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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4011
한자 婚禮飮食
영어음역 hollye eumsik
영어의미역 wedding food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강릉시
집필자 윤성재

[정의]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 혼례를 치르면서 차리는 음식.

[개설]

혼례음식은 대표적인 의례 음식의 하나로, 호화롭고 화려한 것이 특징적이다. 혼례에 사용되는 음식은 지역에 따라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나, 그 대략적인 차례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즉, 사주단자를 받는 납폐(納幣) 때 벌이는 잔치와 전안례(奠雁禮) 때 차리는 초례상, 시부모님께 드리는 폐백 음식(幣帛飮食)과 우귀(于歸) 때 시가에 보내는 이바지 음식 등이 대표적인 혼례음식으로 꼽힌다.

[사주잔치]

강릉 지방에서는 혼인 전날 사주가 도착하면 신부의 오빠나 어머니가 사랑방에서 작은 소반을 받치고 사주를 받으며, 사주를 가져온 사람에게 ‘사주잔치’라 하여 술대접을 잘하여 준다. 특별한 격식은 없으나 갖은 음식, 떡, 과일을 잘 차려 낸다.

[교배상차림]

강릉 지방 전안례의 교배상은 대나무와 소나무 가지를 꽂은 화병 2개, 용떡 2그릇, 황초 2개, 밤, 대추, 곶감, 포 각각 1그릇, 팥과 콩시루 2개, 청홍실을 목에 건 닭 2마리를 진설한다. 용떡은 흰 무리떡을 용 모양으로 만든 것인데, 강릉 지방에서는 꼭 혼례 때만이 아니라 여러 고사나 잔치에 흔히 쓰이는 음식이다.

[폐백 음식]

강릉 지방의 특징적인 폐백 음식으로는 닭과 엿을 꼽을 수 있다. 닭은 시아버지에게 쓰는데, 통닭의 배를 갈라 넓적하게 펴고 다리를 붙인 채 목을 세워 찐 다음 위에다 실고추, 실백과 계란을 삶아 썰어 장식하여 쓴다. 요즘 찐 닭은 운반할 때 상하기 쉬우므로 일반적으로 튀긴 닭을 사용한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집에서는 닭 대신 쇠고기 산적으로 한다.

시어머니에게는 조율쟁반이라 하여 대추를 가운데에 괴고, 생율을 쳐서 가장자리로 돌려가며 괸 것을 올린다. 또 엿을 올리는데, 엿쟁반이라고 부른다. 참깨를 넣고 고아서 콩가루를 바르고 너무 크지 않게 네모지게 썰어 모로 괸 것이다. 일반 가정에서는 둥근 엿을 괴기도 한다. 잘 사는 집에서는 찹쌀로 엿을 고지만 대부분의 집에서는 수수엿을 만든다. 시조부모가 살아계시면 시조부모에게 올린다.

술은 감주와 곡주를 준비한다. 감주는 시어머니께 드렸고, 곡주는 시아버지께 드렸다.

어물도 준비하는데, 어물은 대구포(혹은 육포), 정종과 함께 사후쟁반이라 하여 조상님께 올린다. 어물은 꾸덕꾸덕하게 말려, 대나무 꼬챙이에 꿰어 양념하고 쪄서 어물적으로 만든다. 어물 대신 경제적 형편이 좋으면 쇠고기 산적을 쓰기도 한다.

이러한 음식들은 각각 쟁반이나 목판에 괴어 담아 가지고 오는데 각각 박산쟁반, 어물쟁반 등으로 일컬으며, 많이 할 때는 한 사람이 하나의 쟁반을 들고 올 정도로 크게 만든다. 이는 폐백쟁반 고임의 높이가 집안의 지체를 설명한다고 하여, 지체가 높을수록 높게 고이는 풍습에 따른 것이다. 현재 강릉 지방에서는 전통혼례를 거행하는 경우가 드물고 폐백만 전통혼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귀(于歸) 음식]

강릉 지방에서는 ‘지랄구미’, ‘질알구미’, ‘질알금’이라 하여 ‘길을 알려준다.’는 뜻으로 사돈 사이에 서로 길을 트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것은 신랑 집에서 찰떡, 과일, 어물, 산자 등의 음식을 마련하여 신부 집에 보내는 풍습으로 형편에 따라 규모가 다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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