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출신의 조선 후기 학자이자 천주교도.

[가계]

정약종(丁若鍾)[1760~1801]의 본관은 나주(羅州)이고, 세례명은 아우구스티노이다. 아버지는 진주목사 정재원(丁載遠)이며, 어머니는 윤덕열(尹德烈)의 딸 해남 윤씨이다. 부인은 경주 최씨, 한산 이씨, 유소사(柳召史)이다. 아들은 정철상(丁哲祥)·정하상(丁夏祥)이며, 형은 정약현(丁若鉉)·정약전(丁若銓), 동생은 정약용(丁若鏞)이다.

[활동 사항]

정약종은 1760년(영조 36)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해당하는 경기도 광주부 초부면 마재리에서 태어났다. 1786년(정조 10) 천주교 교리를 형인 정약전에게 배워 입교하였고, 그 뒤 세례를 받고 교리 연구를 하였다. 정약종은 교리 지식이 뛰어났으며, 교우들을 집에 받아들여 가르치기도 하였다. 1791년 진산 사건으로 신해박해(辛亥迫害)가 일어나 정약종의 가문도 조사를 받았고 이를 계기로 형 정약전과 동생 정약용은 천주교와 거리를 두었지만 정약종은 신앙생활을 계속하였으며, 이후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로 이사하였다.

정약종은 1794년 중국인 주문모(周文謨) 신부가 조선에서 활동하자 성사를 받았고, 교리 연구를 바탕으로 한글 교리서인 『주교요지(主敎要旨)』를 저술하였다. 주문모 신부가 만든 평신도 단체 명도회(明道會)에 회장으로 임명되었고, 명도회를 중심으로 천주교를 전파하는 데 기여하였다. 1800년부터 박해가 시작되자 서울로 이주하였고, 1801년(순조 1) 신유박해(辛酉迫害가 일어나자 음력 2월 11일 체포되어 의금부에 압송되었다. 이후 음력 2월 26일 이승훈(李承薰), 최창현(崔昌顯), 홍낙민(洪樂敏) 등과 함께 서소문 밖에서 참수되어 순교하였다.

[학문과 저술]

정약종의 저술로는 『주교요지』가 있다. 『주교요지』는 최초의 천주교 교리 주해서이며, 문답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글로 쓰여 부녀자들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묘소]

정약종의 묘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에 있었으나, 1981년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천진암 성지로 이장되었다.

[상훈과 추모]

정약종은 2014년 8월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교황 프란치스코에 의하여 순교자 123위와 함께 시복(諡福)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