 민속놀이 중 가장 역동적이고 격렬한 편싸움 놀이로, 그 어떤 편싸움 놀이보다 끈질긴 투지와 승벽심, 일사분란한 통제력과 협동심이 바탕이 되는 놀이다.

[연원]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의 구체적인 역사와 유래에 대해서는 기록이 없으나 다만 놀이의 전승지인 광주 칠석동 주민들의 구술 자료로만 전해지고 있다. 옻돌마을은 풍수설에 와우상(臥牛像)으로 황소가 쭈그리고 앉아 있는 상이라서 터가 세다는 것이다. 그런 증거로 옻돌마을은 개[犬]가 잘 성장하지 못하여 개 대신 집집마다 거위를 길렀다고 한다. 그래서 소의 입에 해당하는 곳에 구유를 상징하는 연못을 파 놓았다. 또 황소가 일어서면 마을의 논밭을 밟아서 피해를 입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도록 고삐를 할머니 당산인 은행나무에 묶어 놓았으며, 꼬리는 일곱 개의 돌로 눌러 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정월대보름에 많은 사람들이 마을의 터를 밟아 주기 위해 고싸움놀이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는 1940년경에 단절되었다. 이후 전남대학교 지춘상 교수가 1969년 7월에 재구성, 10월에 대구에서 열린 제1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편싸움 계통의 집단 민속놀이로 1970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되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볏짚이 필요하다. 상칠석 마을과 하칠석 마을 사람들 간에 고싸움을 하기로 합의가 이루어지면 젊은이들이 가가호호 돌아다니면서 볏짚을 거두어 오는데, 일반적으로 한 편의 고싸움놀이를 만드는 데 소요되는 짚은 대개 400~500여 다발 정도이다. 짚을 제외한 고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는 직경 3㎝ 가량의 통 대나무 30~50개 정도, 지렛대로 사용될 직경 20㎝, 길이 5~9m 가량의 통나무이다. 그리고 멜대라고 하는 가랫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직경 15㎝, 길이 4~6m에 이르는 통나무 5~6개와, 받침대라고 하는 굉갯대를 위해 직경 15㎝, 길이 2~3m에 이르는 Y자형의 나무가 필요하다.

고의 제작은 동네 앞 큰길에서 이루어진다. 정월 13일과 14일에 만들며, 줄드리기, 줄도시기, 곳대가리 만들기, 고몸뚱이 만들기, 고꼬리 만들기, 고머리 세우기, 가랫장 달기, 손잡이줄 달기, 고 다듬기로 나누어 진행된다. 고가 만들어지고 정월 16일이 되면 상칠석 마을과 하칠석 마을의 가운데에 있는 너른 논에서 본격적인 고싸움놀이가 시작된다.

[놀이꾼 구성]

놀이꾼으로는 줄패장, 고멜꾼, 꼬리줄잡이, 농악대, 깃발과 기수, 횃불잡이가 있다. 줄패장이란 줄을 갖고 싸우는 패거리의 장이라는 뜻인데, 놀이 전반을 이끄는 지휘자이다. 줄패장은 그 마을에서 덕망이 있고 영향력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놀이꾼을 일사불란하게 통솔할 수 있는 지도력을 갖춘 자여야 한다. 고멜꾼은 고를 메고 싸우는 놀이꾼으로 투지와 박력과 강한 의지력이 있어야 하고, 신체적으로 건장한 자라야 한다. 꼬리줄잡이의 역할은 고를 뒤로 뺀다든가 옆으로 돌 때 뒤로 잡아당기기도 하고 또 옆으로 빨리 돌게 하는 조종 역할을 담당한다. 농악대는 고싸움놀이 시작으로부터 끝날 때까지 전의를 북돋우고 흥을 일으키는 응원 역할을 담당한다. 깃발은 동·서부 각각 농기 한 개, 사각 영기 네 개씩이다. 횃불잡이는 횃불과 관솔에 불을 켜 들고 나온다.

