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401347
한자 星州-守護者城-
영어공식명칭 Guardian of Seongju, Seongbaksup Forest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446-1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곽명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99년 4월 6일 - 성밖숲 천연기념물로 지정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02년 8월 29~30일 - 성밖숲 태풍 루사 피해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03년 9월 12일 - 성밖숲 태풍 매미 피해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9년 9월 28일~10월 3일 - 성밖숲 태풍 미탁 피해
관련 지역 성주 경산리 성밖숲 -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446-1 지도보기

[정의]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성주읍성 밖에 조성된 왕버들 숲.

[개설]

성주 경산리 성밖숲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446-1번지 일대에 있으며, 조선 중기 풍수지리 사상에 따라 성주읍성(星州邑城) 서문 밖에 조성한 전통 비보림(裨補林)이다. 비보림은 풍수지리적으로 지세(地勢)가 약하거나 주변 환경에 결점이 있으면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을 말한다. 조성 당시 성주읍성 서문 밖에 있는 마을에서 안 좋은 일이 빈번히 일어나자 그것을 막기 위해 숲을 만들었다고 한다. 성주 경산리성밖숲은 1999년 4월 6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현재 성밖숲은 축제나 모임 행사 등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다양한 여가 생활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성밖숲의 유래]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토박이 주민들의 진술에 의하면 성주읍성 서문 밖에 있는 숲이라서 처음에는 서문밖숲이라 불렀다고 한다. 『경산지(京山志)』『성산지(星山誌)』에도 서교수(西郊藪)로 기록이 되어 있다. 기록과 구전에 의하면 조선 중기 서문 밖에 있는 동네에 어린 아이들이 이유 없이 죽는 등 흉사(凶事)가 이어지자 술사(術士)에게 물어보니, 족두리 바위와 탕건 바위로 불리는 두 바위가 이천(伊川)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며 기운(氣運)이 충돌하여 마을에 안 좋은 일이 자꾸 생긴 것이라 하였다. 그러면서 술사는 두 바위 사이에 밤나무를 심어 두 바위가 서로 보이지 않게 가리면 될 것이라고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이에 동네 주민들은 술사가 시키는 대로 숲을 조성하였는데 그 뒤로는 마을에 우환이 사라졌다고 한다. 임진왜란 이후 밤나무 숲이 훼손되어 다시 왕버들을 심어 가꾼 것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성밖숲의 상징 왕버들과 주변 생태 환경]

왕버들은 버드나무과에 속하며 학명은 Salix Chaenomeloides Kimura이다. 왕버들은 주로 충청도와 강원도 이남을 중심으로 자생하고 있으며, 낙엽 교목으로 높이가 20m, 지름은 1m 정도로 자란다. 가지가 크게 벌어지고 줄기는 비스듬히 자라는 경우가 많으며, 고목이 될수록 그늘을 많이 만들고 멋스럽고 운치가 있어 물가의 정원수나 농촌의 정자목으로 많이 심었다. 왕버들은 봄에 싹을 틔우고 여름과 가을 사이에 수세(樹勢)가 가장 왕성하다. 오래된 왕버들은 줄기 가운데가 썩어 구멍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곧바로 죽는 것은 아니다. 물과 양분을 실어 나르는 통로인 수관이 줄기 바깥쪽에 있기 때문에 몸통에 구멍이 생겨도 오랫 동안 버틴다. 하지만 속이 썩어버린 탓에 나이테가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나이를 알기 어렵다.

성밖숲 옆으로 흐르는 이천에는 잉어, 붕어, 버들치 등의 어류가 서식한다. 수변에는 갈대와 부들 등이 자라며 벌판에는 제비꽃, 민들레, 토기풀, 괭이밥, 이끼[류], 씀바귀 등이 자란다. 왕버드나무의 썩어서 비어버린 몸통 속에는 벌레[곤충]·새·다람쥐 등이 서식하는데, 특정 조류로는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와 원앙을 비롯해 후투티, 쇠딱따구리, 찌르레기 등이 서식하고 있다.

[성밖숲의 의미와 가치]

성밖숲은 주민들의 삶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전통적인 마을 숲으로 주민들이 삶을 개선하고 재해를 막기 위해 성 밖에 있는 마을과 이천 변 주변에 조성하였다. 왕버들로 이뤄진 성밖숲은 오랜 세월을 통하여 주민과 숲이 공존하면서 변화와 발전을 이어온 지역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성밖숲의 그런 역사는 곧 성밖숲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가치이기도 하다. 그래서 성밖숲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성밖숲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가치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역사성·향토성 측면에서 성밖숲은 우리나라 고유의 비보적으로 조성한 마을숲으로 풍수지리 및 역사·문화·신앙 등을 바탕으로 한 마을의 역사를 고스란히 들려주는 향토성을 지닌 숲이다. 둘째, 학술·생태 측면에서는 노거수 왕버들로만 구성된 단순림(單純林)으로 원앙·솔부엉이 등 천연기념물이 살고 있으며, 후투티· 쇠딱따구리·찌르레기 등 다양한 조류들의 서식처이다. 셋째, 목적성 측면에서 보면 왕버들 군락은 하천의 제방 유실을 막기 위해 조성된 수해 방비림(防備林)이면서 이천과 함께 어우러진 뛰어난 경관림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사회적·생활적 측면으로 보면 왕버들은 수형이 커서 넓은 그늘을 만들어 주민들의 쉼터로서,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로서, 마을 사람들의 사회적 활동과 토착적인 정신문화의 재현 공간으로서, 그리고 모두가 모여 소통하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마을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조성된 왕버들이 이끼를 뒤집어 쓰고 속이 빈 채로 서 있는 모습은 오랜 시련 속에서 살아남은 왕버들의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성밖숲의 변천과 위기]

