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모전리에 있는 조선 전기 경휘옹주의 태실(胎室) 옆에 세운 비.

[위치]

강원도 강동면 모전리에 있는 태봉산 정상부에 조선 9대 왕 성종의 소생인 경휘옹주의 태실비(胎室碑)가 위치하고 있다. 태실비 뒤편으로는 봉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오래전에 이미 파헤쳐진 상태이고 태실비 주변에서는 관련 석물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

[형태]

태실비의 재질은 화강편마암으로, 비의 표면에는 이끼가 많이 끼어 있지만 비에 새겨진 글자는 식별이 가능하다. 태실비는 북동쪽을 향해 서 있으며, 비수와 비신, 비좌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다. 비수의 형태는 15세기 중반 이후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묘갈(墓碣)처럼 연엽(蓮葉)과 연봉(蓮峰)이 표현되어 있다. 비수 옆면의 주름은 3단이다. 비좌는 방형에 가까우나 다듬는 과정에서 한쪽 모서리를 더 다듬었다.

[금석문]

비의 앞뒤로 명문이 새겨져 있다. 앞면에는 “왕녀정복아지씨태실(王女貞福阿只氏胎室)”이라 되어 있어, 1489년(성종 20)에 세운 것임을 알 수 있다.

[현황]

왕녀 정복의 태실은 지금까지 『증수임영지(增修 臨瀛誌)』 이후 잘못된 기록에 의하여 1471년(성종 2)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왕녀 정복’을 성종의 왕녀인 순숙공주 내지 신숙공주 혹은 휘숙옹주로 추정된 바 있다. 그러나 태실비는 1489년에 세워진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아울러 태실의 주인공인 ‘왕녀 정복’은 숙원권씨 소생인 경휘옹주로 새로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