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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병마을-연중행사와 마을달력-2월
메타데이터
항목 ID 005T04017
한자 郡內面 德柄마을-年中行事와 마을달력-二月
이칭/별칭 덕저리,떡저리,덕병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덕병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옥희

[2월(음력 1월)]

(1) 주요 행사

-망제(望祭)

덕병마을에서는 음력 정월 14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모시는 마을제사를 망제라고 부르고 있다. 제사를 모시는 장소는 세 군데로, 마을의 남서쪽에 위치한 당집(당할머니)과 마을로 통하는 삼거리(대지신과 객귀), 마을의 북쪽 끝 바닷가로 통하는 곳에 서있는 장승이다. 즉 망제는 당할머니제사, 거리제, 장승제를 포함한 명칭이다.

(2) 세시풍속

-설날(음력 1월 1일)

설날에는 차례를 지낸다. 차례를 지내는 시간은 각 가정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차례음식은 기제사와 같고, 떡국 대신 대부분 메를 올린다. 세배를 마친 후에는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한다.

-정초

① 토정비결 보기

정초에 토정비결을 보고 1년 운세를 점쳤다.

② 걸궁

덕병마을에서는 약 십여 년 전까지는 설 쇠고 나서 초사흘부터 초이렛날까지 가가호호를 방분하여 걸궁을 쳤다. 걸궁패는 마당과 정재(부엌)를 지나 집 뒷문으로 해서 집을 한 바퀴 빙 돌았다. 걸궁을 치면 각 가정에서는 상에 정화수를 떠놓고 쌀과 돈을 올려놓았다. 걸궁패는 꽹과리, 징, 장구, 북 등 악기를 다루는 사람 이외에도 조리쟁이, 포수 등이 함께 다녔다. 조리쟁이는 짚으로 엮은 가면을 썼고, 포수는 두꺼운 상자종이에 구멍을 뚫어 얼굴에 썼다. 걸궁을 통해 걷은 수익금은 마을기금으로 사용하였다. 전에 걸궁을 칠 때에는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서 따라다니며 구경을 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걸궁칠 때가 참 좋았지!”라고 그때를 회상한다.

③ 액맥이

예전에는 설 쇠고 나서 보름 전까지 단골을 불러서 굿을 하였다. 이 마을에는 단골이 없었고, 인근마을인 동산리에 사는 단골을 불러서 굿을 했다.

④ 십이지일

뱀날에는 뱀지를 써서 담벼락에 붙였다. 뱀날 일하러 가면 그해에는 논밭에 뱀이 우글우글 하다고 하여 일하러 나가지 않았다. 쥐날은 밤에 불을 밝히지 않았다. 소날에 일을 하면 소가 사람을 공격하고, 그해에는 소가 논밭의 곡식을 먹는다고 하여 소날에는 일을 하지 않았다.

-정월 대보름

① 상차리기

음력 정월 14일 밤에는 집안 곳곳에 상을 차려두었다. 설과 추석에는 성주상과 선영상만 차리지만 보름에는 마래, 제석오가리, 외양간, 경운기, 차 등 기원할 대상에는 모두 밥과 나물을 차려두었다. 복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그리고 ‘산물’이라고 하여 차례에 올린 음식을 조금씩 담아 대문 앞에 놓았다. 이는 주인 없는 귀신을 위한 음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보름날 상차리기는 하지 않는다.

② 오곡밥 얻어먹기, 밥 훔쳐먹기

정월 14일날은 보리, 콩, 찹쌀, 팥, 수수, 조 등 잡곡밥을 지어 갖가지 묵은 나물과 함께 먹는다. 이 오곡밥은 여러 집의 밥을 고루 나누어 먹어야 운수가 좋다고 하여 어린아이들은 바가지를 들고 집집마다 돌면서 밥을 얻어먹었다. 치와 바가지를 들고 다니며 “밥잔주쇼!”라고 외치면 주인이 나와서 바가지에 밥을 담아주었다. 또 집안 이곳 저곳에 차려둔 음식을 훔쳐먹기도 했는데, 이날 훔쳐먹는 것은 흉이 되지 않았다.

③ 개에게 더위 팔기, 개밥 안 주기

14일 저녁에 얻어온 잡곡밥을 도구통(절구)에 앉아서 개하고 나눠먹으면 그해 여름에는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였다. 다음날인 정월 15일에 개에게 밥을 주면 개에게 파리가 끓는다고 하여 보름날은 개를 굶겼다고 한다.

④ 달점치기

보름달이 맑고 둥글게 뜨면 그해 농사가 잘 된다고 여겼다.

⑤ 논둑, 밭둑 태우기, 쥐불놀이, 짚불 넘기

이날 저녁에는 아이들이 장난삼아 불놀이를 많이 했다. 해충과 들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논·밭둑에도 불을 질렀다. 쥐불놀이도 했는데, 쥐불놀이는 빈 깡통에 구멍을 뚫어 긴 철사를 매달고 깡통 속에 불에 탈 만한 것을 넣어 빙빙 돌려서 불 동그라미를 만드는 놀이이다. 또한 솔재에서 짚불을 피워놓고 짚불 넘기를 했다.

⑥ 농사기

보름날 긴 장대에 수수빗자루와 팽돌이를 달고 농사장원을 쓴 기도 달았다.

⑦ 날 새기

14일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고 하여 밤을 새는 풍속이 있었다.

⑧ 더위 팔기

보름날 아침에는 더위 팔기를 한다.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서 대답을 하면 “내독!”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하면 이름을 부른 사람은 그해에는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대답을 한 사람은 이름을 부른 사람의 더위까지 타게 된다. 그래서 이름을 불러도 선뜻 대답을 하지 않거나 “느그아버지 뿔테독, 느그 한압씨 철푸독!”이라고 되받아치기도 한다.

⑨ 소 밥주기

소가 있는 집에서는 소에게 밥을 주어 먼저 먹는 것으로 그해 농사를 점쳤다. 지푸라기를 먼저 먹으면 논농사가 풍년 들고 나물을 먼저 먹으면 밭농사가 잘 된다고 하였다.

⑩ 줄다리기

한 20년 전까지는 보름날 줄다리기를 했다. 마을 회관 앞에서 반별로 패를 나누어 줄다리기를 했다.

⑪ 보름놀이

보름날에는 그네뛰기, 널뛰기, 나리짓기, 수건놀이 등 민속놀이를 하며 하루를 즐겼다.

(3) 생업력

월동배추와 대파를 출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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