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의 씨를 뿌리고 역사와 문화를 되새기는 아리랑대축제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700020
한자 鄕土文化- 歷史- 文化- 祝祭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상남도 밀양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남영희

[정의]

지역 문예진흥 및 향토문화예술 창달, 지역 발전 및 지역민 화합에 기여하고 있는 경상남도 밀양의 대표적 축제이자 종합 문화제.

[개설]

밀양아리랑대축제는 향토문화예술의 창달과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하여 시작한 향토문화제에서 출발하여 유네스코 지정 인류 무형유산인 아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문화관광 축제로 발전하였다. 1949년 개최한 진주 영남예술제[현 개천예술제]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창설한 향토문화제전이다.

매년 5월 밀양 영남루밀양강 변, 밀양 시내 일원에서 개최된다. 사명대사의 ‘충의(忠義)’와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의 ‘지덕(智德)’, 아랑낭자의 ‘정순(貞純)’이라는 밀양의 3대 정신을 바탕으로 밀양의 대표적인 무형 문화자산 밀양아리랑을 소재로 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다채롭게 선보임으로써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 재창조를 도모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밀양문화제]

밀양문화제는 해방 후 경상남도 밀양에서 일어난 문화 활동과 시민 교양 운동에서 비롯되었다. 해방 후 밀양에서는 정치·사상적 갈등과 경제적 난국 속에서도 문화 활동과 시민 교양 운동을 전개하였다. 1950년 4월 1일 부산 미국공보원의 도움으로 개설한 밀양문화관이 중심이 되어 각종 문화 활동과 시민 교양 운동이 전개되었지만 곧 한국전쟁으로 중단되었다.

휴전 후 전쟁의 참화가 낳은 지역의 사회문화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사회교육 차원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1956년 예능과목 교사를 비롯한 교육·문화계 인사를 중심으로 밀양문화구락부(密陽文化俱樂部)가 결성되었다. 밀양문화구락부는 1956년 5월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어린이 예술제를 비롯하여 문학의 밤, 음악회, 웅변대회, 시화전, 학생극 경연대회, 미술전[개최 장소: 밀양읍 회의실], 백일장[개최 장소: 월연정], 사생대회[개최 장소: 깨뜰 숲속]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였다. 밀양문화구락부의 행사들은 전후 각박하여진 사회 혼란을 극복하고 민심 회복을 위한 청량제로 작용하며 밀양 군민의 지대한 관심을 모아 1957년 전국 규모의 문화예술제전으로 거듭났다.

1956년 경상남도 밀양군은 국고 1,700환을 투입하여 밀양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밀양 영남루의 중수에 나섰다. 밀양 영남루 중수는 1957년 가을에 완료되었고, 밀양시는 밀양 영남루 중수를 축하하기 제1회 밀양종합문화제를 개최하였다. 밀양종합문화제는 경상남도 진주의 개천예술제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창설된 향토문화제전이자 밀양아리랑대축제의 효시다.

향토문화의 향상과 밝은 시민 생활을 추구한 밀양종합문화제는 행사 규모가 커지고 특색 있는 행사가 곁들여지면서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축제 기간 중 임시 열차를 편성하여야 할 만큼 많은 참가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1958년 제2회 밀양문화제는 정부 수립 10주년 기념행사로 전국의 저명한 국악인들의 한마당 국악 잔치로 열렸다. 1959년 제3회 밀양문화제는 사라호 태풍으로 유명을 달리한 넋을 달래기 위한 진혼제례(鎭魂祭禮) 행사로 개최되었으며, 명칭도 밀양문화제로 바뀌었다. 1961년 5·16군사정변 이후 축제는 관 주도적 행사의 성격이 강하여지면서 민속적 색채가 짙어졌다.

밀양문화제와는 별개로, 1963년 5월 밀양 예술인들의 주도하여 제1회 아랑제가 개최된 이후, 봄에는 아랑제, 가을에는 밀양문화제가 열렸다.

그러나 축제를 아랑제와 밀양문화제로 이원화하여 개최하는 데에는 몇 가지 문제가 뒤따랐다. 넉넉하지 못한 예산의 분산뿐만 아니라 비슷비슷한 문화행사의 중복, 추수기에 즈음한 개최 시기 등의 문제점이 노정된 것이다. 노정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하여, 밀양문화원과 한국예총밀양지부는 1968년부터 밀양아랑제가 열리던 5월에 맞추어 아랑제와 밀양문화제를 통합하기로 하고 1968년부터 밀양아랑제로 명칭을 변경하여 개최하였다.

[밀양아랑제]

아랑제와 밀양문화제가 밀양아랑제로 통합되면서 행사의 규모가 커지자 1975년 주최 기관이 한국예총밀양지부에서 밀양아랑제집전위원회로 변경되었다.