성밖숲은 조성 당시에는 밤나무로 이뤄진 숲으로 경작과 개간을 금지하며 관리한 비보림이었으나 임진왜란 이후 고을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민심이 나빠져 주민들이 밤나무를 베어 내고 사사로이 경작지로 이용하기 위해 숲을 훼손하게 되자 다시 왕버들 나무를 심어 숲을 유지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까지 양잠업(養蚕業)이 성행했었는데,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잠사업(蠶絲業)을 육성하기 위해 누에의 먹이인 뽕나무를 심는 정책을 펼쳤다. 성밖숲도 그런 뽕나무 심기 정책의 분위기를 피해갈 수 없었다. 성밖숲과 그 주변에 뽕나무 밭을 조성하라는 강요를 받게 되었는데, 뽕나무 밭을 조성하기 위해 성밖숲의 왕버들이 베어질 위기에 처하자 성밖숲을 아끼는 주민들은 성밖숲의 역사성과 향토성 및 가치성을 주장하며 성밖숲을 지키려고 노력하였다. 그 결과로 성밖숲 전체가 사라지는 위기를 모면하여 왕버들 숲의 일부가 남게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성밖숲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잔디밭이 과거에 뽕나무 밭이었다고 한다.

성주군은 마을 숲으로서 소중한 성밖숲을 보존하기 위해 199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는데, 지정 면적은 3만 8944㎡이며 수령이 300~500년으로 추정되는 왕버들 59그루로 이뤄진 단일 수종 군락지이다. 왕버들의 규모는 흉고 둘레가 1.84~5.97m[평균 3.11m]이며 높이는 6.3~16.7m[평균 12.7m]이다. 지정 당시에 59그루였으나 이후 여러 번의 자연재해로 인해 다수가 죽었다. 2002년 8월 29~30일 우리나라 전역에 큰 피해를 일으킨 태풍 ‘루사’, 2003년 9월 12일 경상도를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 ‘매미’, 2019년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큰 바람과 많은 비를 내려 피해를 입힌 태풍 ‘미탁’으로 인해 성밖숲 전체가 침수되고 제방과 울타리 등 여러 시설물이 유실되는 피해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다수의 왕버들이 쓰러져 죽고 현재 52그루가 남아 있다.

[성밖숲의 보존 계획]

성밖숲은 천연기념물 보호·관리 지침에 따라 상시 관리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성밖숲을 찾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멀리 뻗어 나가는 왕버들의 뿌리를 보호하기 위해 왕버들 아래와 주변에 2011년부터 지피 식물(地被植物)인 맥문동을 심고 일정한 범위까지 접근을 막는 울타리를 설치하였다. 또한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2017~2023년 사업 계획으로 ‘성밖숲 보존을 위한 종합 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 내용은 첫째, 천연기념물 보호 육성 사업으로 토양 개량과 왕버들 외과 수술 및 지지대 설치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둘째, 경관 및 생태 환경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편의 시설인 화장실과 관리용 건물을 새로 건축하였으며 아스팔트 광장을 배수가 잘 되는 블록으로 교체하였다. 셋째, 왕버들이라는 단일 수종을 유지하기 위해 왕버들 이외의 다른 수종은 제거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심고 왕버들 묘목을 키우고 심어서 향후에 대비하고 있다. 넷째, 도심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바닥 분수, 어린이 놀이터, 튼튼 마당을 조성하고 안전 시설물 등을 보강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재해 예방 사업으로 재난 방송 시설 설치 및 보안을 위한 CCTV 설치 등이다. 재난이나 위험으로부터 성밖숲과 이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한 것이다. 계획대로 2023년에 완료된다면 숲이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보존되고 방문객들의 편의성과 접근성이 향상되어 군민의 아늑한 휴식 공간은 물론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지닌 명소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밖숲의 미래]

성밖숲의 왕버들을 보호하기 위해 2011년부터 지피 식물인 맥문동을 심었는데 화려한 꽃 군락으로 인해 성밖숲의 또 다른 명물이 되고 있다. 맥문동 꽃이 보랏빛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하여 그 아름다운 순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왕버들 숲과 맥문동이 어우러진 멋진 경관으로 2017년에는 산림청·생명의숲·유한킴벌리가 함께 개최한 ‘제17회 아름다운 숲 전국 대회’에서 성밖숲이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었으며, 사람과 숲의 조화로운 공존을 통해 다음 세대까지 변함없이 보전되기를 기원하는 ‘우수 공존상’을 수상하였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대한민국 생태 테마 관광지’로 선정되었고, 성밖숲을 소재로 한 ‘500년 왕버들 숲으로 떠나는 생명 여행’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19 생태 테마 관광 육성 공모 사업’에 선정되었다. 이것은 특색 있는 생태 자원에 인문학적 이야기를 접목해 지속 가능한 관광 상품을 육성하고 지역의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와 더불어 성주군에서는 성밖숲 힐링 음악회, 성밖숲 희망길 ‘와숲’, 성밖숲에서 속닥속닥 등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특히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천 변과 함께 잘 정비된 성밖숲은 울창한 왕버들 숲 풍경에 더하여 맥문동 꽃이 연출하는 아름다운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주민들의 산책·놀이·운동·축제 등 다양한 활동 공간으로 이용되면서 자연 친화적이며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명품 숲으로 거듭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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