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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1133
한자 勞動謠
영어음역 nodongyo
영어의미역 labor s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강릉시
집필자 김선풍

[정의]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일을 할 때 부르는 민요..

[분류]

노동요는 일의 종류에 따라 농업노동요, 어업노동요, 임업노동요로 분류할 수 있다. 또한 성별에 따라 남성노동요와 여성노동요로도 분류가 가능하다. 강릉 지방의 노동요는 특히 농업노동요, 즉 농요(農謠)가 발달되어 있다.

[내용]

강릉 지방의 대표적인 농업노동요는 「아리랑(강릉아리랑)」, 「사리랑」, 「오독떼기」, 「싸대」, 「불림」 등이 있다. 이들 노동요는 농사일을 할 때 독립적으로도 부르지만 이어서도 부른다. 과거 세조(世祖)가 동순시(東巡時) 강릉농요가 매우 듣기 좋아 선가자(善歌者)를 뽑아 부르게 하고 포상을 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먼저 「아리랑(강릉아리랑)」을 살펴보면 「긴 아리랑」과 「자진 아리랑」으로 나뉘는데 이 노래는 모심을 때 소리와 일에 맞추어 부르는 것으로 모심을 때 이 아리랑을 해야 손이 잘 나간다고 한다. 강릉 지방의 「아리랑」은 흥청거리는 일반 민요와는 다른 농요라는 점이 독특하다.

내용은 처음에 아리랑조로 낸다. 그리고 가사는 단편적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내용은 일관성이 있다. 구정면 학산리에서 채록한 가사를 예로 들면, 먼저 “심어주게 심어주게 심어주게/ 오종종 줄모를 심어주게”라고 선창을 하면 뒷사람이 받아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를 넘어가네”라고 이어주는 식으로 진행한다.

그 다음에 연결되는 소리는 「사리랑」이다. 「사리랑」의 가사는 “안국절 중놈세 - 세모시 고깔/정방처녀 솜씨로다”처럼 잡가와 중복되는 것도 있으나 곡조만은 다르다. 이 사리랑곡은 호남 소리같이 매끄럽진 않지만 그야말로 사리사리 스리스리 스리살짝 넘어가는 듯한 노래라는 뜻에서 나온 잡가 소리가 아닌가 한다.

다름에 이어질 노래는 「오독떼기」다. 「오독떼기」는 이 지방에서 옛날부터 흐뭇하게 젖어내려 오던 농부소리로 불교적 정서가 듬뿍 담긴 듯한 곡조를 가지고 있는데, 전 강릉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전통적 향요(鄕謠)라 할 수 있다. “이슬아침 만난동무 석――/석양 전에 ――이별일세”와 같이 짧은 가사 속에 연쇄법을 사용한 음곡(音曲)은 타지방에는 별반 없는 것 같다. 비록 짧은 가사지만 긴 호흡을 요한다는 사실은 요가에서 쓰는 수양법으로 심호흡법을 사용하는 것과 일치한다.

강릉 사람들에 의하면 모심을 때는 「아리랑」을 불러야 하지만 김맬 때는 「오독떼기」를 불러야 기운이 부쩍부쩍 나서 풀을 버쩍버쩍 잡아당길 수 있다고 한다. 노래방식은 한 사람이 메기면 다음 사람이 얹고 하여 2부 합창으로 이어 나간다. 나중에 얹을 때 뒷소구(뒤에서 응원을 하는 것)까지 하면 그 소리가 5리를 간다고 한다. 특히 석양녘의 「오독떼기」는 구슬프고 멋들어지는데, 대개는 참(站數)으로 부른다는 점이 구성적(構成的)이다. 「오독떼기」를 많이 하게 되는 시간은 오후 점심 먹고 한 참 하고 두 번 참 김맬 때 제일 많이 부른다. 그리고 이 노래는 음이 고음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노래하다가 되면(힘들면) 중간노래로 「잡가」를 부른다. 「잡가」는 음곡이 약간 단순할 뿐 교대교대로 주고받는다는 점은 「오독떼기」와 비슷하다.

다음은 「싸대(싸대소리)」가 나온다. 「싸대」란 논 김매는 것이 끝날 무렵 둥글게 모여들어 쌈을 싸듯이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면과 발성상태를 뜻한다. “모학산에 자란 처녀/한양낭군 찾아가네//(후렴) 에――에헤루――싸데(야)――/에――에헤루――싸데(야)――”와 같이 처음에 「오독떼기」 한 소설이 불려지고 그냥 「싸대」로 넘어가는 소리이다. 이 노래는 논배미를 거의 다 매갈 때 논매는 사람들이 둥그렇게 좌우를 둘러 싸 가지고는 앞뒤 손잡이가 선두에 나와서 지시하는 대로 싸 나간다. 그래서 "쌈을 싸듯이 포옥 싸 가지고 아주 달랑 드러낸다"는 뜻이다.

다음은 벼를 벨 때 하는 「불림」이다. 일명 「벼베기 흥조(興調)」라고도 한다. “에――/한 단 묶었네//(받는 소리) 에――한 단을 묶었네”와 같이 벼를 베어 묶어 놓으면서 흥에 겨워 부르는 노래이다.

노동요의 마지막 소리는 「타작노래」이다. 강릉 지방의 「타작노래」는 제대로 부르는 사람이 적은 편이다. 이 노래는 옛날에 도리깨질 할 때 하던 희귀한 향요(鄕謠)로 상소리(앞소구)내는 사람이 소리를 메기면 다른 사람들은 그 소리를 받을 때 항시 “에――호 에호 에헤―――에호”라는 후렴으로 받아야 한다. 그러다가 맨 마지막에 끼익 소리를 한번 지르면 도리깨가 뻣뻣하고 집더미 같은 짚가리가 덜썩덜썩하는 것이다.

[특징]

강릉 지방의 노동요는 농사의 진행 과정과 함께 그때그때의 시기마다 부르는 민요가 갖추어져 있는 점이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석양 참 때 해는 뉘엇뉘엇 넘어가는데 이 「오독떼기」를 한 번 부르면 먼 곳까지 계곡을 흘러 퍼지는 이 소리의 멋이란 비길 데가 없는 것이다. 그 소리가 5리까지 간다는 고로들의 말은 말만의 과장이 아닌 것 같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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