1999년까지 이어진 밀양아랑제에서는 문학, 음악, 미술, 연극, 사진, 대중가요 등 문화예술 각 장르뿐만 아니라 특색 있는 전통놀이와 전통예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였다.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밀양백중놀이’, 풍농과 단합을 기원하는 ‘용호놀이’, 아랑의 한을 달래는 ‘밀양아리랑 무곡’, 마을의 화합을 상징하는 ‘감내게줄당기기’, 추수가 이루어지는 음력 10월 15일 하원(下元)을 전후하여 행하는 초동면 신호리[새터]의 ‘밀양새터가을굿놀이’, 옛 농군들의 ‘팔풍오방진굿(八風五方陣굿)’, 법고를 울리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밀양법흥상원놀이’, 다양한 농경문화를 담은 ‘산내 발례농요’ 등이 밀양아랑제에서 발굴한 대표적인 전통놀이와 전통예술이다.

밀양백중놀이’는 1980년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용호놀이’와 ‘감내게줄당기기’, ‘밀양법흥상원놀이’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그 밖에 ‘큰줄다리기’, ‘길놀이’, ‘전국궁술대회’, ‘내방가사 읽기 대회’, ‘초립동 윷놀이’, ‘그네뛰기’, ‘학골학춤’ 등을 재연하였으며, ‘농악대회’, ‘힘발림[들돌 들기]’, ‘팔씨름대회’, ‘농산품 품평회’, ‘고담 소설 읽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였다.

1983년에는 경상남도 대표 향토축제로 지정되었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 시대의 개막은 밀양아랑제에도 새로운 전기로 작용하여 1997년 밀양아랑제집전위원회가 민간으로 이양되어 사단법인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신문 공고를 통하여 아랑제 기금 조성을 위한 이사(理事)를 모집하였고, 개인 31명, 단체 9곳의 이사로 구성한 밀양아랑제집전위원회가 출범하였다. 밀양아랑제집전위원회가 상설기구가 되면서 경상남도 밀양시 삼문동 밀양회관 1층에 상설 사무국을 설치되어 업무의 체계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밀양아랑제의 민간 주도 전환 시기는 1990년대 이후 사회문화 및 가치관의 변화와 더불어 지역 문화예술축제의 가치 및 의미의 변화에 대한 요구가 비등하여지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였다.

1997년 제40회 밀양아랑제는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원년 행사인 만큼 시민의 적극적이면서 광범위한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 냈으며, 지역민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축제로 거듭났다.

밀양아랑제는 2000년 제43회 행사 때 다시 밀양문화제로 이름을 바꾸었다. 특정 인물의 제의를 지역축제에 내세우는 것에 대한 종교계와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였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는 축제의 명칭과 구별되지 않고 밀양의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어 밀양문화제와 밀양아랑제를 아우르는 명칭으로 ‘밀양아리랑대축제’라는 이름이 제안되었다. 밀양시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0%가 ‘밀양아리랑’을 지역축제의 대표 브랜드로 활용하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을 보여 2004년부터 밀양아리랑대축제로 명칭을 변경하여 축제가 열리게 되었다.

[밀양아리랑대축제]

밀양아리랑대축제는 2007~2008년 경상남도 우수 문화축제로 지정되었다.

2017~2019년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 관광 축제 종합 평가를 실시, 밀양아리랑대축제를 유망축제로 선정하였다. 밀양아리랑대축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 무형유산인 ‘아리랑’을 주제로 한 축제로 밀양아리랑뿐만 아니라 전국의 아리랑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개발하여 대한민국의 아리랑 행사로 승화시켰으며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하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16개 읍면동이 참여하는 거리 퍼레이드와 ‘밀양강 오딧세이’에 지역 주민의 참여가 돋보였다는 점과, 밀양의 대표적 무형 문화자산인 밀양아리랑을 소재로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 재창조를 축제로 승화하여 문화관광 콘텐츠로서 경쟁력을 확보하였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자체의 육성 의지가 강하고 축제 전담 조직이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자체 및 지역 단체의 협력 체계가 짜임새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밀양아리랑대축제는 2020~2023년에도 정부 지정 문화 관광 축제로 선정되었다.

정부 지정 문화 관광 축제는 개정된 「관광진흥법 시행령」[2019년 4월]과 ‘문화관광 축제 지원제도 개선 계획’[2019년 11월]에 따라 등급 구분 없이 직접 재정 지원 대상 문화관광 축제를 지정한 것이다. 밀양아리랑대축제를 포함하여 전국 35개 축제가 선정되었다. 축제의 우수성, 지역사회 및 축제 유관 산업 발전 및 축제 생태계 형성, 자생력,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평가한 결과다. 정부 지정 문화관광 축제는 국비[보조금] 지원과 함께 문화관광 축제 명칭 사용,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국내외 홍보·마케팅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밀양아리랑대축제는 축제를 단순한 관람 행사로 구성하지 않고 개방·융화·창조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의 축제가 보고 즐기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보고 즐기고 느끼는 체험형 축제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체험형 축제로의 변신은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지역축제에 대한 의미와 가치가 달라졌으며 기대와 요구 역시 다양하여진 결과다. 또한 지역과 지역축제를 브랜드화하기 위한 강한 의지의 발로이기도 하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경쟁력 강화라는 오늘날 지역의 과제와도 맞물려 있다.

