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6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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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蟲祭 |
영어음역 | chungje |
영어의미역 | pest expelling rite |
이칭/별칭 | 산신제,산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나경수 |
[정의]
음력으로 매년 6월 초하루에 마을 공동으로 산신에게 올리는 제사.
[개설]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을제사의 하나가 바로 충제이다. 진도군의 여러 마을에서는 보통 겨울인 정월 대보름에 동제(당제)를 모시고, 여름인 6월 초하루에 충제를 모시는 마을이 많다.
충제는 대개 마을의 뒷산 등에서 모시기 때문에 일명 산제(山祭)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농작물이 병충해를 입더라도 뚜렷한 방제약이 없었기 때문에 산신에게 병충해를 입지 않도록 해달라는 뜻에서 충제를 모셨다. 그러나 요즈음은 진도의 동부, 즉 고군면과 군내면 일부의 마을에만 남아 있을 뿐 많은 마을들에서 전승이 끊긴 지 오래되었다.
충제를 모시기 전에 마을에서는 제사를 모실 사람을 선정한다. 집안에 유고가 없는 사람을 고르고, 또 마을에 따라서는 생기복덕을 보아 맞는 사람을 뽑는다.
제사를 모시기 며칠 전부터 제관으로 선정된 사람은 궂은 곳에 출입을 하지 않고 근신을 한다. 대개 마을공동자금으로 제물을 장만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가가호호 갹출을 하게 된다. 제물은 주로 장에서 사오며, 돼지머리나 닭을 제물로 쓰는 마을이 많다.
6월 초하루 아침, 마을에서 제관들은 여러 가지 준비물을 가지고 산으로 올라간다. 일단 산에 오르면 내려오지 못하기 때문에 제터가 있는 가까운 곳에 차일을 치고 한밤중까지 지낸다. 물론 식사도 그곳에서 따로 지어 먹어야 한다. 일체 외부와의 연락은 단절되는 것이다. 진도군 군내면 용장리에서 충제를 모시기 위해 산에 오르면서 가져가는 물품 목록을 예로 들면 다음 (표 1)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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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제관들은 산에 오르면 제를 모실 터를 청소하고 제단을 마련한다. 매년 산의 일정한 곳에 제사를 모시는 것이 통례이지만, 최근에는 높은 산에 오르기가 어려워 임의로 마을에서 오르기 쉬운 길을 택하고, 또 제터 역시 낮은 지역으로 옮긴 사례가 많다.
제관들이 산에 오르면 마을에서는 여러 가지 금기를 지키게 된다. 우선 들에서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또 빨래 등 가사일을 해서도 안 되는데, 특히 흰빨래를 해서 밖에 걸어두면 안 된다. 그리고 사람들의 자유스러운 출입도 삼가며, 모든 사람들이 근신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제사는 자시가 넘어야 시작하며, 유교식 제사방식을 따른다. 모시는 신의 수는 마을에 따라서 다르다. 진설을 하고 나면, 헌작과 재배를 하며, 독축을 하고 헌식을 하게 된다.
충제가 끝나면 날이 샐 때까지 제장에 머물러 있다가 다음날 아침 마을로 돌아오는 곳도 있고, 제사가 끝나면 바로 하산을 하는 마을도 있다.
[영험담]
진도군 군내면 용장리에서는 2005년까지 충제를 모시다가 2006년부터 마을회의를 거쳐 충제를 모시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이 마을에는 충제와 관련된 영험담이 전하고 있어서 노년층들은 충제의 단절을 아쉬워하고 있다.
지금부터 50여 년 전에 거의 농작물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검은 벌레가 성했다. 논밭은 그만두고라도 길거리에까지 벌레가 기어 다녀서 멀리서 보면 검게 보였다. 그런데 그해 충제를 모시고 난 다음날 거짓말같이 벌레가 사라져버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