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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자놀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763
이칭/별칭 꼰,고누,고니,꼰,지기(地碁)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변성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수시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어린아이들이 종이에 말판을 그려 승부를 가르는 놀이.

[개설]

여름철에 시원한 정자 그늘 밑에서 쉬는 틈을 타 어린이들이 종이에 말판을 그려 승부를 가르며 즐기는 놀이이다. 이 놀이는 세계적으로 즐기는 놀이인데, 놀이의 종류나 방법이 다양하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의 꼰자놀이는 ‘줄꼰자’, ‘우물꼰자’, ‘곤질꼰자’, ‘호박꼰자’, ‘자동차꼰자’ 등 다양한 종류가 행해졌는데, 대부분 육지부의 놀이와 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서귀포에서는 꼰, 꼰 등으로도 불린다.

[연원]

꼰자놀이는 황해도 봉천군 원산리 청자가마터에서 참고누판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그 연원을 최소한 10세 이전부터 이 놀이가 행해졌던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전라남도 담양에 있는 조선 시대 소쇄원의 마루에 고누판 그림이 있고, 조선 후기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에 고누놀이하는 풍속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유래가 깊은 놀이임에 틀림없다. 이 놀이의 표준어는 ‘고누’라고 하며 한자로는 ‘지기(地碁)’라고 한다. 땅에서 두는 장기라는 뜻이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땅바닥이나 종이에 그린 말판과 흰말과 검은말을 대신하는 돌멩이나 나무 조각이 중요한 도구이다. 넓은 반석을 깔아 만든 쉼터인 ‘월대(月臺)’의 평평한 바닥이거나 땅바닥 등 말판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이면 놀이가 이루어진다.

[놀이 방법]

놀이방법은 단순한 편이다. 땅바닥이나 종이에 말판을 그리고 돌멩이나 바둑돌, 나무쪼가리 등으로 말을 삼아, 두 편으로 나누고 일정한 규칙에 따라 상대편의 말을 따내거나 또는 상대방의 집으로 먼저 들어가는 편이 이기는 방식으로 승부를 겨룬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즐기는 몇 가지 꼰자놀이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물꼰자는 꼰자 중에서 가장 간단하고 널리 행해지는 초보적인 놀이인데, 말판에 우물이라는 장애물을 설정해 놓고 말은 각자 2개씩 가지고 둔다. 양편의 말은 우물을 지나지 못한다. 우물을 제외한 나머지 선을 따라 말을 한 칸씩 움직여서 상대방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이긴다. 5회 이상 움직여 승부가 나지 않으면 무승부로 해서 다시 시작한다.

호박꼰자는 말을 쌍방이 각각 3개씩 가지고 두는데, 하나씩 자리를 옮겨가면서 전진하여 상대방의 말이 있었던 곳으로 3개가 먼저 들어가서 자리를 차지하거나 상대말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편이 이기는 것이다. 줄꼰자는 말판에 그려진 직선 수에 따라 넉 줄, 다섯 줄, 여섯, 열두 줄 꼰자 등으로 놀이가 다양하다. 말은 직선으로 한 칸, 또는 여러 칸씩 상하 좌우로 갈 수 있다. 번갈아 가면서 두어 두 개의 말 사이에 상대편 말이 놓이게 되면 포위하여 따낸다. 먼저 상대편 말을 모두 따내는 편이 이긴다.

참꼰자는 여느 고누보다 다른 점이 있다. 처음부터 필요한 몇 개의 말을 두어놓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나씩 놓아 가면서 놀이를 하는 것인데, 이 때 3개의 말이 먼저 일렬로 늘어서게 되면 ‘꼰’이 되어 상대편의 말을 하나씩 잡아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을 놓을 때는 상대방의 말이 3개가 늘어서지 못하도록 이를 방해해야 하기 때문에 지혜를 짜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빈 밭이 없도록 말이 모두 놓여지게 되면, 다음부터는 이미 따낸 말 자리로 옮겨가면서 3개가 1열이 되도록 하는데, 이럴 때마다 상대방의 말을 하나씩 잡아내어 결국 2개만 남으면 이기는 것이다. 말 두 개로서는 상대방과 겨룰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즐겁게 놀았던 자동차 꼰자는 네 모서리에 둥글게 자동차 바퀴 모양을 그려져 있다. 다른 말은 한 칸씩 가지만, 바퀴를 돌 수 있는 말은 여러 칸을 지나가서 상대의 말을 떼어낼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바둑이나 장기의 원시형이라 할 만큼 서민들이 생활 속에서 줄을 긋고 말을 잡아먹는 생활 놀이이다.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졌으며, 상대방의 말을 포위하거나 떼어내어 승부를 결정짓고, 약자선수(弱子先手)라고 수가 낮은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는 등 지역에 따라 모양과 놀이 방법이 약간씩 다를 뿐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도 전승되는 민속놀이로서 그 의의가 크다.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꼰자놀이는 바둑이나 장기처럼 승부를 위해 몇 수를 내다보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창의성괴 치밀한 성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놀이인 셈이다.

[현황]

꼰자놀이는 다른 어린이들 놀이와는 달리 생활 속에서의 전승이 거의 단절되어 전승되지 않는 실정이다.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바둑이나 장기를 비롯하여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게임들이 일반화되면서 이 놀이 방법은 어른들의 기억 속에서도 많이 사라져 있는 상황이다. 학교나 마을에서 열리는 체육대회나 축제에서도 제기차기나 줄다리기 등의 놀이는 재현되고 있지만, 이 놀이는 재현되는 기회도 갖지 못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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