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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3170
한자 祭禮飮食
영어음역 jerye eumsik
영어의미역 ritual foods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강릉시
집필자 윤성재

[정의]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 제례 때 차리는 음식.

[개설]

강릉 지방은 아직까지 전통성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하여 제례풍속이 지속적으로 계승되고 있다. 제례는 크게 나누어 차례(茶禮), 기제(忌祭), 시제(時祭)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전통적인 유교식 예법에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지역적 차이 없이 대개 공통적인 날에 지낸다. 그렇지만 제사를 모실 때 차리는 제사상은 가가례(家家禮)라 하여 지역과 가정의 범절에 따라 약간씩 다르게 차린다.

[차례]

차례는 정월 초하루, 정월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에 걸쳐서 6번 행하며 정초와 정월 대보름, 추석 차례는 종갓집에 모여 지낸다.

1. 정월(正月) 초하루의 차례

이 날은 메를 올리지 않고 떡국을 올리는 차례를 지낸다. 강릉 지방에서는 떡국에 만두를 섞어 지내는데, 만두는 메밀만두이다. 메밀만두는 메밀가루를 반죽해서 만두 껍질로 쓰고 속은 고기, 김치, 두부로 만든 것이다. 그 밖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제물, 즉 탕, 채, 어물, 주, 과, 포, 편을 쓴다.

갱으로는 미역국을 쓰며, 탕으로는 소고기탕, 명태나 열기 등을 이용한 해물탕, 무를 잘분하게 끓인 것 위에 삶은 계란을 썰어 덮은 계란탕의 3탕과 고사리나물, 시금치와 같은 푸른나물, 도라지과 같은 흰색나물 등의 3채를 반드시 쓴다. 그렇지만 나물 중에는 콩나물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어물 중에는 끝 자가 ‘치’자인 꽁치, 갈치 등은 쓰지 않는다.

편은 시루떡이나 절편, 인절미를 쓰며, 증편을 위에 덮는다. 모든 생선(가자미, 조기, 방어, 연어, 대구, 송어, 문어, 우럭, 명태)은 깨끗이 손질하여 소금을 약간 뿌리고 석이채, 실고추를 고명으로 올려 찜통에 찐다. 문어는 살짝 삶아 통째로 쓰기도 하고, 굵은 다리를 중간에 길게 칼집을 넣어 모든 생선 위에 장식한다. 흔한 생선은 밑에 놓고 귀한 생선은 위로 괸다.

2. 단오 차례

술, 과일, 포 외에 송편으로 차례를 지낸다. 송편 만들기는 일반 방법과 같으며 송편의 모양은 둥근 모양에 양쪽 끝을 약간 납작하게 한다.

3. 유두 차례

밀국수와 참외로 차례를 지낸다. 이 무렵 메밀이 처음으로 수확되기 때문에 햇곡식으로 거둔 메밀과 햇과일인 참외의 천신례인 셈이다.

[기제]

기제의 경우 4대에 걸쳐 행하고 4대를 넘는 조상은 시제로 넘어간다. 강릉 지방의 제사는 반드시 장손집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모두가 합설을 한다.

제물은 홍동백서, 좌포우혜, 조율시이의 순으로 3열 또는 5열로 한다. 탕, 갱, 어물, 전, 산적, 나물, 식혜, 편 등을 올린다.

탕에는 고기, 마른 문어, 달걀을 쓴다. 먼저 고기를 고다가 마른 문어를 함께 넣고 곤 후 달걀을 넣어 삶은 다음 고기, 문어, 달걀을 탕기(湯器)에 각각 따로 담는다. 소탕(素湯)은 마른 물고기를 쓴다.

갱(羹)은 고기를 넣고 미역국을 끓인다. 따로 쇠고기를 다져서 완자를 만들어 밀가루와 달걀을 씌워서 기름에 부친 것을 건더기로 해서 맑은 탕을 끓여 따로 떠 놓는다.

방어, 연어, 대구, 송어 등의 해물은 하루쯤 꾸덕꾸덕 말려 머리와 꼬리를 약간 날리고 소금을 약간 뿌리고 실고추, 석이채를 조금 뿌려 찜통이나 시루에 쪄낸다. 문어는 살짝 삶아 통째로 그냥 쓰기도 하나 굵은 다리는 칼집을 넣어 얇게 펴서 쓴다. 제기에 괴일 때에는 머리가 동쪽으로 가게 설찬하고 배 쪽이 앞에서 보이게 한다. 같은 것을 여러 개 놓을 때에는 서로 마주보게 담고 흔한 고기는 밑에, 귀한 고기는 위로 고인다. 문어는 맨 위에 장식한다. 이밖에도 우레기, 황열기 등 생선도 쓰인다.

전은 쇠고기를 지진 것과 느름적을 쓴다. 산적은 쇠고기를 두둑하고 넓적하게 양념한 다음 저며서 긴 꼬챙이에 3장을 꼬여 팬에서 지져서 쓴다. 나물은 녹두나물, 무, 시금치, 도라지, 송이볶음, 박고지 등으로 한다. 포는 대구포, 명태포, 육포 등을 쓴다. 실과로는 약과, 다식, 과즐, 밤, 대추, 은행, 호두 등 10여 가지를 쓴다.

강릉 지방의 제례 음식 가운데 독특한 것은 식해를 올리는 것이다. 보통 밥을 삭혀서 만드는 식혜가 아니고 생선(북어포, 가자미 등), 밥, 엿기름으로 하얗게 만들어 쓴다. 만들 때는 북어포를 가늘게 뜯은 다음 쌀밥과 엿기름가루를 섞어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고춧가루는 넣지 않고 2~3일 삭혀서 쓴다.

편으로는 시루떡을 하는데 녹두편, 팥계피편, 백편, 꿀편을 해서 고이고 웃기로는 주악을 쓴다. 시루떡을 안 하면 절편을 한다.

[시제]

시제는 매년 봄가을에 직계, 방계에 따라 확인된 조상의 묘에서 지내는 제사다. 대체로 직계 조상을 위해서는 음력 9월에서 10월, 방계 조상은 음력 3월에 행하고 있다. 강릉 지방에서는 씨족 단위로 거행되는데 다른 지방과 달리 지금도 활발한 것이 특징이다. 시제가 끝나면 결산보고와 함께 문종 종중회를 개최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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