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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선 전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401319
한자 金福善傳說
영어공식명칭 The Legend of Kim Bok-Seo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당진시 신평면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구자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79년 8월 25일 - 「김복선 전설」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0년 - 「김복선 전설」, 『한국 구비 문학 대계』4-1에 수록
관련 지명 충청남도 당진군 신평면 - 충청남도 당진시 신평면
채록지 충청남도 당진군 당진읍 읍내리 - 충청남도 당진시 읍내동 지도보기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김복선
모티프 유형 꾀 많은 하인 모티프|주인의 욕심 모티프|주인 딸과 결혼한 하인 모티프

[정의]

충청남도 당진시 신평면에 전해 오는 김복선에 대한 이야기.

[개설]

「김복선 전설」에 등장하는 ‘김복선’이란 인물은 주인에게 천대를 받자 지혜를 내어 주인과 주변 사람들을 골탕 먹이고 심지어는 이에 분노한 주인이 죽이려 하자 꾀를 내어 살아나 결국 주인집 딸과 혼인해 잘 살았다고 전해진다. 당진 지역에 전해 오는 김복선에 대한 여러 전설 중 하나로 사람들에게 위기는 지혜로 극복할 수 있으며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교훈을 전해 준다.

[채록/수집 상황]

「김복선 전설」은 1979년 8월 25일 충청남도 당진읍 읍내리 3구에서 김찬기[남]로부터 채록했으며, 이는 『한국 구비 문학 대계』4-1(한국 정신문화 연구원, 1980)에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 당진 신평 땅에 김복선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풍수지리에 능했다. 하루는 상전을 모시고 한양에 가는 길에 시장기를 느낀 상전이 그에게 먼저 주막에 가서 술맛을 보라면서 술맛이 좋으면 수염을 위에서 아래로 쓸고, 맛이 없으면 아래에서 위로 쓸라고 하였다. 첫 번째 주막에 들어가 술맛을 본 김복선이 상전을 놀리려고 수염을 아래에서 위로 쓸었더니 상전은 다음 집으로 가자고 했다. 두 번째 주막에서도 술은 먹을 만했지만 역시 수염을 아래에서 위로 쓸었다. 세 번째 주막의 술은 상당히 시었는데도 김복선은 수염을 위에서 아래로 쓸었다. 상전은 그 주막에 들어가 그 신 술을 마시며 김복선을 위로했다. 이렇게 신 술을 맛 좋다고 상전에게 소개했으니 앞서 맛본 술들은 얼마나 맛이 없었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럭저럭 한양에 올라온 둘은 객줏집에 들었는데 김복선이 상전에게 오늘은 자신을 ‘앳득아’라고 불러 달라고 했다. 상전이 있는 방에 저녁상이 들어가는데 김복선이 수저를 장작불에 뜨끈하게 구워서 상에 올렸다. 방문을 닫고 밖으로 나오자 방 안에서 “앗 뜨거.” 하는 소리가 났다. 김복선은 곧바로 방에 들어가 저녁밥을 벌써 다 먹었느냐며 밥상을 들고 나와 버렸다. 배가 고픈 상전은 굴을 보더니 굴을 사 오라고 시켰다. 굴을 사 온 김복선이 굴을 뒤적거리자 상전이 이유를 물었더니 오는 길에 자기가 코를 빠뜨렸는데 찾을 수가 없다는 게 아닌가. 상전은 김복선에게 너나 먹으라며 물려 결국 또 굶게 되었다.

