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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이야기: 눈 속에 내버려진 아이들이 수두룩한 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E020404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사정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영숙,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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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에 내버려진 아이들이 수두룩한 겨

6·25 때 사정리에서 시가전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때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드리자, “나가니깐 탄피가 이만큼 있는데, 뜨거워서 집을 순 없고 이거 내 꺼라고 막 끌어안고” 라고 말한다.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왜 그렇게 탄피에 집착하였는지, 혹시 탄피가 돈이 돼서 그랬던 거냐고 여쭈니 웃으면서 당시에는 어렸기 때문에 그냥 가지고 놀려고 그랬다고 한다. 마을에 군인이 들벅들벅 했는데, 어려서 국방군이 뭔지 인민군이 뭔지 아무것도 몰랐다.

여름에도 피난을 갔다 오고 겨울에는 괴산 문광리까지 갔다 왔다. 피난 가던 이야기를 하면서 그때 참 참혹했었다고 한다.

“눈이 많이 왔었는데, 가다 보면 죽은 애들이 길에 많았어. 그때 보니깐 참, 그 노인네 할머니들은 지게에 뭘 이고 지고 거기에 앉혀서, 그게 할 짓이여?! 그게 고생이지. 이 길거리에 가다가 보면 눈 속에 애들 보따리 싸서 내버린 애도 많았어. 지금 그런 얘기 하면 거짓말이라 그럴 껴”

강당말에 같이 살고 있던 문중 사람들과 같이 피난을 갔는데 20명이 넘는 대식구이다 보니 움직일 수가 없어서 문광리에 집을 얻어서 보름 정도 있다가 그냥 돌아왔다. 돌아와 보니 사정리 입구에 있는 사정저수지에 군인들이 많이 죽어 있었고 인민군 국방군 할 것 없이 많이 죽어있었다. 집이 불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군인들이 마을에서 밥을 먹고 가서 집들이 엉망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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