[놀이 방법]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는 과거 행정구역상 대촌동 세칭 옻돌마을[지금의 칠석동]에서 해마다 음력 정월 열흘경부터 시작하여 16일에 절정을 이루고, 2월 초하루에 끝을 맺는 세시풍속 놀이 중 하나다. 음력 정월 열흘경에 윗동네와 아랫동네 아이들이 조그마한 고를 만들어 서로 어르고 놀리면서 싸우는 '고샅고싸움'에서부터 고싸움놀이가 시작되는데, 아이들의 싸움이 점점 커져서 16일이 되면 온 동네 사람들이 참여하는 고싸움놀이가 되는 것이다.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는 특별한 과정이 나누어져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고샅고싸움-고 만들기-당산제-매구굿-샘굿과 판굿-마당밟기굿-행군-격전-뒷마당'의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제의 축제가 아니라 하나의 민속놀이 축제의 기능이 확대되어 과정이 일부 생략되어 '고 만들기-행진-싸움 준비-결전-뒷마당'의 과정을 통해 놀이가 완성된다.

각 편의 영향력 있는 장년층이 모여 고싸움을 하기로 합의한다. 이후 합의가 이루어지면 상·하촌은 각각의 방법과 대책을 마련해서 준비 요원과 줄패장을 뽑는다. 준비 요원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짚을 걷고 나무를 베어 오는 등 재료 준비를 한다. 재료 준비가 끝나면 고를 만들고, 열엿새 날 밤 고싸움놀이가 벌어진다. 이날 오후에는 상·하촌은 각각 고를 메고, 다른 팀 마을 앞을 돌면서 시위를 벌이고 기세를 돋운다. 순서는 횃불잡이, 기수, 농악대, 고의 순서이다. 고 위에 올라탄 줄패장들은 영기를 흔들면서 선소리를 한다. 이때 놀이꾼들은 받는 소리를 한다. 느린 가락에 맞춰 전의를 가다듬고 싸움판이 벌어질 마을 앞 논으로 들어선다. 양쪽의 고가 모두 논에 들어서면 상대팀에게 기세를 자랑하고 의기를 충천하기 위해 빠른 가락으로 바뀐다. 고와 고가 서서히 앞으로 돌진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뒤로 물러나고, 다시 앞으로 전진하였다가 뒤로 물러나면서 껑충거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거듭하다가 줄패장이 '밀어라' 하고 외치면 고를 멘 사람들은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돌진하여 상대방 고의 전면에 부딪힌다. 그러면 고는 맞부딪치는 힘 때문에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고 첫 번째 '가랫장'과 두 번째 '가랫장'은 놀이꾼들의 손으로부터 떨어져 솟아 오른다. 이때 줄패장들은 상대팀 줄패장을 밑으로 넘어뜨리려고 접전을 벌인다. 이렇게 밀치기를 10여 분 하다 자기 편이 불리하면 줄패장은 재빨리 '빼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면 꼬리에 붙은 놀이꾼들이 날쌔게 '고'를 잡아당겨 '고'와 '고'는 떨어져 나간다. '고'끼리 떨어져 나가 대치하였을 때 농악대는 함성과 함께 악기를 마구 두드려 전의를 북돋아 준다. 횃불잡이와 기수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횃불과 깃발을 흔들어 댄다. 이렇게 몇 번이고 부딪쳤다가 떨어지고, 떨어졌다가는 부딪친다. 놀이는 상대방의 고를 짓눌러 땅에 닿게 한 편이 승리한다. 진 편은 그 이튿날 재도전하여 20일까지 계속되기도 하는데, 만약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고를 풀어 줄을 만들어 2월 초하룻날 줄다리기로 끝장을 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는 정월에 행해졌던 대표적인 편싸움 계통의 집단놀이라 할 수 있다. 고싸움놀이를 통하여 마을 사람들은 협동심과 단결심을 길렀다. 또 벼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종교적 성격이 강한 공동체 놀이라는 점에 그 의미가 있다.

[현황]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는 전통 사회에 마을 단위로 이루어졌던 공동체 민속놀이였으나 이제 현대 사회의 변화에 따라 고싸움도 변화의 과정을 밟고 있다. 마을 단위에서 전국 단위 축제의 형태로 변화하여 해마다 칠석동 고싸움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고싸움보존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100인 이상의 단체가 방문하면 언제든 체험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2009년에 개관한 고싸움영상체험관에서 고싸움놀이를 4D 화면을 통해 마치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 방문하면 '미니 고 만들기'나 '떡메치기'와 같은 다양한 정월 민속놀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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