김복선이 괘씸한 상전은 종이에 붓으로 무어라 써서 적삼 속에 넣고 집으로 내려가라고 시켰다. 집으로 가던 김복선은 어느 주막에서 찰떡을 찧는 주모를 만나 그 떡을 대신 찧어 주었다. 그러다가 옆에서 구경하던 아이를 절구 속에 넣어 두고 떡을 가지고 도망쳤다. 도망치다 꿀 장수를 만난 김복선은 꿀을 사는 척하다가 그 속에 떡을 빠뜨리고 나서 꿀은 사지 않을 테니 내 떡을 달라고 했다. 꿀 장수 여인은 김복선 같은 남자 종과 싸울 수 없어 그저 손해만 보고 말았다. 김복선은 꿀이 잔뜩 묻은 떡을 가지고 길을 가다가 한 스님을 만났다. 스님들은 보통 민가를 찾아다니며 시주를 구하고 밥도 얻어먹었지만 가급적이면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 했다. 김복선은 그런 스님에게 꿀떡을 나누어 주며 가까워지자 스님에게 주인이 써 준 글을 읽어 달라고 했다. 내용인즉 김복선이 자기를 쫄쫄 굶겼으니 도착하거든 광에다 가두고 연명하게만 하라는 것이었다. 김복선은 스님에게 편지를 다시 써 달라고 부탁했는데 김복선을 자신의 딸과 결혼시키라는 내용이었다. 스님은 꿀떡을 얻어먹은 대가로 그대로 편지를 써 주었다.

김복선은 스님이 써 준 편지를 가지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때는 가을이라 지나가다 보니 목화밭에서 주인 할머니와 손녀딸이 목화송이를 발라내고 있었다. 할머니는 돌아온 김복선을 반겼다. 김복선이 목화송이 티가 눈에 들어간 것 같다며 데굴데굴 구르자 눈이 어두운 할머니가 손녀딸에게 봐 주라고 했다. 이에 김복선은 눈을 들여다보는 처녀의 허리춤을 확 끌어당겨 입을 맞춰 버렸다.

집에 도착한 김복선이 전한 편지는 부인과 딸이 보아도 영락없이 가장의 글이었다. 그리하여 한양에 올라온 이후 김복선이 고생도 많았고 아는 것도 많고 하니 내려가자마자 딸과 혼인시키라는 명대로 하였다. 상전이 한양에서 내려와 보니 광에 갇혀 있어야 할 김복선이 자기 딸과 잘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상전은 김복선을 소리 소문 없이 처치하려고 큰 구럭을 만들게 시켜 김복선을 그곳에 넣어 저수지로 갔다. 그리고 저수지 쪽으로 뻗어 있는 큰 소나무 가지에 구럭을 걸어 놓았다. 상전은 김복선이 굶어 죽으면 시체가 썩으며 구럭 밑구멍도 썩어서 저수지로 떨어져 버려 아무것도 남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구럭 속에 있던 김복선이 저쪽에서 걸어오는 절름발이를 발견하고 힘껏 그를 불렀다. 그러곤 자기도 원래는 절름발이였는데 이 구럭에 들어오고 나서 싹 나았다며 자기를 꺼내 달라고 말했다. 절름발이가 미심쩍어하다 속은 셈 치고 그를 꺼내 주고 보니 정말 다리가 멀쩡했다. 김복선은 이 구럭에 들어가 있다가 다 나으면 며칠 후에 와서 꺼내 주겠다면서 그를 구럭에 넣어서 매달아 놓았다.

한 달쯤 지나 김복선이 저수지에 가 보니 절름발이는 썩어서 물속으로 떨어지고 없었다. 주인도 그 모습을 확인했는데 김복선이 다시 찾아오자 깜짝 놀랐다. 김복선은 자신이 죽어 물속에 떨어져서 용왕을 만났는데, 용궁에는 온갖 좋은 것이 많지만 오직 멍석과 고무래가 없어 잠시 가지러 왔다면서 허풍을 떨었다. 그러자 주인집 사람들은 별짓을 다해서 멍석을 만들어 타고 하나씩 물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김복선은 자기 부인 차례가 되자 못 들어가게 붙잡았다. 결국 주인집 사람들은 모두 물에 빠져 죽고 김복선과 부인은 오래도록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김복선 전설」은 꾀 많은 하인과 욕심 많은 주인, 주인 딸과 결혼한 하인 모티프가 결합한 구조로 꾀가 많은 하인에게 항상 골탕 먹는 주인과 죽음의 위기를 맞지만 꾀를 내어 위기를 모면하는 하인 이야기가 골격을 이룬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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