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미촌리에 있는 손기양을 기리기 위한 조선 후기 서원.

[개설]

밀양 칠탄서원(密陽七灘書院)은 오한(聱漢) 손기양(孫起陽)[1559~1617]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하여 후손들이 건립한 정자이다. 선조의 자취가 깃들어 있는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미촌리 칠탄산 아래의 칠리탄 언덕에 있다.

밀양 지역의 밀양손씨는 중흥조 겸 밀양 입향조 광리군(廣理君) 손긍훈(孫兢訓)의 12세손인 손빈(孫贇)의 후예이다. 손빈은 고려 충렬왕 때 급제하여 정당문학을 지낸 뒤 밀성군에 봉하여졌다. 8세손 손응(孫凝)은 다섯 아들을 두었는데, 셋째 아들 손영제[1521~1588]는 교동파 파조이고, 다섯째 아들 손겸제[1536~1603]는 죽원파 파조이다. 손겸제의 아들 손기양(孫起陽)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켰고, 1612년 창원부사를 그만두고 귀향한 뒤 미촌리에 초옥을 지어 은둔하며 강학하였다. 세월이 흘러 정자는 한동안 빈터로 방치되어 있었다. 증손 문암(門巖) 손석관(孫碩寬)[1670~1743]과 손석범 사촌 형제가 1725년 유허지에 3칸 집을 짓고 진암서당(眞巖書堂)이라 칭하였다. 이후 손기양의 5세손 죽포(竹浦) 손사익(孫思翼)[1711~1794]이 1748년 건물을 약간 옮겨 지으면서 진암계정(眞巖溪亭)이라 불렀다. 또 죽포의 육촌 동생 손사경[1731~1787]은 1784년 규모를 넓히고 좌우 회랑을 붙여 칠탄서원이라 개칭하였고, 그때 죽포의 주도로 동재와 서재를 함께 지었다. ‘칠탄서원’ 편액은 번암(樊巖) 채제공(蔡濟恭)의 글씨이다. 1808년 봄 손사익의 아들 손이로[1747~1819]와 손사준의 아들 손병로[1747~1812] 10촌 형제가 중수하였다. 그리고 1844년(헌종 10) 밀양 사림의 공의에 따라 손기양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청절사(淸節祠)를 건립한 뒤 편액을 ‘칠탄서원(七灘書院)’으로 바꾸고 향사하다가 대원군 시절에 훼철되었다. 1914년 옛 청절사 자리에 칠탄서원 유허비를 세웠고, 1936년 손건교[1871~1939]가 중심이 되어 전면 중수하였다. 부속 건물로 벽립재(壁立齋), 운강루(雲江樓), 읍청당(挹淸堂)이 있다. 칠탄서원 연혁은 손기양의 9세손 손녕수(孫寧秀)가 1957년 편술한 『칠탄지』에 기술되어 있다.

[위치]

밀양 칠탄서원은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미촌리 928번지에 있다. 활성2교를 건너 직진하면 다리 끝나는 지점에서 30m 지점 왼쪽에 칠탄정 안내판이 있다. 산속 좁은 길을 따라 약 20분간 걸어 들어가면 칠탄정이 나온다.

[변천]

밀양 칠탄서원은 1725년 건립되어 1868년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36년 복원되었다. 1983년 7월 20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72호로 지정되었으나 2021년 6월 2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었다.

[형태]

밀양 칠탄서원은 목조 건물로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황]

밀양 칠탄서원은 2019년 이후 밀양시에서 칠탄정 진입 도로를 정비하고 건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밀양 칠탄서원을 통하여 임진왜란 때 경상남도 밀양을 빛낸 손기양과 밀양손씨의 별서 경영을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