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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정의 달성십영 뒤에 쓰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8256
한자 徐居正-達城十詠-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구본욱

[정의]

조선 후기 대구 수성의 유학자 손처눌서거정이 쓴 「대구십영(大邱十詠)」을 이어서 쓴 시.

[개설]

사가(四佳) 서거정(徐居正)[1420~1488]은 조선 초기 대구에 대하여 10개의 시를 짓고 「대구십영(大丘十詠)」[達城十景]이라고 하였다. 십영(十詠)의 제목은 금호범주(琴湖泛舟), 입암조어(笠巖釣魚), 구수춘운(龜岫春雲), 학루명월(鶴樓明月), 남소하화(南沼荷花), 북벽향림(北壁香林), 동사심승(桐寺尋僧), 노원송객(櫓院送客), 공령적설(公嶺積雪), 침산만조(砧山晩照)이다. 위 시에 대하여 130여년 뒤에 태어난 대구의 후배 모당(慕堂) 손처눌(孫處訥)[1553~1634]은 「사가 서거정의 달성[대구]십영 뒤에 쓰다(題徐四佳居正達城十詠後)」라는 시를 지었다. 「서거정의 달성[대구]십영 뒤에 쓰다」『모당문집』에 수록되어 있으나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내용]

달성의 웅장함이 백 길과 같은데,

단정히 에워싼 형세 북두에 닫지 않을까?

언덕이 솟고 흙이 모이고 모래를 뿌림이 누가 한 것일까?

이는 모두가 조화옹의 솜씨로다.

올라서 시험 삼아 달성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산수가 좌우를 둘렀네.

그 사이 절경 한두 가지로 이름 붙일 수 없으니,

자연의 수로 논평하면 은연중에 『주역』의 하도(河圖)와 낙서(洛書) 1이 9를 머금은 수에 합치되네.

언덕에서 누가 거문고[琴] 울리며 술[酒]을 싣고 와 노니는가[泛]?

하지장(賀知章)[당나라 시인]이 감호[湖]에서 두터운 은혜를 받은 것일 뿐만이 아니라네.[琴湖泛舟].

동강(桐江)[강 이름]에서 농사짓고 낚시하며 은거한 엄광(嚴光)[후한 광무제의 옛 친구]의 천년 고풍을 이으니,

바위 가에는 해마다 한가히 졸며 홀로 낚시하는 늙은이 있네.[笠巖釣魚]

봄 구름[春雲] 걷히고 비와 이슬이 내린 여러 산봉우리[峀],

큰 거북[龜]이 등 위엔 짐이 실려 있는 듯하네.[龜峀春雲]

차가운 달빛[月] 가득 둥글어 하늘이 아름다우니[明],

아득한 학루[鶴樓]중에 읊음이 정히 오래구나.[鶴樓明月]

남지(南沼)에 때로 주렴계(周濂溪)의 애련설(愛蓮說)[荷花]을 읊고,[南沼荷花]

북벽(北壁)에 길이 향림(香林) 숲을 대하네.[北壁香林]

한가한 틈에 어느 곳에서 진경을 찾을까?

몹시 저문 동화사 골짜기 입구가 혼미하네.[桐寺尋僧]

양관곡(陽關曲)[이별의 노래]을 부르니 버들 봄이 다하고,

석별의 이정(離亭)[작은 역]에 한 두루미 술을 갖추었네.[櫓院送客]

무심한 구름이 이미 얼어 천지가 차가운데,

팔공산에 눈이 쌓이니 풍년의 조짐 알겠네.[公嶺積雪]

침산(砧山)이 큰 들머리에 가로누웠는데,

저물녘 해 기울어지니 광경이 아득하구나.[砧山晩照]

누가 차례로 취하여 그림 같이 읊을 수 얻을까?

서자(徐子)[서거정]의 대구십영(大邱十詠) 그 이름 썩지 않으리.

시로써 일대를 울려 소단(騷壇)[시단]을 떨치니,

스스로 문장이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에 버금간다고 여겼네.

관직에 올라 명성을 얻고 비단옷을 입고 돌아오니,

어느 산과 어느 언덕이여! 어조(魚鳥)와 놀고 사슴과 벗하였네.

매양 아름다운 곳을 만나면 읊으니,

비단 주머니엔 시가 천 수(首)나 되었네.

지금 읽고서 자주 탄식하니,

아! 내가 말하고자 하나 어찌 좋은 글귀와 청아한 운치를 얻어 구슬과 같으랴?

題徐四佳 居正 達城十詠後

達城䧺盤百仞若, 端拱勢非其漸斗. 起阜攫土摶沙誰, 此弄一一造化手. 登臨試達觀,

好水佳山環左右. 其間奇絶不可一二名, 品題自然之數暗合圖書一含九. 阿誰鳴琴載酒遊, 不啻知章鑑湖享恩厚. 桐江千載繼高風, 巖畔年年閒眠獨釣叟. 春雲捲雨露列峀, 元龜背上如有負. 寒蟾滿䂓玉宇琤, 遼鶴樓中吟正久. 南池時詠愛蓮說, 北壁長對香林藪. 偸閒何處可尋眞, 最晩桐華迷谷口. 陽關唱盡楊柳春, 惜別離亭一罇酒. 頑雲旣凍天地寒, 雪積公巒驗年有. 砧山橫枕大野頭, 暮景蒼茫斜日後. 何人取次畫有聲, 徐子十詠名不朽. 詩鳴一代擅騷壇, 自擬文章亞韓柳. 宦成名立晝錦還, 某水某丘兮魚鳥遊麋鹿友. 每逢佳處吟, 錦囊詩千首. 如今讀罷三歎息, 嗟我欲說安得鏗鏘淸韻如瓊玖.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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