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0945
한자 樺榴小木匠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광주광역시 동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숙희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보호하는 화류목으로 소가구를 제작하는 장인(匠人).

[개설]

나무를 다루는 장인을 목수라고 하는데, 목수에는 대목장(大木匠)과 소목장(小木匠)이 있다. 소목장은 건물의 창호, 목기, 목가구 등을 제작하는 목수를 말한다. 소목장이라는 명칭은 고려시대부터 사용되었다. 조선 전기까지는 주로 왕실과 상류계층을 위한 목가구가 만들어졌으나, 조선 후기에는 민간에 널리 보급되어 자급자족에 따른 지역적 특성이 나타나게 되었다. 조선 후기에는 여러 조각의 나무를 잇대어 가구를 만드는 전통이 자리를 잡았다. 가구의 전면을 여러 개의 작은 조각[널과 알갱이]으로 분할하여 독특한 조형미를 형성하게 된다. 이것은 대구경(大口徑)의 경질목재(硬質木材)의 공급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생긴 결과이기도 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또 다른 변화를 겪는다. 값싼 가구의 대량 생산이 시작된 것이다. 조선 후기 이후로 삼림 훼손의 속도나 규모는 갈수록 심해졌다. 이렇게 삼림 훼손이 심각했음에도 목재 공급이 늘었던 것은 다른 요인에서 비롯되었다. 철도, 트럭 등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장거리 운송비가 낮아졌고, 아직 산림이 울창한 북한 지방과 만주로부터 많은 원목이 손쉽게 들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목재 공급이 활발해지면서 이때부터 일반 서민들의 혼수품으로 장롱과 찬장처럼 덩치 큰 가구의 소비가 늘었다.

[광주의 화류소목장, 조기종]

화류소목장이자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인 조기종[1954년생]은 승주 주암 출신으로 14세 때부터 전통가구 제작 기술을 익혔다. 조기종은 조춘훈을 통해 연귀짜임으로 제작하는 서안 제작 기술을 전수 받았다. 조춘훈은 스승인 김홍순에게 처음 목수 일을 배울 때는 소나무로 백골을 만들고 겉에는 화류목을 붙여 제작하는 기법을 사용하였다. 조기종은 집안의 형님이기도 했던 스승 조춘훈으로부터 잔심부름을 하면서 무보수로 제작 기술을 배웠다.

조기종의 주요 작품은 서안, 경상, 연상, 사방탁자, 책장, 장문갑, 이층장, 뒤주, 이층찬탁 등이 있다. 조기종은 400년이 넘은 화류목을 주 소재로 사용한다. 못이나 풀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기법으로 제작된 그의 작품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수축현상으로 인해 가구가 물러나지 않고 더욱 견고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조기종이 만든 서안(書案)의 경우는 양날개를 따로 붙이지 않고 통판으로 제작하여 사용할 때 쉽게 떨어져 나갈 염려가 없다. 판재의 짜임 종류로는 서로 짜여진 부위가 직선으로 나타나는 맞짜임, 손가락이 맞물린 듯한 모양으로 짜여지는 사개짜임, 45도 각도로 만나는 연귀짜임, 턱을 지어 얹어놓는 턱짜임, 짜임이 겉으로 보이지 않는 속 부분에 숨겨져 있는 숨은장부촉짜임, 턱장부촉짜임 등이 있다. 이음 종류로는 널 한쪽은 화살촉 끝 모양이 되도록 모를 내고 맞은편에는 홈을 파서 물리는 제혀쪽매, 널의 양 옆에 홈을 파고 딴혀를 깎아서 끼운 딴혀쪽매 등이 있다. 이러한 짜임과 이음은 전통 목가구의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고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준다. 조기종이 사용하고 있는 연장은 전통 가구 제작에 알맞게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을 사용하고 있고, 장식품류도 경첩이나 귀장식 등 금속류들을 가구의 특성에 맞도록 직접 제작하여 원목에서부터 가구제작 기법과 과정, 그리고 마무리까지 전통 방식대로 작업하고 있다.

조기종은 이처럼 전통 목가구의 특성인 짜임 기법을 써서 다양한 목가구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화류목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사용하여 전통 목가구의 멋인 목질의 색감과 무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능숙하며, 통널을 사용함으로써 우리 가구의 견실함을 동시에 이룩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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