2022년 현재 밀양아리랑대축제는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주최하고, 재단법인 밀양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고 있다. 매년 5월 밀양 영남루밀양강 변 일원,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남천강변로 등에서 개최된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개최하지 못하였으며, 2022년 제64회 밀양아리랑대축제는 행사 시기를 늦추어 9월에 열렸다.

[구성]

밀양아리랑대축제는 전통문화, 문화예술, 전시 체험, 부대행사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된다. 프로그램은 대표 프로그램, 주제형 프로그램, 문화관광자원 연계 프로그램, 밀양문화제, 동시 프로그램, 부대 프로그램, 기타 프로그램으로 구분하여 마련된다.

대표 프로그램은 ‘밀양강 오딧세이’와 ‘아리랑 주제관’ 운영이다. ‘밀양강 오딧세이’는 밀양 영남루밀양강 일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활용한 실경 멀티미디어 쇼이다. 사명대사, 김종직, 아랑, 김원봉, 오늘날의 밀양 사람들까지 밀양 사람들의 땀과 꿈을 첨단 문화콘텐츠로 형상화한 밀양의 대표적인 브랜드 공연이다.

‘아리랑 주제관’은 밀양아리랑대축제의 역사를 소개하는 홍보관이자 전시관이다. 일러스트와 각종 간행물, 창작 음원, 영상 등 밀양아리랑을 시각 및 청각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주제형 프로그램으로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밀양아리랑을 발굴하여 초청하는 ‘세계 밀양아리랑 페스타’, 밀양 이야기를 모티브로 삶 속에 녹인 문화, 문학, 예술 등 다양한 체험을 담은 ‘인문학 아리랑’, 현대적 시각에서 재창조한 다양한 밀양아리랑을 발굴하여 밀양아리랑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밀양아리랑 경연 대회’를 비롯하여 ‘아리랑 체험’, ‘국민 대통합 아리랑’, ‘밀양아리랑 오리진’, ‘밀양아리랑 토크콘서트’, ‘역사 맞이 거리 퍼레이드’로 구성된다.

문화관광자원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차 없는 거리’, ‘밀양 옛놀이전’, ‘아리랑 스토리 투어’, ‘밀양 행운 찾기’, ‘전통놀이’, ‘스탬프 투어’, ‘밀양 농업과 먹거리 상상관’, ‘무형문화재 공연’, ‘농악 경진 대회’, ‘불씨 채화 고유제’, ‘밀양 은어 잡기 및 시식 체험’, ‘미량초우 브랜드 홍보관’ 운영 등이 있다.

밀양문화제 프로그램은 밀양아리랑대축제의 효시인 밀양문화제의 의미와 가치를 계승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연극제, 학생 음악 경연 대회, 연날리기 대회, 학생 미술 실기 대회, 전국 휘호 대회, 전국 한시 백일장, 영남 궁도 대회, 한글 백일장 대회 등이 열린다.

그 밖에 부대 프로그램으로 ‘거리예술’, ‘아리랑 불빛존’, ‘프린지 콘서트’, ‘송림 체험관’, ‘밀양아리랑 가요제’, ‘아리랑 먹거리존’, ‘수상 체험존’, ‘국제자매·우호협력도시 사진전’, ‘출향인 고향의 밤’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의의와 평가]

1957년 밀양종합문화제를 효시로 하는 밀양아리랑대축제는 오랜 역사를 지닌 경남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문화 축제이자 종합 문화제다.

향토 사랑을 기반으로 치켜들었던 문화의 횃불은 향토문화예술의 진흥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화합과 단결, 애향심 앙양에도 기여하여 왔다. 특히 낙동강 중류 지역의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한 특색 있고 예술성 높은 전통놀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시연함으로써 수많은 무형문화재를 배출하였다. 국가 지정 중요 무형문화재인 ‘밀양백중놀이’, 경상남도 무형문화재인 ‘용호놀이’와 ‘감내게줄당기기’, ‘밀양법흥상원놀이’를 비롯하여 ‘산내 발례농요’, ‘밀양새터가을굿놀이’ 등이 대표적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문화 행사에 대한 요구가 다양하여지면서 축제의 의의와 가치도 함께 바뀌었다. 밀양문화제가 향토문화 진흥과 밝은 시민 생활을 추구하였다면, 밀양아랑제는 전통문화와 예술의 가치 재발견과 계승에 집중하는 한편,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을 통한 지역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데 기여하였다.

밀양아리랑대축제는 관람 중심의 축제에서 보고 즐기고 체험하며 느끼는 축제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지역의 브랜드화와 경쟁력 강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자원 개발 등과 같은 지역의 발전 과제와 아울러 전통문화와 새로운 시대 신문화의 조화라는 새로운 과제까지 떠안고 있다. 개방성과 융화, 창조성이 강조되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다.

과거 지역의 향토문화예술축제가 힘든 시기에 피어난 한 송이 꽃이었다면, 오늘날 지역 향토문화예술 축제는 지역문화가 표출되고 상징화된 결정체로서 지역민의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그릇이자 지역과 세계가 조화를 이루며 소통하는 매개체라 할 수 있다. 밀양아리랑대축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요구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수렴하면서 지역과 지역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축제가 되기 위하여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